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초록편지 – 춘분 절기의 끝에서 드리는 편지

2023년 3월 31일 | 미분류

박은영 사무처장

 

녹색 회원님들, 모두 잘 지내시지요?
회원님들, 잘 지내시지요? 대전충남녹색연합 박은영 활동가입니다.
2월 총회 마치고 여러 일들에 골몰하느라 소식 전하고 싶었던 마음을 이제야 전합니다. 저는 벚꽃이 핀 거리를 지나며 바쁜 일상을 조금 위로받기도 하고, 집에 가면 7살 아들 얼굴에 얼굴 부비며 위로받기도 하며 지내고 있어요.
이번 총회에 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입사로는 2004년부터 벌써 19년이고요,
사무처장 임기 4년을 완료하고 2년을 연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사실 사무처장이라는 직책의 무게가 생각보다 빛나고 무거워서 ‘내가 뭐라고 이러고 있나’ 싶은 때가 더 많았습니다. 그래도 버틴 건 자기 자리를 지켜주신 든든한 대표님들과 활동가들, 회원님들 덕분이었습니다. 금강의 아름다운 모래톱과 월평공원, 보문산의 삵과 담비 등 수많은 생명들이 저를 채찍질도 하지만 큰 위로를 건네기도 했습니다.
빛나는 녹색을 만들어 오신 선배 활동가들의 발걸음을 늘 기억하면서, 그 걸음마다 동행해주신 회원님들의 마음을 기억하면서 부족하지만 저도 그 발걸음을 또 2년 이어가 보려고 합니다.
응원해 주실 거죠? 🙂
그리고 사무실이 이사했어요. 2013년에 대흥동 사무실로 이전하고 딱 10년째인데, 건물이 매각된다고 나가라고 해서 겨우내 사무실 알아보다가 어제 드디어 이사했습니다!  지금 사무실 근처고요, 대전테크노파크 건물 건너편 이화빌딩입니다. 한참 정리하고 있는데 아이고, 이사는 할 것이 못 되는 것 같습니다 🙂
그래도 먼지 쌓인 어느 자료, 어느 서류마다 함께 해주셨던 회원님들 얼굴 떠올리며 간간이 웃기도 합니다. 깨끗이 정리한 뒤에 회원님들 초대할게요.
세월은 참 어수선하고 여러 개발사업들을 하겠다는 뉴스를 접할 때마다 마음이 철렁 내려앉기도 합니다. 보문산, 갑천과 월평공원을 비롯해 대전에서 우리와 함께 사는 수많은 생명들의 모습들이 눈에 스쳐 가요. 그래서 우리 녹색의 자리, 녹색의 힘을 더 넓혀달라 부탁드리고 싶어요. 코로나 시기를 지나며 기부가 어렵다 해주신 분들이 많으시거든요.
아직 저희가 할 일이, 지켜내야 할 현장이 많습니다. 더 많은 분들이 녹색에 회원으로, 후원자로 든든히 서주실 수 있도록 권유 많이 해주셔요!
곧 또 뵐게요.
대전충남녹색연합 박은영 사무처장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