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마지막 강좌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평화, 문화, 공동체, 그리고 정치를 주제로 녹색의 네가지 색깔이
어떻게 그려졌는지, 회원님들께서 얼마나 녹색의 가치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마지막 강좌까지 성원 보내주시고, 참석해주신
모든 회원들께 감사드립니다. 이어지는 글은 참가자들의 기록한 녹색평화, 녹색문화, 녹색공동체 강좌의 감상후기입니다. 재밌게 읽어주세요.
▷ 1강: 문정현 “녹색평화” 후기- 양홍온 회원
▷ 2강: 최병수 “녹색문화” 후기- 정현정 회원
▷ 3강: 황대권 “녹색공동체” 후기- 박병춘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명사들이 그리는 네가지 녹색무늬1강 “녹색평화” 감상기
“문신부님은 살아있는 한국 현대사”
글 / 양홍온 회원
문정현 신부는 특유의 열변으로 청중을 휘어잡았다. |
문정현 신부님. 숱한 시위현장에서 단골로 카메라의 초점이 되는 분, 막 자라도록 놔둔 허연 수염 덕분에
외모에서부터 전혀 가톨릭 사제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 할아버지, 이번에 그분을 만나게 되었다. 약간 떨리는 마음으로 빗속을 뚫고 강연장에
미리 도착했다. 길이 막혀 20여분 늦게 도착한 당신을 보고 사진하고 똑같군하는 생각이 들었다.
강연의 주 내용은 자신이 민주화 운동에 투신하게 된 74년 민청학련 사건 때부터 시작하여 감옥에 갇혀서 맞은 고 박정희 대통령의 사망,
89년 임수경양의 방북사건 때 동생인 문규현 신부를 보내서 같이 귀국하게 한 사연, 92년 효순이와 미순이 사망 사건을 계기로 촛불시위가
시작되고 주한미군에 관련한 부당한 한미 관계의 시정을 위한 지속적인 투쟁 등이었다.
당신의 삶은 거창한 구호가 아닌 인간으로서 가져야하는 최소한의 권리인 인권을 지키기 위한 거룩한 투쟁이었다. 물론 환경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도 말씀하셨다. 주로 건설관련 이익 단체들이 마피아를 형성하여 지속적인 국토 개발을 중요성을 강조함으로써 우리의 산야가 파괴되어가고
있음을 여러 사례를 들어 설명하셨다.
강의에 집중하는 청중들 |
새만큼 간척지 사업, 부안 위도의 핵폐기물 처리장 설치 및 다른 많은 대규모의 토목공사는 결국 특정 집단이
추구하는 단기적인 개발 이익을 위하여 우리 후손에게 물려줄 소중한 자연을 희생하는 근시안적 사고의 결과이다.
어찌 보면 문 신부님의 삶 자체가 우리의 현대사이다. 우리는 늘상 한국 사회에 어른이 없다고 말하지만 문
신부님처럼 자신의 삶을 공동체를 위해 온전히 바치신 분은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좋은 삶의 모델이 된다. 이렇게 좋은 기회를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지 못하게 만든 봄비가 미울 따름이다.
『명사들이 그리는 네 가지 녹색무늬』 중 첫 꼭지인 오늘 문정현 신부님의 강의는 환경 운동에 대한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런 좋은 강연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 녹색연합의 노고에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 이어지는 세 번의 강의도 꼭 듣고 싶다.
명사들이 그리는 네가지 녹색무늬2강 “녹색문화” 감상기
마음을 움직이는 미술
글 / 정현정 회원
최병수 화백 |
작년 TTL 그린맵 대장정 기간에 말로만 듣던 새만금 간척지의 현장에 도착했던 날, 자갈밭이 되어가는 갯벌도 볼 수 있었지만, 물고기와
배를 하늘에 띠우고 척박해진 갯벌을 지키는 여러 개의 장승도 볼 수 있었다. 바닷가 갯벌에 왠 장승이냐 하겠지만 저 장승들에는 하나하나
의미가 담겨 있다. ‘새만금 대장군’, ‘갯벌 여장군’, ‘갯지렁이 대장군’ 등의 근엄한 장승들 보다 더 눈에 들어온 것은 장대 위에 둥둥
떠 있는 망둥이와 꽃게, 그리고 커다란 고깃 배 한 척. 그들은 점점 살기 힘들어지는 갯벌을 피해 사람을 피해 하늘로 올라간다. 서글픈
현실이다. 우리의 먹이감이 하늘로 떠나고 있다. 우리의 오물을 걸러주는 정화조가 하늘로 올라가고 있다. 우리의 생명이 우리를 피해 달아나고
있다.
