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녹색사회국 심현정
2011년 6월 11일에도 에코북페스티벌은 계속되었습니다. (6월 한달동안 계룡문고에서 진행되고 있지요~)
매주 풍성한 행사와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는데, 이번주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오후 3시, 아이들이 계룡문고 책놀이터에 모여듭니다. 오늘은 환경의 달을 맞아 환경책을 가지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려 합니다. 우리가 흔히 쉽게 버리고 신경쓰지 않는 고물들이 도둑을 잡은 그림책을 함께 읽었습니다. 엄마들의 실감나는 목소리연기에 아이들과 함께 온 부모님들도 두 귀를 쫑긋 세운채 집중합니다.
이번에는 우리가 직접 재활용악기를 만들어 연주해보았습니다. 생수병은 뿌작뿌작 경쾌한 음을 내는 악기가 되었고,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요쿠르트병과 우유병은 안에 콩을 넣어 찰찰찰 시원한 소리를 냅니다. 함께 환경을 지키자는 노래에 맞춰 악기를 흔듭니다. 앞에 선생님을 바라보는 두 눈이 똘망똥말 빛납니다. 어쩜 이리 신이날까요?
마지막에는 함께 환경에 대한 선서를 했습니다.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고, 꽃을 아프게 꺾지 않겠다고 약속합니다. 오늘 함께 한 어린이들은 모두 이제 ‘환경특공대’입니다. 약속 잘 지킬 수 있죠?ㅎ
곧 4시에는 청소년들을 위한 인문학강좌가 열렸습니다. 프레시안의 강양구 과학기자가 들려주는 환경이야기 – 원자력시대의 운명 입니다. 강양구기자는 <세바퀴로가는 과학자전거>, <아톰의 시대에서 코난의 시대로>와 같은 청소년들이 읽을만한 재미있는 과학도서를 낸 저자이기도 합니다.
몇가지 질문과 숫자에 대한 이야기로 강좌는 시작되었습니다.
(아래 글은 강좌를 편집한 내용입니다.)
원자력은 꼭 필요할까요? 라는 질문을 던져봅니다. 꼭 필요하다고 대답하는 사람들도 있네요. 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우리가 사용하는 전기 중에 원자력에 의해 만들어지는 건 얼마나 될까요? 30%? 40%? 틀렸습니다. 15%정도 된다고 합니다. 생각보다 매우 적지요? 우리나라에선 15%라면, 전세계로 보았을 때의 수치는 어떨까요? 우리보다 더 작습니다. 2.3%입니다. 이 말은 지금부터라도 다른 에너지를 찾아도 결코 늦지 않았다는 이야기입니다. 질문을 좀 더 해보겠습니다. 전세계 원자력발전소는 몇개일까요? 434개. 그리고 200여개가 넘는 나라에서 발전소가 있는 나라는 30개국 밖에 되지 않습니다.
전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2050년까지 온실가스를 줄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원자력에너지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청정에너지라고 이야기하지요. 그렇다면 얼마나 많은 원자력발전이 이루어져야 우리는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 있을까요? 계산해본 결과 2050년까지 2400개의 발전소가 있어야 우리가 온실가스 걱정없이 생활할 수 있답니다. 현재 원자력발전소 중에 200개 정도는 폐쇄를 해야할 시점에 있고, 그럼 200개 정도가 남는데, 2400개를 채우려면 적어도 일주일에 하나씩은 원자력 발전소가 세워져야 해요. 우리가 그렇게 빨리 발전소를 지을 수 있나요? 부지선정하고, 마을 주민들을 설득하고, 짓고 하는 데만 해도 최소 10년의 시간이 걸리는데 말입니다.
결국, 지구온난화를 막기위해 원자력 발전소를 지어야 한다는 건 억지입니다. 저정도의 발전소로는 막을 수 없어요.
그리고 폐기물은 어쩌나요. 폐기물을 처리하는데 적어도 24000년은 걸린다고 하는데, 우리가 그때까지 가지고 있을 수 있나요? 지금 잘 묻어 놓고 위험하다는 경고를 표시해도 그 말이 훗날까지 전달, 이해, 해독이 가능할까요? 우리가 조선시대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것처럼 그렇게 될텐데요. 과학자들은 이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위험하다고 경고할까… 그래서 핵폐기장에 대한 문제도 원자력의 어려움 중에 하나입니다. 현재 300만톤의 폐기물이 있고, 1년에 1000톤씩의 폐기물이 나옵니다. 처리방법을 찾아야 하긴 하겠는데, 매우 어렵습니다.
