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에서 회원님께 인사드립니다.
이렇게 인사드리는 이유는 지난 6월 11일(금) 저녁에 ‘녹색연합 긴급속보’라는 제목으로 발송된 문자메시지에 대해 말씀드리려 함입니다.
문자를 보낸 이후, 많은 회원님들께서 다양한 내용의 문자와 전화를 주셨습니다. 응원메세지를 보내신 분들, 후원을 해 주신 분들, 걱정과 우려를 담아 전화주신 분들, 따끔한 충고의 메시지까지… 정말 다양한 모양으로 사무처에 연락을 주셨습니다.
표현해 주셨던 모든 분들께 어떤 모양으로든 염려를 끼친 점을 사과드리며
혹 오해하고 계실까 두려운 부분에 대해 말씀드리려 합니다.
우선 통장에 9원이 남은 연유에 대해 말씀드리면,
실제 9원은 사무처의 전 재산이 9원 남았다는 의미는 아니었습니다. 사무처에는 사업비통장 4개와 회비통장 4개, 운영비와 인건비 등이 지출되는 대표통장이 1개 있습니다. 대표통장에 잔액이 없으면 회비통장의 금액을 대표통장으로 옮겨서 생활합니다. 잔액이 많지 않기 때문에 사회보험료 등 큰 금액이 이체되는 날에는 잔액이 적게 남기도 합니다. 이번에도 사무처 잔액이 없던 가운데 큰 금액이 빠져나가게 되었고, 9원밖에 남지 않았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실제 ‘9원’ 이후에 수입은 계속 발생했습니다. 운영비와 인건비는 예산에 맞게, 사업비도 예산에 맞게 지출되고 있습니다.
잔액이 많지 않은 이유는 이러합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사업비를 제외한 운영비와 인건비는 전액 회원회비에 의지합니다. 매달 평균 800만원의 회비가 발생하고, 이 금액은 거의 6명 활동가의 활동비로 지출됩니다. (부장과 간사들은 100만원 이하의 활동비를, 국장들은 150만원 이하의 활동비를 받고 있습니다.) 운영비는 늘 적자로 남게 됩니다. 격월로 발간되는 소식지 제작 비용과 퇴직적립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회원모집이나 회비증액이 절실한 것이 사실입니다.
9원에 대해 알렸던 것은 바로 이런 재정상황을 회원님들이 알아주셨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회원님들께서 회원모집에도 관심을 가져주시고, 도와주셨으면 하는 바램이 큽니다.
사무처의 의도는 9원이 남았던 순간을 활용해서 회원모집캠페인을 알리고 독려해보자는 의도였으나, 회원들에게 ‘어떻게’ 전달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진중하게 생각지 못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너무 가볍게 접근하여 오히려 회원님들 마음에 불편함을 드렸던 것입니다.
아마 이전에는 이런 방식의 문자를 받아보신 적이 별로 없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시민참여국에서는 회원들에게 문자를 보낼 때마다 보내기 전에 몇 번을 읽어봅니다.
단순한 공지라고 해도 혹 오해가 없을지, 다르게 보실 수 있지는 않은지 걱정해서입니다.
이번 문자를 보시고 녹색연합이 망한 것이 아니냐, 담당자가 정말 실신한거냐, 스팸문자인 줄 알고 걱정했다는 회원님도 있었습니다. 무거운 주제를 너무 장난치듯이 말해서 걱정과 충고의 말씀을 해 주신 분도 있습니다.
이번 문자는 사무처에서 다른 방식을 시도해보자는 의도가 컸습니다. 너무 무겁게 회원가입, 회원모집, 재정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조금 가볍게 회원들이 관심을 갖도록 해보자는 취지였지요. 하지만 그것이 각기 다른 생각을 가진 회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깊이 고민하지 못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회원님들께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사무처에서 회원님들의 후원이나 재정에 대해 가볍게 생각하거나, 신중하지 못하다는 오해를 거두어 주시기 바랍니다.
젊은 활동가들이 모여 있기는 하지만, 조직의 변화와 중차대한 시기에 좀 더 잘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지, 가볍게 장난치듯 이 시기를 지나자는 마음은 추호도 없습니다. 그것은 15년을 녹색연합과 함께 해 주신 회원님과 운영위원님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사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오히려 전보다 더 건강하고 든든하게 녹색연합을 만들어가고 싶은 것이 활동가들 모두의 마음입니다.
“내가 후원금 내고 있는데, 이걸로도 모자라냐”는 뜻으로 받으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무처에서는 앞서 말씀드린대로 현재 재정구조와 상황을 알리고자 하여 ‘9원이었던 순간’ 을 알렸던 것이지, 절대로 지금 ‘회원들이 내는 회비가 적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의도가 아니었습니다. 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소통을 해보고 싶었던 젊은 활동가들의 생각이었음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리며 절대 다른 오해가 없으시길 바랍니다. 이런 이유로 전화주신 분들에게도 충분한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번 일을 통해 ‘소통의 방식’에 대해 새롭게 깨닫기도 하고, 더불어 감사한 마음도 컸습니다.
우리가 그런 문자를 보냈는데도 아무 반응도 없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하면서,
이렇게 다양하게 조직에 대해 우려와 걱정, 응원해주시는 회원들의 녹색연합에 대한 애정과 기대에 감사했습니다. 따끔한 충고도 감사했고, 응원의 말씀도 감사했습니다.
회원님,
사무처의 운동방식이 가끔은 진정성이 없이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기 때문이라고 믿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무처는 회원과의 소통을 늘 고민합니다. 운동과제와 동등하게 회원운동에 대한 고민도 많습니다. 재정도 마찬가지입니다.
회원님께서 활동가들의 마음 중심을 보아주시고, 표현하는 방식의 미숙함이 있다면 알려주시고 더 나아질 수 있도록 함께 보살펴 주셨으면 합니다.
더 고민하고, 더 진중하게 활동하겠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대전충남녹색연합에 대한 더 뜨거운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이와 관련된 이야기는 시민참여국 박은영 부장에게 전화주세요.
전화. 042-253-3241 손전화. 010-6485-3249
이메일. bravoey@greenkore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