지난 5월 4일 화요일. 내게 작년 여름 저 곳에서 느꼈던 서글픔을 다시금 환기 시켜주는 사람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현장미술가 최병수
선생님이다. 최병수 선생님에 대한 첫 인상은 글쎄, 선생님이라 불리기보다는 아저씨라 불리는 일이 더 많을 것 같은 털털함이 가득 차오르는
분이었다. 저 분이 어딜 봐서 예술을 하는 사람일까 싶을 만큼. 그러나 또 생각을 달리하자면, 예술가들 대부분이 자유롭지 않은가.
최병수 선생님을 만나서 처음으로 놀랐던 것은 나의 무지함에 대한 발견이었다. 작년 여름 그 토록 가슴 아파하며 바라봤던 갯벌과 저 장승들.
후훗. 저 장승들이 글쎄 최병수 선생님의 작품이란 것이다. 그 사실을 알아버린 순간부터 선생님이 조금 더 친숙하게 느껴졌다.
선생님은 약간은 어눌한 말투와 수줍은 미소로 강연 내내 편안함으로 일관하며 그림에 대한 설명을 해주셨다. 86년에 홍익대생들이 남북 상생도를
그리는 것을 돕다가 경찰에 끌려갔다고 했다. 그 당시 목수 일로 날품을 팔던 때라 받침대를 만들어주려고 갔었다가, 잠시 잡게 된 붓 때문에
함께 끌려갔다가 하루아침에 ‘목수’에서 ‘화가’로 그것도 관제 화가로 찍히는 계기가 된다. 여기서 관제화가란 경찰들이 인정한 화가라는 뜻이란다.
87년 6월 당시의 작품 ‘한열이를 살려내라’는 우리나라 걸개그림의 효시가 되어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그 이후 수많은 집회현장의 걸개그림을 그려냈고, 그의 초반 이런 걸개 그림에는 그 목적과 수단에 맞게 다분히 선정적이었으며, 때문에 세상의
주목을 받기 일쑤였다.
시대가 변하니, 최병수 화백의 관심도 점점 환경 쪽으로 맞춰진다.
슬라이드로 작품을 감상하며 설명을 듣는 청중들 |
‘나무마음’이라는 작품으로 북한산 관통 터널 건설 계획 철회를 촉구하는 퍼포먼스가 있다. 도로를 북한산으로 관통시키려고, 많은 나무들을
잘라내어 나무들이 피 흘리고 아파하는 모습을 형상화 한 것이다. 선생님은 그 잘려진 나무들을 보면서 나무들이 눈물을 흘리는 것 같았다 하셨다.
사진으로도 한 눈에 최 화백의 의도를 느낄 수 있다.
‘펭귄이 녹고 있다’란 작품은 점점 뜨거워지는 지구에서 빙산이 녹아 내려 남극 생물들이 살아갈 터전이 없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최
선생님이 직접 보여주는 슬라이드에는 큰 건물 정면의 계단으로 펭귄들이 내동댕이 쳐진 모습이라할까? 평범한 사람들의 눈에는 그 사진이 더
인상적이지 않나 싶다.
