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정기영 생태도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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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데파트 역사의 뒤안길로..
발파전 중앙데파트
발파후 중앙데파트
지난 10월 8일 대전의 역사와 함께했던 중앙데파트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대전3대하천 생태복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날 철거현장에는 경찰추산 3만여명의 시민들이 역사적인 현장을 지켜보기 위해 함께 했다고 한다. 중앙데파트 철거는 폭파공법으로 진행되었으며 약 10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거대한 건물이 눈앞에서 사라졌다.
철거과정을 지켜보던 중년의 시민들은 지난날 중앙데파트 앞에서의 추억들을 회고하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제 남은 것은 올바른 하천생태계의 복원
대전시는 이 날 중앙데파트 철거와 함께 내년 3월까지 홍명상가 철거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목척교 복원과 하천생태계 복원작업에 착수 할 것을 발표하였다. 하지만 올바른 하천생태계복원이 가능할 것인가는 아직 미지수이다.
현재 대전시와 각 구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하천생태계 복원사업은 벌써부터 일관성 없는 복원사업들이 난립하고 있다. 대덕컨벤션센터 앞에 있는 둔산라바보의 이전, 대전천 상류지역 레저공간조성, 유성천 생태복원, 대전천 유지용수 공급 등 많은 사업들이 추진 중이거나 완공되었다.
이러한 하천생태계복원사업들은 지난 2006년 대전시가 마련한 ‘생태복원조성 기본설계’의 내용과는 사뭇 다른 내용이어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보전구간에 레저공간을 조성하고, 유등천과 갑천이 합류되는 지점에 라바보를 설치하고, 하천유지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역펌핑을 하는 등 하천생태계복원이라기보다는 볼거리 위주의 대규모 토목공사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천문학적인 예산을 들여서 마련한 기본설계를 무시 한 채 진행되고 있는 지금의 복원사업들은 올바른 하천생태계복원이라고 말 할 수 없다. 또한 대부분의 사업들이 하천의 생태계를 고려하지 않고 있어 올바른 하천생태계 복원을 기대하는 시민들의 더 큰 우려를 낳고 있는 것이다.
대전의 역사적 증거라고 하는 중앙데파트를 철거하면서까지 추진되고 있는 ‘3대하천생태복원사업’의 취지와 의미는 공감하는 바이지만 이렇듯 일관성 없이 마구잡이로 진행되는 것은 생태복원사업의 가치를 반감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부디 향후 진행되는 ‘3대하천생태복원사업’이 올바른 하천생태계복원사업으로 진행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