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보 천막농성장에서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 수염풍뎅이 최초 확인
환경부는 멸종위기야생생물 죽이는 세종보 재가동 중단하라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은 지난 27일 세종보 상류 300m 지점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수염풍뎅이 성체 1 쌍을 확인했다. 이번에 확인된 수염풍뎅이는 35.5mm 성체로 27일부터 29일까지 농성장에서 확인되고 있다. 화려한 등 무늬와 수염과 사슴뿔 모양을 닮은 더듬이로 확연하게 구분된다.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2023년 금강 이응교에서 수염풍뎅이가 확인되었고, 금강 주변 일부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종이라며, 종 보전을 위한 캠페인을 열기도 했다. 강변에 서식하는 수염풍뎅이의 경우 침수나 범람으로 인해 땅속에 사는 수염풍뎅이 애벌레가 피해를 입기도 하고, 빛 공해로 도심에서 피해받는 성충이 많다며 시민들에게 보호와 제보를 요청했다.
세종보 상류지점에서 수염풍뎅이가 확인된 만큼 세종보 재가동으로 담수되면, 환경부의 말처럼 침수로 인한 수염풍뎅이 애벌레의 피해가 심각할 수 밖에 없다. 침수와 범람으로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 만큼 환경부의 세종보 담수는 반드시 중단되어야 한다. 환경부가 담수를 강행한다면, 시민들에게는 멸종위기종 보전을 요청하면서 정작 스스로가 멸종위기종을 죽이는 자기분열적 행정을 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더욱이 지난해 언론보도를 통해 환경부 스스로 금강지역 일부에만 서식한다고 발표한 만큼 금강의 서식처를 지켜야 할 책무는 오롯이 환경부에 있다. 실제로 수염풍뎅이는 하천가 숲에서 주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종이다. 전문가는 현장을 찾아와서 수염풍뎅이가 서식하기 매우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으며 담수된다면 애벌래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땅 속에 나무뿌리를 갉아 먹으며 생활하는 애벌래에게 세종보 담수는 죽음 일 수 밖에 없다.
환경부의 세종보 담수 강행은 흰목물떼새에 이어 멸종위기종을 스스로 죽이는 일임이 계속 입증되고있다. 우리는 이미 환경부장관을 ‘ 야생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고발한 바 있다. 시민들에게만 보호를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환경부 존재이유를 입증할 때이다. 환경부가 할 일은 시급성도 없고 당위성도 떨어지는 세종보 담수 강행이 아니다. 세종보 상류에 다시 자리잡고 있는 멸종위기종에 대한 정밀조사와 보전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환경부 본연의 의무이다. 이를 방기한 채 담수에만 몰두하는 한화진 장관은 직무유기다.
이에 우리는 수염풍뎅이를 수장시키는 세종보 담수 강행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아울러 담수 강행의 정점에 있는 한화진 장관의 파면을 촉구한다. 또 수염풍뎅이 뿐만 아니라 세종보 상류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종의 서식지 정밀조사를 철저히 진행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 만약 이를 거스르고 담수를 강행한다면 멸종위기종을 살생하는 환경부의 행태를 끝까지 알리고, 강을 지키는 전국의 시민들을 조직해 끈질기게 규탄하고 저항할 것이다.
2024년 7월 1일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