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을 다시 녹조로 뒤덮으려는가
환경부는 세종보, 공주보 재가동 즉각 중단하라!
금강을 비롯한 4대강에 자유를 허하라!
세종보와 공주보 재가동 중단과 물정책 정상화를 촉구하면서 지난 4월 말 시작했던 천막 농성이 이제 108일 차를 맞았다. 환경부가 2024년 5월을 목표로 재가동을 추진하던 세종보는 여전히 개방되어 있고, 금강은 힘차게 흐르고 있다.
그러나 개방되어 흐르는 세종보와는 달리, 하굿둑에 가로막혀 있는 금강 하구는 녹조가 창궐했다. 그 지긋지긋한 녹조가 다시 돌아온 것이다. 녹조는 독이다. 그것도 지구상에 존재하는 가장 강력한 독인 다이옥신 다음가는 독으로, 청산가리 6,000배가 넘는 맹독이다. 2020년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는 코끼리 330마리를 몰살시킨 치명적인 독이다. 지금 환경부가 세종보를 재가동하겠다는 것은 금강을 막아 세우겠다는 것이고, 그것은 곧 금강을 맹독 녹조공장으로 만들고야 말겠다는 강력한 신호다.
우리는 낙동강의 상황을 주목해야 한다. 지금 낙동강은 8개 보로 가로막혀 녹조가 급속도로 폭증하고 있다. 낙동강은 녹조공장이 돼 부산에서 최상류 보인 상주보까지 온통 녹조로 뒤덮였다. 그 말은 곧, 낙동강 전역이 녹조 범벅이라는 것이다.
낙동강이 녹조 범벅이란 말은 그 물을 정수해서 먹어야 하는 영남인에게는 녹조 독이 든 수돗물을 마실 수 있다는 말이고, 낙동강 녹조 물로 재배한 녹조 독이 든 농작물이 식탁에 오를 수 있다는 말이고, 낙동강 주변 아파트 거실에서 녹조 독이 든 공기를 마실 수 있게 된다는 말이다.
실지로, 2022년 대구와 2023년 경남, 부산의 수돗물에서 녹조 독이 검출됐고, 낙동강 주변 밭에서 재배한 쌀과 무, 상추, 오이, 고추 등에서 녹조 독이 검출됐고, 낙동강에서 3.7㎞ 떨어진 아파트 거실에서 녹조 독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낙동강에서 들려오는 진실이 이럴진대 환경부와 세종시가 기어이 세종보를 닫겠다는 말인가.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기나 한 것인가. 세종보를 재가동한다는 것은 금강에 다시 녹조가 창궐하게 해 세종시민들에게 기필코 녹조 독이 든 수돗물과 녹조 독이 든 농작물, 녹조 독이 든 공기를 마시게 하고야 말겠다는 것이다. 김완섭 환경부장관과 최민호 세종시장이 원하는 것이 정녕 이것이란 말인가?
녹조는 막힌 강의 저주이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란 것은 고래로 전해져오는 상식이다. 강을 막아놓으니 강이 썩어 녹조로 발현되는 것이다. 그러니 지금 당장 막힌 강을 정상적으로 흐르는 강으로 만들어줘야 한다.
강의 자연성을 되살려 줘야 한다. 그래야 강이 썩지 않고 힘차게 흘러가면서 자정작용을 일으켜 더 맑고 건강한 강을 우리에게 안겨줄 것이다. 녹조 독의 공포로부터 벗어나는 길은 4대강 보의 수문을 즉시 여는 것이다. 치명적인 녹조 독의 백신은 강의 자연성 회복 즉 4대강 보 개방뿐인 것이다.
지금 세종시와 환경부가 해야 할 일은 금강을 지금처럼 힘차게 흐르게 하는 것이다. 지금 열려 있는 세종보와 공주보를 닫기는커녕, 오히려 닫혀 있는 백제보와 하굿둑도 마저 열어 금강을 온전히 흐르게 하는 것이다. 금강에 비로소 자유를 허하는 것이다.
금강의 자유는 영산강과 낙동강의 자유를 부를 것이고, 그것은 결국 한강의 자유마저 불러올 것이다. 그래서 4대강을 힘차게 흐르게 하고, 그것은 전국의 모든 하천을 자유롭게 할 것이다.
그러니 금강에 자유를 허하라! 4대강 보를 열어라! 그리하여 4대강이 살고, 우리 국토가 살고, 그곳의 뭇 생명이 살고, 결국 우리 인간이 살게 하라! 만연한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우리 인간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도 금강과 4대강의 자연성 회복은 반드시 필요하다.
금강을 흐르게 하라! 낙동강을 흐르게 하라! 영산강을 흐르게 하라! 한강을 흐르게 하라!
2024년 8월 14일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