선생님은 강연 도중에 말씀하셨다. 작품을 하나하나 만들 때, 사람들이 이해하기 힘들만큼 어렵게 만들지 않고 대다수가 조금만 생각하면 본인들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질만큼 공감대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작품의 수준을 만들어내려 노력한다고. 요즘 예술은 미술은 너무 어려워서
도통 이해할 수 없는 작품들이 많다고. 이 대목에서 무한한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너의 몸이 꽃이 되어’라는 작품이 있다. 이라크의 참상을 보도한 보도 사진을 재구성한 작품이란다. 세상엔 슬픈 일이 참 많다. 아무것도
아닌 것에 싸우고 피 흘리고 하는 인간은 참으로 어리석다. 하루하루 시간이 흐를수록 내가 어디로 흐르는가에 대한 고민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나 역시 저들과 같은 인간인데, 내가 저들과 철저하게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고 장담할 수는 없는 문제 아닌가.
‘우리는 인간들을 떠난다’라는 그림은 언뜻 보면 커다란 고래만 보이지만, 자세히 두루두루 살펴보면 많은 것이 보인다. 커다란 고래 아래
새끼 고래가 보이며, 고래의 등이며, 꼬리며 할 것 없이 가득 올라탄 동물들이 있다. 게다가 고래는 창살에 찍혀 피를 흘리고 있으며, 밤하늘을
날아 우주로 떠나는 것 같다. 고래의 표정에서 지친 기력이 역력하다. 덩달아 나도 지친다.
사람들은 말한다. 암울하고 억울했던 시대상황이 가난한 목수의 일생을 화가로 만들었다고. 그는 열심히 일해 돈을 벌고, 가정을 이루고픈
소박한 꿈을 가졌던 청년이었다. 하지만 모순된 사회 속에서는 그 마저도 허락되지 않았다.
강연이 끝나고, ‘생계유지는 어떻게 하십니까’ 라는 질문에, 그래도 먹고 살 만큼은 돈이 들어 오더라며 머쓱하게 웃으신다.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일, 시각을 자극해서 마음을 움직이고, 행동을 유발하게 하는 일이라면 어떤 것이든 하시는 최병수 선생님. 선생님은
스스로를 ‘잡일’을 하고 다닌다 하셨지만, 그런 노력 덕에 보다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일 수 있다면 선생님은 우리 시대 최고의 재주꾼이
아닌가 싶다.
명사들이 그리는 네가지 녹색무늬3강 “녹색공동체” 감상기
“생태공동체는 문명의 대안이다”
글 / 박병춘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황대권 선생님 |
<야생초 편지>의 저자 황대권씨는 지금으로부터 15년 전, 유학 생활 중 간첩 혐의로 체포되어 완전히 발가벗긴 채 물고문과
몽둥이 구타를 당했습니다. 이후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감형되어 13년 2개월 동안 감옥 생활을 하면서 야생초를 키우며 자신을 다스렸던 사람입니다.
감옥을 나와 이제는 ‘생태 공동체’를 지향하며 또다른 세상을 꿈꾸고 있는 그가 지난 11일 저녁 대전녹색연합이 주관하는 강연을 하기 위해
대전에 왔습니다.
지독한 선민의식, 정복자 의식을 가진 미국의 패권은 비극이다
황씨는 자신이 “간첩의 ‘간’자도 모른 채 고문을 당한 것은 동족에 의한 것이었지만, 이라크의 경우는 미국이라는 타종족에 의해
당하는 유린이기에 더욱 가슴 아프다”고 말합니다. 대학 시절부터 반체제 운동을 하고 약간은 정치 지향적이었다는 황씨는 젊은 시절
미군 부대 카투사에 근무했습니다.
그가 카투사 이등병 시절, 미군과 함께 택시에 동승했다가 미터기 요금이냐 대절 요금이냐를 놓고 미군과 택시기사가 실랑이를 했는데, 억지를
펴는 미군을 보며 택시 기사에게 요금을 줄 것을 말했다가 무장 해제를 당하고 헌병대 영창으로 끌려갔던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1970년대
중반 그의 군생활은 미군의 체제에 순응하지 않고 바른 소리를 하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그 벌로 지독하게 추운 겨울날 연병장에 참호를 두 개 파고 다시 묻으라는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다른 미군 병사들이 자신을 조롱하는 가운데
단단하게 얼어버린 땅이 곡괭이를 거부하는 상황에서 이를 악다물고 울면서 꽁꽁 언 땅을 팠습니다.
