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피해 일본은 ‘전화위복’..어떻게?
‘30만의 기적’ 日 나홋카호 중유사고
중도일보 조양수 기자
국가와 지역사회에 큰 재앙을 초래한 서해안 기름유출 사고와 관련, 완전한 복원 복구에 대한 기대치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기름 유출 사고의 경우 한국의 해상오염 사고 가운데 최악의 사고인데다 수십 년간 인근 지역의 환경과 생태계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어서 완전한 복원 복구가 가능할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본보는 `서해안을 살리자 연중 캠페인`의 일환으로 대전.충청포럼, 대전.충남녹색연합과 공동기획 해 지난 달 13일부터 19일까지 일본 기름 피해 현장을 시찰, 다양한 방법으로 기름 유출과 관련한 밀착취재를 했다.
본보가 지난 1997년 러시아 선박 나홋카호의 중유 유출의 피해가 컸던 후쿠이(福井)현을 중심으로 피해 주민들과 시민환경단체, 관계 당국 등을 통해 밀착 취재를 벌인 결과 한국이 일본에 비해 다양한 성과도 있었지만 아직은 보완해야할 점이 더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의 경우에는 중유 오염 피해를 계기로 허술한 방제체제와 부실한 방재대처에 대한 대책을 신속히 마련, 실행에 옮기는 등 완전한 복원 복구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었다.
▲ 중유 유출 사고 이후 지금까지도 관련 연구를 계속해 오고 있는 가나자와(金況)대학 다카키(田崎) 교수(왼쪽 세번째) 연구실에서 신천식 대전충청포럼 간사(맨 왼쪽), 본사 조양수 기자(왼쪽 네번째), 후지나가(藤永) 오사카시민네트워크 대표(왼쪽 다섯번째),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국장(오른쪽 끝)과 함께 찍은 사진.
본보는 `기름 유출 해외 극복사례를 통해 배운다`는 기획시리를 통해 중유 유출 피해를 계기로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은 일본의 방재 행정 현주소를 자세히 살펴볼 계획이다.
또 기름 유출 사고 이후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관련 연구 성과와 노력 등을 소개해 기름 유출피해의 회생 방안을 마련해 볼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실제 방제작업과 연구에 참여했던 대학교수와 전문가, 행정당국 관계자들의 생각과 조언을 소개하며 한국의 방제 및 방재체제가 어떻게 달라져야하는 지도 알아본다.
신천식(52) 대전.충청포럼 간사는 “해상오염사고의 피해는 수십 년간 지속된다는 것이 정설”이라며 “일본과 한국의 비교해 보니 한국의 경우 위험 불감증에서 시작된 허술한 방제체제가 얼마나 심각한 지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름 유출 피해 이후 달라진 일본의 정부는 `바꿔야 한다`는 구호에 머문 것이 아니라 온 국민의 염원을 행정에 반영했다는 점이 잘 드러난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대전.충남녹색연합 양흥모(34) 국장은 “현 시점에서는 취약지구 우선순위를 정해 체계적인 방제 및 보상 대책을 하루 빨리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특히 태안 청정해안을 벨트화 해 관광, 교육, 연구를 활성화시키는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서해안 살리기 연중 캠페인` 일환으로 실시된 `해안 기름유출 일본 사례조사`는 대전.충청포럼이 주최하고, (주)아름다운세상, 일본 오사카시민네트워크, 가나자와(金況) 국립대학이 후원했다.
* 출처 : 중도일보 홈페이지(http://www.joongdo.co.kr/jsp/article/article_view.jsp?pq=2008030600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