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사고(Roadkill), 대전충남지역은?
현대의 가장 위험한 육식동물 자동차, 자동차는 국립공원과 해안, 하천까지 뻗은 길을 통해 수 많은 야생동물들의 서식처를 파괴하고 있습니다.
매년 수없이 많은 야생동물들의 자동차에 의해 희생당하고 있지만 잊혀지고 있는 그 희생자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한국도로공사 충청지역본부와 금강유역환경청에 로드킬 관련 정보를 정보공개 요청하여 대전ㆍ충남지역의 로드킬 실태를 파악하고 문제점을 살펴보았습니다.
◆대전ㆍ충남지역 고속도로 로드킬 실태
대전ㆍ충남지역 고속도로 로드킬 발생건수 2006년 520건, 2007년 587건
2006년부터 2008년 7월까지 한국도로공사 충청지역본부가 집계한 관내 고속도로 로드킬 발생 건수는 총 1,408건이 되고 있습니다. 전국 고속도로 로드킬 발생 건수는 2006년 2,697건 2007년 2,044건으로 2004년 1,164건 2005년 1,744건이 비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고 대전ㆍ충남지역 로드킬 발생건수도 2006년 520건(19.3%) 2007년 587건(28.7%)로 급증하고 있습니다. 피해 야생동물은 고라니가 1,054개체로 제일 많았고 너구리 252개체, 토끼 68개체로 나타났습니다. 2006년~2008년 7월까지 로드킬 발생 현황을 보면 월별로는 5월이 272건으로 제일 많고 6월 176건, 10월 160건으로 봄과 가을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진 : 녹색연합
대전ㆍ충남지역 관내 노선별 로드킬 발생 현황을 보면 서해안선이 639건(45.4%)로 제일 많이 발생하고 경부선이 366건(26%), 호남지선 41건(18.8%)이 그 다음 순으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서해안선과 호남지선은 도로연장 대비 로드킬 발생 건수가 높아 야생동물 피해가 큰 노선이 되고 있습니다.
대전ㆍ충남지역 고속도로 구간 중 로드킬이 제일 많이 발생하는 지점은 경부선 300~304.9km 지점(청원군 남이면 남이 JCT)으로 2006년부터 2008년 7월까지 총 50건이 발생하였습니다. 그 다음은 호남지선 10~14.9km(논산시 가야곡면 일대), 서해안선 220~224.9km지점(홍성군 은하면, 갈산면 일대)이 41건, 경부선 325~329.9km 지점(천안 성남면 목천IC 일대)이 40건, 호남지선 45~49.9km(유성구 자운동 일대) 40건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로드킬 발생건수가 30회 이상 되는 피해 집중 구간(5km)은 서해안선 7구간, 경부선 2구간, 호남지선 2구간 등으로 총 11구간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전ㆍ충남지역 국도 로드킬 현황
대전ㆍ충남지역 국도 로드킬 발생건수 2006년 181건, 2007년 178건
2006년부터 2008년 7월까지 금강유역환경청이 집계한 관내 국도 로드킬 발생 건수는 총 445건이 되고 있습니다. 월별로는 9월이 52건으로 제일 많고 그 다음이 10월 50건, 3월 32건으로 나타났습니다. 피해 동물은 고라니, 너구리 등 포유류와 소쩍새, 황조롱이 등 조류 그리고 살모사, 두꺼비 등 양서파충류 등 총 22개체 이상의 야생동물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중에는 소쩍새와 황조롱이 등 천연기념물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역 관내 국도 중 로드킬이 제일 많이 발생하는 곳은 유성구 방동 일대 1번 국도로 2006년~2008년 7월까지 25건의 로드킬이 발생하였습니다. 그 다음으로 논산시 연산면 청동리 1번 국도 15건, 연기군 남면 갈운리 1번 국도가 15건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진 : 녹색연합
로드킬을 소재로 한 다큐영화 ‘어느 날 그 길에서’를 제작한 황윤 감독과 연구팀은 30개월 동안 지리산 인근 120Km의 국도와 지방도로에서 발견한 로드킬이 무려 5,769건이나 된다고 보고하였습니다. 우리 지역도 로드킬 피해가 결코 적지 않은 만큼 정확한 실태파악 및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특히 피해가 집중되고 있는 지점부터 생태축 복원과 생태통로 확보가 절실합니다. 또한 도로 건설시 계획단계에서 서식처 보호 및 생태축 보전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효용성 낮은 도로건설 및 확장을 지양하는 것만이 국민세금을 알뜰하게 쓰고 환경파괴와 야생동물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