자기 나라 땅에서 자기 나라 택시 기사를 위해 한 행위가 명령불복종 죄가 되어 벌을 받아야 하는 울분을 삭이며 참호를 팠고, 무덤 두 개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원상복구를 했습니다. 그는 수첩을 꺼내 ‘양키고홈’이라는 문구를 쓰고 무덤을 만들었습니다.
200년 역사에 전쟁 150회, 베트남전을 빼고 패배을 맛보지 않은 종족, 그토록 지독한 선민의식과 정복자 의식을 가진 종족이 지구상에
패권을 쥐고 있다는 것이 인류의 비극이라고 그는 말합니다. 이라크 전 포로 학대는 그들의 그러한 본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단면이라고 안타까와합니다.
더구나 우리가 그들의 문명을 뒤쫓고, 패권주의를 뒤쫓고, 선민의식을 닮아가는 것은 답답한 일이라고 말합니다.
우리 한국 문화는 구원 받은 문화
그가 출옥하여 1년 남짓은 산속에서 농사를 지었고, 2년 정도는 영국을 중심으로 유럽에 머물렀습니다. 공원이나 박물관으로 유명한 영국에
머물면서 수많은 박물관을 견학했는데, 세계 각국의 유물을 보며 우리 한국 문화는 구원을 받은 문화임을 느꼈다고 합니다.
세계 각국의 현란한 문화 유물들이 전시된 대영박물관은 입장료가 무료입니다. 그것은 그들 나름의 제국적 위엄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파르테논 신전 유물을 비롯하여 이집트 문명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없는 것이 없는 각국 유물을 보며 정복자나 착취자의 자기 전시임을 부정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전세계의 소소한 유물을 다량으로 전시하고 있는 한 박물관에 갔을 때, 다양한 다른 나라 유물에 비해 우리 한국관은 한 기업에서 협찬한 정도의
소규모 유물이 전시된 것을 보며 그는 희망과 구원의 감정을 느꼈습니다. 우리 문화 유산은 드러나지 않은 듯 드러나 있으며, 멋이 없으면서도
멋이 있는 것이어서 지배자나 정복자의 문명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제 세계 문명은 지배와 정복, 착취가 아니라 생태학적으로 인류학적으로 문명의 양태가 달라져야 한다고 그는 강조합니다.
강의가 끝나고 사인을 받는 청중들 |
최은영 어린이가 솜씨있게 그린 황대권 선생의 초상화 |
‘자가 치유’는 21C 문명의 키워드
그는 박정희 정권때부터 대한민국의 유니폼을 다 입어 보았습니다. 교복, 교련복, 군복, 예비군복, 민방위복, 죄수복 등 군사주의와 전체주의,
싹쓸이 문화를 경험했습니다. 농학도로 출발했으나 정치를 바로세우기 위한 방편으로 정치학에 심취했습니다. 그는 미국 유학 중 어느 날 갑자기
간첩이 되어 온갖 고문으로 골병이 들었고 수감 생활 6년만에 죽음의 공포를 느꼈습니다.
죽지 않고 사는 법은 없을까? 그는 망가진 몸을 추스리기 위해 공부를 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자가 치유’를 개발했습니다. 그는 이 자가
치유를 통해 병든 몸을 고쳤습니다.
그는 감옥에서 야생초를 기르며 자가 치유를 하였습니다. 수많은 야생초꽃에 벌과 나비가 어우러져 새끼를 치고 번식하는 과정을 보며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를 경험했습니다. 야생초로 물김치를 해먹고, 차를 달여 마셨습니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여 야생초를 그리면서 스스로 야생초가 되고 대상과 하나가 되는 무아의 경지를 느꼈습니다. 파리와 모기 등 작은 생명체의
세계관을 인식하면서 생태학 교과서 한 권 읽지 않고 자연스럽게 생태주의자가 되었습니다.