또한 핵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재료인 우라늄도 한정되어 있지요. 지금의 원자력 발전소만 돌린다면 70-80년 정도면 고갈될거라 예상합니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더 짓게 된다면 금방 고갈되겠지요.
매년 한국원자력문화원에서는 원자력발전에 대한 이미지 조사를 합니다. 조사결과 93%가 원자력발전에 대해 찬성한다는 답변을 했답니다. 이 수치도 믿을 수 없긴 하지만 그렇다고 합니다. 그럼 이 사람들에게 당신들 마을에 짓는다면 찬성하겠느냐 라고 물었을 땐 33% 만이 찬성하겠다는 답변을 했답니다. 굉장히 이기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시나요? 이처럼 원자력 발전소는 보통 가장 소외되고 힘없는 지역에서 지어집니다. 대부분의 전기는 서울, 대전과 같은 대도시에서 많이 쓰지만, 발전은 영광, 울진과 같은 소도시에서 이루어집니다. 이것은 매우 공평하지 않고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원자력은 우리에게 공평하지 않고, 정의롭지 않은 일을 요구합니다.
그렇다면 원자력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금 당장 거부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21기가 2050~2060년까지는 수명이 있으니, 그 때까지 단계적인 폐쇄를 하면서 그에 맞춰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를 준비해야 합니다. 햇빛, 바람, 동물의 똥, 오줌, 등등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막 쓰고 있는 전기를 아껴써야겠지요. 모든 원자력 없는 나라는 가능합니다. 지금부터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다. 여기에 있는 한 두분이라도 동참한다면 원자력 없는 한반도가 가능합니다.
강양구기자님의 열띤 강연을 마친 후 청소년들의 예리한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Q.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이 있는데 왜 그중에서도 원자력에너지를 고집하는 건가요?
원자력은 핵폭탄이 먼저 만들어지고 이 방법을 어찌 활용할지 고민하던 끝에 나온 발전방법입니다. 결국 원자력발전방법을 가진 곳은 핵폭탄을 만들 수 있다는 말이지요. 프랑스는 80%의 전기를 원자력에서 얻습니다. 이는 핵무기를 보유하고 싶은 욕심과 무관하다고 볼 수 없지요.
우리나라와 일본도 처음에는 그런 욕심에서 시작되었으나, 나중에는 이에 대한 엄청난 이해집단이 생겨났습니다. 원자력과 관련된 산업, 금융, 노동자 등등.. 더이상 줄일 수 없을 만큼 커져버렸습니다. 이래서 과학과 산업을 시작할 때는 첫단추가 중요합니다. 처음에 잘못 되었다고 생각되는 것은 바로 제동을 거는 것이 필요합니다.
Q. 영광과 울진과 같은 해안마을에 원자력발전소가 생기는 건 냉각수 때문이 아닌가요? 대전에도 원자로가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주 좋은 질문입니다. 대전에도 하나로 원자로가 있지요. 대전시민들이 이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원자력발전방법 중에는 냉각수가 필요하지 않는 방법도 있습니다. 냉각을 하는 데 꼭 물이 아니어도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는 말입니다. 해외에선 내륙지방에 원자력발전소가 있는 경우도 있고, 꼭 냉각수가 필요하다면 내륙의 강물을 활용할 수도 있겠죠.
기본적으로 가난한 어촌마을에 원자력발전소가 들어서는 건 기술적인 문제때문은 아니라는 겁니다.
강양구기자님의 쉽고 재미있는 설명에 원자력발전에 대한 이면을 볼 수 있는 알찬 시간이었습니다. 강연이 끝난 후에는 기자님의 사인회가 이어졌습니다. 이번 강연의 이벤트로 나눠드린 <세바퀴로 가는 과학자전거> 친히 싸인을 해주셨답니다. 꺄올+_+
오늘 못오신 분들은 많이 아쉬우시죠? 그 마음 달래드리기 위해 다음주에도 알찬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으니깐요! 오실 때 혼자오시면 안됩니다! 가족들과 함께, 친구와 함께, 녹색연합을 소개해주고 싶은 지인과 함께 오셔야해요~
다음주에는 어린이도서관과 함께 하는 재밌는 책놀이와 로컬푸드를 주제로 맛있는 간식과 책을 함께 할 수 있답니다. 자세한 내용은 시민참여국 253-3241 로 연락주시면 설명드리겠습니다.
평일에도, 주말에는 더많이 에코북페스티벌로 놀러오세요~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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