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보문산 전망대 부지 멸종위기종 하늘다람쥐 서식 확인. 타워, 케이블카 등 건설 추진 중단하라

2022년 8월 9일 | 메인-공지, 연대활동, 자연생태계

보문산 전망대 건설 예정부지에 멸종위기종 하늘다람쥐 서식 확인

타워 건설, 야간조명설치, 케이블카 등 건설 추진 중단해야

 보문산 인프라조성사업 중단 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지난 8일, 보문산 보운대 50m이내 인공둥지상자에 번식중인 하늘다람쥐를 확인했다. 하늘다람쥐는 문화재청에서 천연기념물 328호로 지정되었으며, 환경부에서는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있다. 2015년, 대전시는 전국 최초로 시민공론화를 통해 하늘다람쥐를 대전시 깃대종으로 지정했다.

하늘다람쥐는 주로 여러 수종이 뒤섞인 울창한 혼합림에서 서식하는데, 특히 둘레 30cm 이상의 나무에서 서식이 유리하다. 우리나라에서는 경제성에 따라 단일 수종으로 조림하면서 서식에 불리하게 된 경우가 발생하기도 했는데, 대전의 경우 고수령 혼합림이 보전된 보문산과 식장산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안타깝게도 최근 채석장, 골프장 개발 등 무분별하게 산림을 훼손하면서 서식지 훼손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보문산에 하늘다람쥐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는 하나 보문산 보운대 인근에서는 확인된 적이 없다. 이번 하늘다람쥐의 서식이 확인되면서 보운대 인근 숲의 보전 가치가 추가로 확인되었다. 보운대 인근 지역은 하늘다람쥐 이외에도 소쩍새와 솔부엉이의 멸종위기종이 서식하고 있다. 그밖에도 2019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노랑목도리 담비와 삵의 서식이 발견되는 등 보문산 산림 보전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하늘다람쥐 서식지는 자연녹지지역이자 공원녹지지역임에도 민선7기에서 48.5m 고층 목조전망대를 무리하게 추진하다가 민관공동위원회 합의사항에 대한 불이행, 환경훼손을 이유로 중단되었다. 민선8기 이장우 시장은 취임이후 해당 부지에 4층 규모의 문화체험시설을 건축하고 별도의 부지에 250억의 예산을 따로 책정해 150m의 고층타워를 짓겠다고 밝힌다 있다. 보문산은 민선 4기부터 시장이 바뀔때마다 온갖 개발 공약으로 볼모가 되고 있다.

도심 속 산림으로 중요한 생태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보문산에 고층타워를 개발하고, 야간조명, 스카이워크, 케이블카, 모노레일 등을 건설할 경우 멸종위기종인 하늘다람쥐 번식처의 훼손은 불보듯 뻔하다. 대전시 스스로 지정한 깃대종의 서식지를 훼손한 선례가 될 것으로 매우 우려스럽다. 대책위는 대전시가 스스로 지정한 깃대종을 훼손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라며, 현재 추진하려는 고층타워와 케이블카 중단을 촉구한다. 오히려 하늘다람쥐 서식처를 보전하고 더불어 시민들과 함께 보문산은 물론 대전의 생태환경을 지킬 수 있는 정책 마련을 촉구한다.

2022년 8월 9일

보문산 도시여행인프라조성사업 중단 시민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