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인위적으로 물 가두고 냉각기로 얼려 ‘흥미진진얼음공주’ 축제. 공주시는 점용허가 취소하고 사후 대책 마련하라

2023년 2월 9일 | 금강/하천, 메인-공지, 자연생태계

인위적으로 유구천 막아 물 가두고 냉각기 가동

서식종 아닌 송어 풀고 맨손 잡기체험

공주시는 점용허가 취소하고 사후 대책 마련하라

  • 금강 제1지류, 공주 유구천을 반생태적 축제에 점용 허가한 공주시를 규탄한다!
  • 공주시는 점용허가 취소하고, 유구천 원상복구하라!

공주시 유구천에 엽기적인 살육제 ‘흥미진진얼음공주’가 진행되고 있다. 하천에 가물막이를 설치해 물을 가두고 냉각기를 가동해 인위적으로 물을 얼려 얼음낚시와 썰매타기를 하고 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유구천에 서식하지도 않는 송어를 양식장에서 가져와 풀어 놓고 맨손잡기 체험을 하는 것이다. 생태적이지도, 교육적이지도 심지어 지역적이지도 않은 그야말로 ‘나쁜 축제’다.

축제 장소를 만들기 위해 하천 해당 구간의 모래와 퇴적층을 대대적으로 준설해야 하고, 가물막이 보를 만들어 많은 양의 강물을 인위적으로 막아야 한다. 강 상하류 물흐름이 차단되고, 준설된 강은 본연의 형상을 잃는다. 중장비가 하천에 유입되고 하천에 무리한 공사를 진행하면 수생태계에는 큰 충격이 가해진다.

더 큰 문제는 양식장에서 공수해온 송어다. 유구천에 서식하고 있지 않은 송어를 가두어진 강물에 풀고 얼음낚시를 하는 것은 심각한 생태 교란이다. 축제에 이용당한 대부분의 송어는 큰 스트레스를 받고 처참하게 죽게 된다. 자연 상태와는 비교되지 않는 밀집된 환경에서 고통스럽게 살다가 낚시 바늘에 찔려 잡혀 죽거나, 상처에 수생균이 감염되어 폐사한다. 그렇게 폐사한 사체가 수거되지 않는다면 하천 수질을 오염시킬 가능성도 크다. 또 살아남더라도 상위포식자인 송어가 무분별하게 방류된다면 유구천에 살고 있던 물살이들의 서식에 위협과 교란의 우려가 있다.

맨손잡이 체험은 인간에게 곰팡이, 박테리아 감염을 일으킬 위험도 있다. 축제장으로 수송해온 송어는 이동 과정과 밀집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이미 질병 발생의 위험이 크고 건강하지 않은 상태에 있다. 이런 송어를 맨손으로 잡는 체험은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 노약자에게는 더욱 위험할 수 있다. 또한 이와 같은 축제 체험은 교육적으로도 큰 문제가 있다. 오히려 아이들을 동물 학대 경험에 노출시킨다. 송어를 맨손으로 잡는 등의 행위는 생명을 존중하지 않는 태도를 가르치는 반교육적 행위이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이와 같은 반생태적, 반환경적, 비교육적 축제에 하천 점용을 허가한 공주시를 규탄한다. 공주시는 즉시 점용 허가를 취소하고, 유구천을 원상 복구하라. 또한 무분별하게 타지역 축제 따라하기를 중단하고, 이러한 축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라.

2023년 2월 9일

대전충남녹색연합

(공동대표 : 문성호 김민수 김은정 이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