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중 활동가
이번 여름은 많은 사건들이 있었습니다.
장마 시기에 하천제방을 부실하게 마무리하고 교통통제도 제대로 하지 못해 발생한 오송 지하차도 사고도 있었고 10여 년간 싸워서 얻어낸 금강과 영산강의 보 처리방안을 전면 취소하겠다는 한화진 환경부 장관의 말도 있었고 집중하고 있는 보문산에 케이블카와 워터파크를 만들겠다고 사업공모를 시작한 이장우 대전시장의 말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 개인적으론 저를 키워주신 할머니께서 작고하셨습니다. 장례를 치르면서 녹색연합 회원님들의 따뜻한 마음을 전달받았습니다. 이 글을 빌어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전해드립니다.
활동가들 역시 많은 사건들을 마냥 지켜볼 수 없었습니다.
청주 오송 사건은 충북지역 단체와 연대하여 인재로 인한 사고이지만 책임회피만 하는 시청과 경찰에 책임을 묻는 연대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서울에서 금강-영산강 보 처리방안을 전면 취소하겠다며 ‘국가물관리기본계획’ 변경 공청회를 한다고 하여 녹색연합 활동가들이 공청회장을 찾아가 4대강 자연성 회복 당위성과 보 철거의 이유에 대해 의견을 전달하며 공청회를 무산시켰습니다.
대전시는 ‘보문산 관광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당시 민관공동위원회는 보문산 관광 이동수단으로 케이블카와 모노레일, 대중교통 등을 논의에 올렸지만 결국 결론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이후 대전시는 관련된 어떠한 논의도 하지 않은 채 올해 일방적으로 ‘보물산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보문산에 케이블카와 워터파크를 민자유치로 만들겠다며 사업자 공모를 시작했고 사업(투자)설명회를 개최하려 했습니다. 녹색연합은 사업 자체가 부당하다고 판단하고 설명회장에 찾아가 보문산의 시설개발 위주 사업의 문제점, 민관공동위원회 합의 사항 무시, 일방적-독단적 대전시장의 행정 처리 등을 지적하며 설명회를 중단시켰습니다.
8월은 많은 일들이 몰아쳤지만 신속하게 대응해 우리의 활동을 보여줬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많은 일들이 남아 있지만 녹색연합은 생명의 편에 서서 활동을 이어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