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도리 앞섬다리에서 촛대바위까지
내도리섬은 제방이라는 괴 물그릇에 갖히어 있었습니다.
촛대바위 지나 방우리 접어드니
그 천연의 몽글몽들 자갈돌들은
잡풀들에 뒤덮혀 깊게 박혀있었습니다.
어느 석산에서 왔을까.
모난 돌들을 철사로 가둬 만든 제방은
방우리 원형을 많이도 다르게 만들어놓았습니다.
그래도 살아있는 강변의 소나무숲.
뜨거운 햇살에 시원한 그늘이 되어주고
옛 방우리의 정취를 기억하는 이들에겐
한모금 오하시스 같은 곳.
오지 방우리를 일궈낸 아버지의 공덕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정자 위 두 따님을 보면서
자연을 극복하는 인간을,
또 다시 제방으로 둘러쳐 방우리를 가둔 금강정비를 보면서
자연을 극복이 아닌, 정복으로 보는 인간임을 느낍니다.
금강이 용담댐 아래 무주 금산 영동을 흐르면서
많이도 상처받고 아파할 그 단면을.
그 속에서도 용케 살아남은 천혜의 구간을.
오늘도 생생히 보게 될 것입니다.
* 녹색연합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1-02-28 1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