재생·순환 가능한 新에너지 사용해야

2011년 7월 9일 | 자연생태계

[환경책을 읽읍시다] 재생·순환 가능한 新에너지 사용해야  

▲ 이광희 금강일보 사장
새천년을 맞이하면서 ‘기후변화’라는 화두는 확실한 인류 공통의 과제로 자리 잡았다. 한파와 폭염, 폭설·폭우, 가뭄·홍수 등 이상기후가 끊임없이 지구적 재앙으로 표출되면서 ‘무엇이 문제인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물론 개발과 보존의 이분법적 논리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그래도 이 같은 논의 구조 속에서 최소한 ‘환경’에 대한 인식의 폭이 조금씩 넓어지고 있다는 것은 다행이다. 알려고 하면 피곤한 것들에 대해서도 이제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 너무 정곡을 찔린 나머지 그 창피함을 감추기 위해 애써 외면하려 했던 이슈에 대해 서서히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제 인정할 건 하고 반성할 건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자신의 2세가 만나게 될 환경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마음을 갖기 시작했다.
    
▲우리는 미래를 훔쳐 쓰고 있다. (레스터 브라운 지음, 이종욱 옮김, 도요새)
세계적인 석학이자 기후변화 문제의 최일선에서 환경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레스터 브라운은 ‘우리는 미래를 훔쳐 쓰고 있다’에서 우리에게 직면한 환경의 위기를 진단하면서 전 지구적 차원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동기부여를 한다.
저자는 기후 변화가 단순히 기상이나 과학 이슈가 아니라 세계 경제·안보와 직결되는 정치·사회·문화의 문제라고 경고한다. 기후변화는 천재지변뿐만 아니라 지구적 관점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를 현실화시키는 근본적인 문제라고 강조한다. 이상기후에 따른 식량 위기, 에너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더 치열하게 이상기후를 악화시키는 악수를 둔다고 지적한다. 지금 당장의 풍요로움을 위해 후세가 누려야 할 미래를 훔쳐 쓰면서 지구를 파괴하고 있다고 탄식한다.
저자는 환경 위기에 대한 대응과 관련해 ‘플랜 B’를 소개한다. 지속가능한 에너지·자원 소비, 즉 생태경제학이 핵심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수많은 과오를 뒤로 한 채 앞만 보고 달려오게 했던 ‘플랜 A’의 패러다임을 벗어 던지고 이제 ‘재생·순환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어 가는 ‘플랜 B’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환경 위기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는 화석에너지는 이제 그만 땅 속에 묻어두고 신재생에너지를 선택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는 얘기다.
저자는 당부한다. “내가 가장 자주 듣는 질문 가운데 하나는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다. 사람들은 흔히 내가 생활양식의 변화, 신문지 재활용 또는 전등 교체에 관해 이야기 해주길 기대한다. 이것들은 본질적인 것이기는 하나 결코 충분하지 않다. 우리는 이제 세계 경제를 개조할 필요가 있다. 그것도 신속하게. 이것은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하는 것, 필요한 변화를 위해 온힘을 다하는 것을 의미한다. 문명을 구하는 것은 단지 보고 즐기는 스포츠가 아니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