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레인저 1차 동물원 모니터링 다녀왔습니다!

2022년 3월 22일 | 메인-공지, 시민참여

전시동물 전시환경과 사육환경 개선필요성을 느끼는 시민과 대전충남녹색연합 회원분들이 모였습니다. 2월 한달 동안 동물원의 현 실태와 이해를 돕기위해 2월 13일(코끼리 없는 동물원) 2월 29일(고등학생의 국내 동물원 평가보고서) 2차례 독서모임을 진행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줌으로 진행되는 모임에도 불구하고 동물권에 대한 서로의 생각과 의견을 나누고 동물원 모니터링을 위한 모니터링지 보완 작업도 함께 진행 했습니다. 책을 읽고 의견을 나누며 지금 동물원의 구조와 운영 방식이 얼마나 인간 위주의 환경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3월 12일(토) 작년 하반기 시민의 제보로 찾았던 대전아쿠아리움에 다녀왔습니다.
모니터링단은 3층 미니동물원을 중점으로 모니터링 했습니다. 3층으로 향하는 동안 물고기 밥을 주는 직원 1명을 제외한 직원은 볼 수 없었습니다. 3층 미니동물원으로 들어서는 순간 작은 철장이 보였고. 놀랍게도 철장 안에는 생후 9개월 된 아기 일본 원숭이가 혼자 덩그러니 앉아 있었습니다. 사방이 뻥 뚫린 철장. 배변 패드도 없는 좁은 철장. 아기 원숭이를 위한 환경은 그 무엇도 갖춰져 있지 않았습니다. 철장안 담요의 실오라기에 감겨 자꾸만 몸을 앞뒤로 흔드는 원숭이를 보다 못해 근처에 있던 직원에게 원숭이 몸에 실이 감겨 있으니 풀어달라는 요청을 했습니다. 직원은 아무런 안전 장비 없이 철장문을 열고 아기 원숭이를 꺼내 안고 실을 끊으려 했습니다. 그 순간 아기 원숭이는 직원의 품에서 도망쳤습니다.


아기 원숭이는 손 쓸 틈 없이 겁에 질려 3층 전시 공간을 이리저리 뛰어다녔습니다. 순간 2018년 오월드 퓨마 ‘뽀롱이’가 생각 났습니다. ‘만약 원숭이가 아닌 다른 동물 이었다면’ 하는 생각에 마음이 착찹했습니다. 직원의 유인으로 건물 끝편으로 간 원숭이는 직원의 품에 안겨 다시 작은 철장안에 놓여졌고, 덩그러니 앉아 인형을 꼭 끌어 안고 다시 또 몸을 앞뒤로 흔들었습니다.


맹수관은 개장 직후 청소중이었습니다. 내실이 따로 없는 사육장 구조로 청소를 위해 좁은 공간에 맹수들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삐쩍 마른 호랑이와 엉덩이 쪽 상처가 깊어 보이는 블랙 재규어, 부상으로 치료중이라는 안내판과 가림막에 가려져있던 사자. 회복과 휴식이 필요한 사자가 딱딱한 시멘트 바닥에서 과연 회복과 휴식을 취할 수 있을까요? 관람객이 천막을 들추지 않고 벽을 두드리지만 않으면 괜찮은걸까요?

동물원 레인저는 3월 26일과 8월 2차례의 동물원 모니터링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전시동물의 전시환경과 사육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여러분의 관심과 도움, 함께하는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계속해서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