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4월 마지막 토요일 ‘세계 개구리 보호의 날’
유성구 방동저수지, 대덕구 읍내방죽 등
양서파충류 보호 및 서식지 보전 무관심과 방치로 로드킬 심각
양서파충류 서식지 보전지역 지정 및 생태통로 조성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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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구 방동저수지 로드킬 사진 | 동구 세천저수지 사방댐 개구리사다리 사진 |
○ 올해 4월 29일은 ‘세계 개구리의 날(SAVE FROGS DAY)’로, 개구리 및 양서류의 보전을 위해 2008년부터 매년 4월 마지막 주 토요일로 지정됐다. 개구리는 양서류로 물과 뭍을 오가는 생물종으로 인간에게 질병을 옮기는 해충을 잡아먹고 상위 포식자에게는 먹이원이 되는 등 생태계 중간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기온 변화에 민감해 계곡산개구리, 큰산개구리, 청개구리 등은 기후변화 생물지표종으로 지정되어 있기도 하다.
○ 대전충남녹색연합이 2월부터 양서파충류 주요 산란지인 유성구 방동저수지, 대덕구 읍내방죽, 동구 세천저수지 사방댐, 서구 갑천자연하천구간 습지를 모니터링한 결과 모두 큰산개구리와 두꺼비가 우점종으로 산란지로 이용하는 곳이고 계곡산 개구리, 옴개구리, 무당개구리, 도롱뇽이 일부 산란하는 것을 확인했다.
○ 그러나 양서파충류가 생명을 이어가기 위한 길이 죽음의 문턱을 넘나드는 길로 변해가고 있다.
유성구 방동저수지는 차량으로 인한 로드킬이 심각한 수준이다. 서식지인 산장산에서 산란지인 저수지 내 습지로 이동하기 위해 반드시 지나야하는 일반도로 위에는 차량에 눌린 두꺼비들이 헤아릴 수없이 많다. 유성구청에 생태통로 조성을 제안했지만, 운전자가 조심해달라는 현수막만 설치되어있는 상태이다. 현재 방동저수지에는 107억원을 투입한 ‘방동 수변공간 여가기반 조성사업’으로 수변데크, 음악분수, 주차장 등을 조성하고 있다. 하지만 야생생물의 생명을 보호하려는 최소한의 노력인 ‘생태통로’는 관심 밖인 것이다.
대덕구 읍내방죽 역시 두꺼비 로드킬이 심각하다. 두꺼비가 계족산에서 방죽으로 이동하려면 도로를 가로지르고 공영주차장을 지나쳐가야 하는데 이때 로드킬이 발생한다. 대덕구청에 생태통로 조성을 제안한 결과 로드킬 주의 현수막과 표지판을 설치했고, 이후 생태통로 조성 및 야생생물 보호구역 지정을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사유지 문제와 대전시와의 협의 문제로 계속 미뤄지고 있다. ‘대전광역시 자연환경보전 조례’에 따르면, 시는 개체수 감소 생물종에 대해 보호종으로 지정할 수 있고, 보호종에 대해서는 서식지역 분포 현황, 감소 원인 분석, 보호 및 복원 등 보전계획을 포함한 보호대책을 수립·시행하게 되어있다. 또, 보호종의 서석지를 야생·동식물 보호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다. 그러나 대전시 지정 보호종인 두꺼비는 행정이 책임을 떠넘기는 동안 로드킬로 대책없이 죽어가고 있다.
동구 세천저수지는 큰산개구리가 산란 후 서식지로 돌아가는 길이 단절되어 있어 이동통로를 제안한 결과 개구리사다리를 설치했다. 하지만 대전시 공원관리사업소에서 예산문제로 효과가 낮고 적합한 재질이 아닌 것으로 제작해 큰산개구리가 개구리사다리를 통해 이동하지 못하는 것을 모니터링을 통해 확인했다.
서구 갑천자연하천구간 습지는 매년 양서파충류들이 안정적으로 산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몇 년전부터 습지 구간에 불법점유를 하면서 밭농사를 짓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농약으로 인한 하천구간의 훼손과 야생생물이 받는 위협이다. 더욱이 해당지역은 국가습지로 지정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다. 강력한 단속이 필요하지만 서구청에서는 계고장만 보내고 방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양서파충류 산란지 모니터링하면서 야생생물 보호를 담당하는 행정기관의 소형 야생동물 보호에 대한 무관심과 서식지 보전을 방치하는 행태로 일관하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개구리를 보호하는 것은 자연생태의 중간자, 연결축을 보호하는 것이다. 연결축이 사라지게 되면 자연생태계는 붕괴될 것이고 그 여파는 우리에게 온다. ‘세계 개구리 보호의 날’을 맞아, 양서파충류 보호와 서식지 보전을 위해 행정기관이 지속적이고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시행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
2023년 4월 28일
대전충남녹색연합
(공동대표 : 문성호, 김민수, 김은정, 이재영)
■ 문의 : 대전충남녹색연합 김성중 국장(042-253-3241, 010-2626-80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