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현(갑천자전거순례 참가자)
두번째로 참석한 자전거 캠프, 이번엔 전하고 다른 시점으로 갑천을 보게 되었다.
그것은 갑천에 사는 생물들 중 민물고기와의 특별한 만남 때문이다.
직접 족대를 이용해서 물고기를 잡고 그 자리에서 바로 다년간 물고기를 연구해 오신 선생님의 설명을 들을 수도 있었고 특히 나랑 병구가 물고기를 가장 많이 잡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잡은 것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쉬리’와 ‘빠가사리’에 대한 설명이다.

▲갑천자전거순례에 함께한 원유현 학생입니다.
먼저, 지느러미살을 가로지르는 흑색 선이 있는 ‘쉬리’는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한국의 특산종이며,
우리가 알고 있는 ‘빠가사리’란 물고기는 표준어로 ‘동자개’ 또는 ‘눈동자개'(종이 다름)인데 물 속에서 건져내면 “빠각, 빠각……”거려서 ‘빠가사리’ 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니 이해도 잘 되고, 오랫 동안 기억에 남게 되었다. 저녁시간에는 빛으로 몰려드는 곤충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무심히 지나쳤던 많은 곤충에 대해 알 수 있었던 매우 소중한 시간이었다.

▲유현군과 병구군이 족대을 들고 물고기를 잡고 있네요!
또, 갑천을 따라가다 보니 깊은 산 속에 있는 시골마을들을 볼 수 있었다. 마을 이름들이 특이 했는데, 옛날 우리 조상들이 이름을 지을 때 그 주변의 자연환경이나 특별한 것으로 지었기 때문에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또 하나의 특별함이 있다고 한다. 아니나다를까 우리는 그 마을 중 ‘야실’이란 마을에 대해서 조사를 해와야 하는 미션을 받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어르신 분들께 물어봐서 그 마을 이름의 유래, 전설 등의 것들을 알아냈고, 그 지방 마을들의 공통점을 알아냈는데 그것은 모두 깨끗한 갑천물을 올려 쓰고 모두 최소200년 이상 된 느티나무, 동구나무 등의 오래된 나무들이 있다는 점이다. 우리도 그 나무 아래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쉬었다.
그리고는 숙소로 와서 시골마을에 대해 조사한 것을 가지고 상황극을 연극했는데 우리 모둠은 정말 재밌는 상황극을 만들어냈다.우리는 ‘6시 내 고향’ 방송처럼 꾸미기로 한 뒤 몇 가지 개그를 넣어서 상황극’8시 내 고향 -야실 편-‘을 만들어냈다. 나는 그 상황극에 리포터 역할을 맡았다. 그 역할을 맡기까지 엄청난 가위바위보 경쟁이 있었지만 결국 내가 승리하고 그 역할을 맡았다. 내가 맏형이었지만 정말 하고 싶어서 양보하지 않았다. 그렇게 주인공 역할을 맡고 다른 사람들도 모두 역할을 맡고 연극 연습을 하려고 했는데 벌써 시작해 버렸다. 순서는 우리가 제일 먼저 했다. 준비가 하나도 안된 상태에서 연극을 하려니 무엇을 말해야될까 하다가 그냥 ‘애드리브로 나가자’란 생각으로 연극을 했다. 하고 나니 그럭저럭 잘 된 상황극이었다.나중에 보니 우리만 그렇게 연습이 안된 상황에서 한 게 아니구나 하고 생각이 딱 들었다.
어쨌든 그런 방법으로 다른 모둠이 조사한 마을에 대해서 아는 시간이 되었다. 그리고 시상식도 있었는데 우리는 2등을 차지했다. 또 선물도 있었는데 그게 우리가 고르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잘못 고르면 1등 했어도 상관 없는 것이다. 우리는 가장 큰 선물을 골랐더니 효도선물인 콘센트였다. 우리가 가장 비싼 선물을 골라서 후회없는 아주 좋은 선택이 되었다.
그 다음 날은 집에 오는 날이었는데 가장 길이 험하고 많이 가야하는 그야말로 ‘자전거 타는 날’이었다. 그래서 아무리 많은 물을 챙겨도 뚝 떨어지고 보온병에 담아도 너무 뜨거워서 조금 밖에 시원하지 않는 힘든 날이었다. 예전에 겪어 봐서 난 어느 정도 적응을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그 자갈길을 가는 그 힘듬은 다시 경험해 봐도 많이 힘들었다. 그래도 계속 가다보니 결국 가기 쉬운 아스팔트 길이 나오고 만년동 하천 다리 밑에까지 왔다. 오면서 우리가 자연하천과 인공하천의 차이점을 직접 보고 우리에게 무엇이 정말 좋은지를 생각해보았다. 나는 자연하천이 더 유익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지금 편하자고 하천을 건들면 생태계가 무너져 우리의 미래가 큰 혼란에 빠질것이기 때문이다.

▲2008년 갑천자전거순례를 기념하며, 참가자 모두가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렇게 도시에서는 책으로만 공부하던 하천을 자전거를 타며 직접 체험하고, 보고, 느끼고, 해보니 책보다 훨~씬 기억이 잘되고 더 좋은 추억으로 남고 나중에 우리가 지금 안 것이 책에 나왔을 때 우리가 얼마나 값진 여행을 했는지 다시 한 번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2008.08.13.火 ‘갑천! 그 특별한 만남’ 후기. 원 유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