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9일(금) 오전, 커먼즈필드 모두의 공터에서 기후위기대전시민행동 하반기 세미나가 열렸어요.
<AI와 기후의 미래> 저자이신 김병권 녹색전환연구소 소장님을 모셨지요.
‘AI와 기후의 미래’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강연에는 약 10명이 함께했는데, 인공지능이 기후와 에너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깊이 있게 다뤄졌습니다.
AI가 기후위기를 막는 대안이 아니라, 가속한다고 해요. 특히 생성형 AI, 챗GPT와 같은 언어 모델은 구글 검색보다 10배 가까운 전력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코 질문 하나를 던질 때마다, 그 뒤에서는 엄청난 에너지가 만들어지고 소비되고 있는 것이지요.
국제기구들도 이제는 AI 발전이 기후와 에너지 위기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AI가 기후의 해법이 될 수 있다고 했지만, 이제는 과소비하는 AI를 어떻게 제어할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AI가 이미 우리의 삶 곳곳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데이터센터 문제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막대한 전력과 냉각수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바다 위에 데이터센터를 짓겠다는 계획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생태계를 파괴하면서까지 이 에너지가 정말 필요한지, 왜 필요한지 질문하게 됩니다. 게다가 데이터센터가 대도시에 집중되면 전력 수요와 기후 영향은 더욱 심화되고, 지역 주민들의 에너지 불평등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AI를 주도하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같은 빅테크 기업들은 자신들이 내세운 탄소중립 약속조차 지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2030년 탄소중립은 요원해지고, 오히려 원전 투자 확대 같은 방식으로 문제를 덮으려 하고 있어요.
앞으로 우리는 더 많은 양의 디지털과 인공지능을 사용할 겁니다. 지금 일상에서 AI를 가볍게 쓰는 오늘날입니다.
그렇기에 필요와 소비를 구분하고, 디지털·AI의 적정 소비를 고민할 때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앞으로의 과제는
디지털 과소비를 줄이고,
재생에너지 기반의 데이터센터 규제와 지역 분산 정책을 세우며, 또한 공공의 통제와 규제가 뒷받침되어야 하겠지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AI가 단순히 편리한 도구를 넘어 기후위기와 직결된 문제라는 사실을 되새길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