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송유관 관통지역 오염 심각

2008년 8월 14일 | 자연생태계

충청권 송유관 관통지역 오염 심각  
전국 23개 기름오염 지점중 대전·충남북이 14곳


▲송유관 관통 지역

국방부 TKP(한국종단송유관) 사업단이 미군 송유관 관통지역에 대해 토양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대전·충남·충북지역의 기름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 23개 기름오염 지점 가운데 대전·충남·충북지역 14개 지점에서 토양오염 기준치를 초과할 정도로 기름오염이 심각했다.
특히, 충남 천안시 목천읍 소사리에서는 TPH(석유계 탄화수소)가 9889㎎/㎏로 조사돼 긴급대책 기준치인 5000㎎/㎏를 2배가량 초과되는 결과치가 나왔다.
대전·충남 녹색연합에 따르면 TKP 폐송유관 364㎞에 대한 토양오염도 검사를 지난 2006년 9월부터 올 6월까지 자연환경연구소가 실시했으나 전국 1708개 검사시료 중 23개 지점에서 토양오염기준을 초과했다.


▲대전·충남지역 TKP 송유관 오염지역 조사결과

녹색연합은 자료를 통해 연기군 소정면 소정리에서 TPH가 7024㎎/㎏로 조사돼 긴급대책 기준치를 초과했고 청정지역 기준치 500㎎/㎏에는 무려 14배나 초과하는 수치라고 밝혔다.
연기군 오염지역의 경우는 상수원보호구역과 인접해 있는 특성상 긴급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대전시 유성구 노은동지역도 유독물질인 BTEX(벤젠·톨루엔·에틸렌·자일렌)가 115.79㎎/㎏(우려기준치 80㎎/㎏)로 조사돼 전반적인 정밀조사가 필요하다.
또 충남 천안 서북부 지역인 부대동에도 BTEX가 긴급대책 기준치인 200㎎/㎏를 2배가량 초과돼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충북 영동군 심천면 고당리에서도 TPH가 5268㎎/㎏이란 결과치가 나와 긴급대책 기준치를 초과했으며, 옥천군에서도 3개 지점이 우려기준치를 뛰어넘는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대전시 유성구, 충남 천안시와 연기군, 충북 영동군 등 기름오염 해당 자치단체들은 TKP 사업단에 정밀조사를 실시한 뒤 오염토양을 정화조치하도록 시정명령서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본보가 그동안 지적해왔던 대로 세천저유소 인근 지역 상수원보호구역이 기름에 의해 오염돼 충청인의 식수원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TKP사업단의 정밀오염도 조사가 요구되고 있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국방부는 해당 구간에 대한 토양정밀조사와 정화사업을 2011년까지 계획하고 있지만 기준치 적용이 문제”라며 “상수원 보호구역인 세천저유소 인근은 유류오염 물질이 절대로 나와서는 안 되는 곳인 데도 TKP사업단은 청정지역이 아닌 공장지역에 적용하는 ‘나’ 지역으로 여겨 토양정화를 계획하고 있어 시급한 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대전충남지역 TKP 송유관 토양오염과 관련해 ‘가’ 지역을 적용한 엄격한 정밀조사를 실시하고 자치단체와 시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정화사업과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홍표 기자>
*출처: 충청투데이(http://www.cc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85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