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문산시민조사단 1차 조사

2020년 7월 14일 | 시민참여, 자연생태계

지난 5월 16일 사전교육을 마친 보문산시민조사단이 거의 2개월여만에 드디어! 현장으로 나가게 되었습니다. 코로나는 계속해서 활개를 치고 있지만, 그렇다고 보문산야생동물을 지키는 일을 소홀히 할 수 없기에, 철저하게 체온체크 등을 하고 활동에 나섰습니다. 오늘의 목표는 담비 최초 발견지점을 찾아가 한달여간 설치해둔 무인카메라 데이터를 수거하고, 새로운 지점으로 옮겨 설치하는 것!

목표지점으로 이동하는 중에도 곳곳에 야생동물 흔적들이 있습니다. 자문으로 함께 동행한 이은재 박사님의 설명을 듣습니다. 평소에도 야생동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참석자들은 귀기울여 설명을 듣고 질문도 합니다.

전날 내린 비로 적당히 젖은 나뭇잎 사이로 민달팽이 한쌍이 마실을 나왔군요. 대강 보았을때는 인분인줄.. 야생동물들이 다니는 이동로를 따라 이동하는 것이기에 길이 다소 험하고 위험합니다. 긴팔과 긴바지는 필수이고, 안전수칙을 잘 따라야합니다. 당연히 많은 인원이 참여할 수 없기에 정예 조사단만이 조사에 참여합니다.

이렇게 똥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을까요? 우리는 똥을 발견하면 함박웃음이 핍니다. 녀석들이 남긴 건 똥뿐이지만, 내내 이곳을 오고 다니는 동물친구들의 모습이 상상이 되기 때문이지요.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고라니(묽은), 삵, 고라니, 오소리 배설물입니다. 하천과 맞닿은 부근에가면 수달 배설물도 볼 수 있답니다.

이 사진은 설치류의 배설물인데요, 하늘다람쥐의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더 조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천연기념물 제328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대전시의 깃대종이기도 한 하늘다람쥐가 맞다면 이곳은 3개 종 이상의 천연기념물, 3개 종 이상의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곳이에요. 당연히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만합니다.

조사지역은 수리부엉이, 남생이, 수달 등 천연기념물은 물론 담비, 삵 등의 멸종위기종들이 서식하는 지역입니다. 그런곳에 이런 철조망이 설치되어 있어요. 철조망 군데군데 구멍난 곳이 보입니다. 야생동물들이 이동하는 통로로 보이는데요, 관찰해볼 필요가 있겠지요? 무인카메라 3개를 추가 설치하고 돌아옵니다.
마지막으로, 대전보문산에서 만난 동물 친구들을 소개합니다. 다람쥐, 어치, 오소리 등이 무수히 찍혔지만 다 옮기기엔 너무 많아요. 이렇게 자연생태가 잘 보전된 곳이 관광개발로 파괴되면 되겠습니까? 시설물 개발 위주의 보문산관광활성화, 절대 반대합니다! 다음 조사 소식을 기다려주세요! 보문산~ 그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