생태주의란 우주의 축소판인 자기 자신의 몸부터 다스리는 일입니다. 이 우주 안에서 내 몸이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를 깨닫는 과정에 야생초는
존재했습니다. 그는 그러한 자가 치유를 통하여 단 1년만에 그 많던 병치레를 극복하였습니다. 그리고 1991년 이래로 지금까지 단 한 알의
약도 몸에 넣지 않았습니다. 마음을 맑게 하고 몸으로 견디다 보면 자연 치유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 몸은 자연 치유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문명은 갈수록 자연 치유력을 떨어뜨립니다. 현대 문명은 우리 인간에게 병 주고 약을
주고 있습니다. 지구 전체가 문명에 의해 깨지고 있습니다. 생산과 소비 속에 끊임없는 재생산을 반복하는 것이 자본주의 원리입니다. 지구
자원의 한계 속에 지구 멸망은 시간 문제인 것입니다. 대안은 없을까요?
‘생태 공동체’는 문명의 대안이다
그는 인류 문명의 발전은 생태주의에서 출발한다고 말합니다. 생태주의는 인간의 기본 이념이며 인간이 지구에 발을 붙이고 사는 한 생태주의는
기본 상식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러한 생태주의적 사고 방식을 토대로 공동체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자연과 사람에 대한 희생과 파괴를 강요한 것이 국가주의입니다. 개인의 자유로운 경쟁에 맡겨 결국 힘센 사람이 독식하게 되는 것이 개인주의입니다.
그는 국가주의와 개인주의의 중간 단계를 ‘공동체’라고 말합니다.
‘마을(Village)’을 사회 발전의 기본 단위로 하여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생태계에 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공생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물론 도시 안에서도 아파트 공동체, 생태 공동체가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생태 공동체를 건설함에 있어 걸림돌이 있다면 토지 구입의 어려움이라고 합니다. 진정으로 땅이 필요한 사람들이 땅을 구하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이미 투기꾼들의 발길이 닿아 있고, 토박이 마을 사람들의 배타적인 감정도 문제라고 합니다.
그가 말하는 생태 공동체는 이상향이 아니라 ‘내가 살고 있는 곳’이라는 것입니다. 그가 꿈꾸는 생태 공동체의 구체적인 모습을 아직 볼 수는
없습니다. 그가 감옥에서 야생초 편지를 쓰며 터득한 생태주의가 어떻게 실현될지 기대하며 기다립니다.
깨끗이 몸을 다스려 오줌을 받아먹었다는 요로법으로 유명한 그가 감옥에서 나온 후 잠시 오줌 먹는 일을 멈추고 있다고 합니다. 그가 도시
생활 속에서 더러워진 몸을 추스려 요로법을 이어가고, 하루라도 빨리 그가 꿈꾸는 생태 공동체를 건설했으면 합니다.
차디찬 감옥 안에 피어난 이름 모를 풀 한 송이, 고문 후유증과 감옥 스트레스, 내면의 화로 인해 망가진 몸을 고쳐준 야생초는 그에게 또
다른 세계를 보여주었습니다. 모든 생명 안에 깃들어 있는 신성을…. 이제는 감옥을 벗어나 생명 공동체 운동가로 살아가는 그의 녹색 꿈을
엿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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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지막 강좌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평화, 문화, 공동체, 그리고 정치를 주제로 녹색의 네가지 색깔이 어떻게 그려졌는지, 회원님들께서
얼마나 녹색의 가치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마지막 강좌까지 성원 보내주시고, 참석해주신 모든 회원들께 감사드립니다.
이후 강좌 안내
명사들의 녹색강좌 4강 “녹색정치”– 강사 서형원(녹색정치준비모임 간사)
5.18(화) 저녁7시 오류동 충청하나은행 강당 10층
이번 17대 총선에서 진보정당이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로 원내진출하였습니다. 녹색정치의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자연과 인간이
평화롭게 공존하고, 모든 생명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드는 녹색정치의 희망을 감히 품어 봅시다.
*문의: 박현주 부장 253-3241, 017-438-7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