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후기]금강현장모니터링 – 김다예 신입활동가

2019년 10월 4일 | 금강/하천

금강 현장 모니터링 교육 후기

김다예 신입활동가

 
녹색연합 입사 현장교육 일환으로 4대강 사업의 금강현장모니터링에 참여하게 되었다. 4대강 이야기를 처음 접한 것은 중학생 때였다. 말로만 듣던 4대강 사업을 두 눈으로 마주하는 것은 그렇기에 내겐 신기한 일이었다.
공주 보를 갔을 때에 느낀 것은 인위적이라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흐르던 강물에 크고 높다란 보가 막고 있으니 마치 인간이 자연의 섭리를 막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강물 사이사이로 보이는 시멘트의 흔적 역시 강의 아픔을 그대로 드러내 보여주는 거 같아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 후 금강과 유구천이 합쳐지는 강에 방문하였다. 가장 먼저 눈에 띄었던 것은 나무에 칭칭 감겨져 있는 덩굴식물이었다. 처음에는 덩굴식물에 대해 잘 몰랐기에 나무에 저렇게 덩굴이 올라갈 수 있구나, 신기한 현상이다 라고만 단순히 생각했다. 하지만 강 너머에 펼쳐진 자연경관은 내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온 나무에 덩굴식물이 자라나 나무 본연의 모습은 온데 간데 사라지고 녹색지대가 된 것이다. 덩굴식물은 4대강 사업이 시작되자 생겨난 외래종 식물인 가시박이다. 이것이 자라나면 나무들을 덮치고 결국 나무를 죽게 만든다고 한다. 게다가 번식력도 강해 제거하기 쉽지 않고 일일이 잘라내는 방법 밖에는 없다니 자연의 모습을 잃어가는 모습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었다. 4대강 사업 전에는 강 너머 나무들이 제 색을 내며 자리를 굳건히 지켜 나갔을 텐데, 지금 눈앞에 펼쳐진 것은 녹색괴물 뿐이었다.
시선을 돌려 다시금 강을 돌아보니 눈앞에 펼쳐진 것은 모래 곳곳에 박혀 있는 쓰레기들이었다. 깨진 그릇, 마시지도 않은 채 굳게 잠긴 음료수 병, 뭐가 들었는지 알 수 없는 검정 쓰레기봉투와 갖가지 쓰레기 잔해들. 도심에서 느낀 눈살을 찌푸리게 한 이 쓰레기들은 강가의 모래에도 여전히 존재했다. 쓰레기들은 바다에까지 가게 되고, 결국 그것은 바다 속 생명들이 음식인 줄 알고 먹는 상황까지 가게 된다. 왜 사람들은 어디를 가도 쓰레기를 버리는 것일까? 어떻게 하면 이 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이 머릿속을 떠다녔다. 그리고 자연은 존재 그대로 우리에게 행복을 안겨주는데 그런 자연을 누리는 우리는 정작 훼손시킨다는 생각에 기분이 나빠 왔다.
강을 모니터링 하며 느낀 것은 사람은 자연과 함께 일 때 가장 행복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사람이라는 이유로 동물의 환경마저 망쳐놓았다. 그들은 그저 존재자체만으로 사람에게 “힐링” 그 이상을 안겨주었는데도 말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자연이 본연의 모습으로 건강할 수 있게 힘써야한다. 자연과 사람은 분리될 수 없는 공생관계이기 때문이다. 자연이 죽는 세상에서는 사람이 살 수 없고, 사람이 살아가지 못하는 곳에는 자연도 살 수 없다. 현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자연을 보존하고 지켜야 한다.

*이 글은 대전충남녹색연합 신입활동가 김다예가 작성한 금강현장모니터링 교육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