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강 하구언과 본류 수질은 대체로 양호
– 논산천, 미호천, 갑천 등 주요 지천은 오염 심각
글 / 금강운하백지화국민행동 ․ 생명의 강 연구단
금강운하백지화국민행동과 생명의강연구단은 지난 4월 3일 오전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약 12시간에 걸쳐 금강정비사업 예정구간(하구둑부터 갑천 합류지점까지)에서 유속, 수심, 하상 저질 토양오염 현황, 용존산소 등(생물학적산소요구량, BOD는 실험실분석 예정)과 하천주변 환경을 조사하였다. 현장 조사에는 연구단과 관측요원을 포함하여 총 25명이 참여하였다. 조사는 금강 하구둑에서 시작되었으며, 대전 갑천 합류지점 상류까지 진행되었다.
▲금강하구둑에서 금강현장 조사단
조사 결과, 1990년에 건설된 금강 하구둑 구간의 수질은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강 하구둑 갑문지점의 하상토는 가는 모래로 이루어져 있었고, 비교적 깨끗한 상태를 보였다. 특히 하구둑의 우안측은 갑문의 영향이 적어 오염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데도, 진흙 성분으로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가장 먼저 건설된 영산강 하구둑(1981)의 상류부 수질오염이 심각한 상태이고, 뒤이어 건설된 낙동강 하구둑(1987)의 수질오염이 진행 중임을 감안하면, 금강하구둑 역시 향후 오염이 가속화될 개연성도 충분히 있다.
금강 본류의 수질은 대체로 양호했지만, 논산천, 미호천, 갑천 등 본류에 유입되는 주요 지천의 오염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논산천 합류후 황산대교 하류부(하구에서 38km)에서 채취한 하상토는 뻘과 가는 모래로 구성되어 있으며, 심한 악취가 발생하였고, 하천 바닥에서 용존산소는 0.9ppm으로 거의 무산소 상태였다. 이는 논산천의 하천오염이 금강 본류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되고,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하류부의 오염이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따라서 금강을 살리려면 오염된 지천을 살리는 것이 우선이다.
또한 미호천과 금강본류가 합류되는 지점에 대규모로 발달된 하천 내 저류지(습지)가 형성되어 있어 생태습지로서의 보존 가치가 매우 큰 지역이다. 하지만 금강정비 선도사업 등 개발 사업으로 인해 훼손 가능성이 우려된다.
▲금강에 합류되는 지천의 모습
▲미호천 합류지점 인근에 발달된 저류지
금강 대전 통과구간(신탄진 일대)의 강바닥은 대청댐이 토사(모래)의 흐름을 차단하고 있어서, 대부분 암반 또는 자갈투성이였다. 홍수시 모래의 공급이 차단된 상태에서 모래가 하류로 쓸려 내려가 수생식물이 자라기에 불리한 암반 또는 자갈하천으로 변하여 하천생태계가 심각하게 훼손될 여지가 있다. 이는 하천의 자정작용을 저하시켜 적은 오염원에 의해서도 수질악화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하천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서는 대청댐으로 유입되는 토사가 막힘없이 댐 하류로 공급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논산천이 합류되는 지점(하구둑으로부터 39km지점) 직상류부터는 백사장이 잘 발달해서 아름다운 우리하천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금강을 비롯한 우리 하천변의 아름다운 백사장이 잘 보전될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하구둑 기준 36km 지점부터 하천 양안 둔치지역에 대단위 비닐하우스 농사를 짓고 있었는데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도 필요하다.
금강 조사에서 관측된 주요내용(중간결과)는 다음과 같으며,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 하상토 분석 결과는 추후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