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줄기차게 내리는 비소리에 트래킹을 갈 수 있을까 조마조마 했습니다.
비와도 간다고는 했지만, 비오는 날 트래킹 하는 것이 쉽지는 않으니까요.
그래도 회원님들 한 분도 취소하지 않으시고, 오늘 날 잘 잡았다고 하시며 함께 옥천으로 향했습니다.
부소담악, 옥천의 절경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 병풍바위 주변 부소담악(芙沼潭岳). 우암 송시열이 ‘소금강’이라고 칭했을 정도로 절경인 그 곳을 갔습니다. 임도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니, 비에 촉촉히 젖은 대지의 싱그러음이 그대로 폐속으로 전해졌습니다.
아이들이 엄마아빠를 제치고 넉넉한 자연의 품을 마음놓고 뛰어다닐 수 있는 곳. 저도 밤새 모기와 벌인 혈투에 피곤했지만, 자연 속에서 위로를 받을 심산으로 맘을 탁 놓고 회원님들과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숲길을 걸었습니다.
추소정에 올라 구불구불한 물길을 바라보았습니다. 많은 비로 물빛은 탁했지만, 그대로 또 절경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추소정에서 다함께 활짝 웃으며 인증샷을 남겼지요. 손장희 회원의 막걸리 한잔에 얼굴 발그레한 분 보이시나요?
점심은 짜장면과 김종술 회원이 쏴주신 탕수육으로 맛나게 먹었지요. 옥천에서 막 따온 옥수수도 구입하고, 막쪄낸 옥수수도 간식으로 챙겼답니다.
용호리마을로 배 타러 갑니다
오후, 비가 반짝 그치고 날이 개자 오전 최대의 관심사였던 ‘배를 탈 수 있느냐 마느냐’가 결정되었습니다. 타기로!
옥천의 용호리를 향해 걷다가 배를 타고 처음 출발했던 추소리로 돌아오는 일정.
임도길을 따라 두 시간 정도를 걸었지요.
높은 산과 비 때문에 형성된 자연폭포(?), 눈부시도록 푸른 생명력이 존경스러울 지경이었습니다.
손장희 회원께서 타잔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곳이라며, 대전에 이런 곳이 있는 줄 몰랐다며 감탄하셨죠.
아, 이런 곳에 우리 회원님들이랑 왔으니 다음에는 신랑될 사람이랑 와야겠어요. (언제 올 수 있을까요?ㅜ.ㅜ)
옥수수 간식을 먹으며 열심히 걸어서 도착한 용호리!
용호리는 이제 5가구만 남은 옥천 금강에 닿은 오지마을이었습니다. 마을에 다다르니 용호리라고 쓰여진 비석과 함께 염소가 풀섶에서 뛰노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여기서 잠시 설명을 듣고 배를 타러 출발.
처음 오신 조선진 회원께서 배는 안전한 건지 물어보셨지요. 선글라스를 마침 착용하고 있었는데, 수사반장 태가 나셨답니다.
드디어 배를 타고 출발, 구불구불 금강의 흐름을 따라 가는데 마음이 좀 아팠습니다.
도시의 쓰레기들과 녹조 때문에 마음놓고 강을 바라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도시에서 참 못된 짓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강을 잘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이 드는 오후시간이었습니다.
추소리에 다시 도착해 대전으로 향하는 길. 서로의 소감들을 나누며 9월을 기약했습니다.
9월에는 화창한 날씨로, 화창한 마음으로 만날 수 있기를!
이 날 함께 해 주신 김정숙, 조덕희, 이현호, 전선호, 민중온, 전용성, 신옥영, 차상원, 서신성, 김주훈, 손차준, 조선진, 김은정, 김종술, 손장희, 이송희, 최호성, 최서연, 최명원, 김형숙 회원님 감사합니다!
(글 : 시민참여국 박은영 부장)
* 녹색연합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1-02-28 1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