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핵사고 5주기 특집기사_후쿠시마 피난민 모리마츠씨의 외침

2016년 3월 14일 | 금강/하천

<후쿠시마 핵사고 5주기 특집기사>

전 국토가 핵사고시 위험 반경인 600km 안,
대전 핵연료 생산 시설 반경 30km에는 대전시민 153만명
후쿠시마 비극 5주기, 국민들은 핵으로부터의 안전을 원한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가 발생한 지 5년이 지나고 있다. 하지만 후쿠시마의 악몽은 끝나지 않았다. 후쿠시마 인근 지역 어린이의 갑상선 암 발생률은 일본 타 지역에 비해 20~50배까지 높다는 언론보도만 봐도 그 악몽이 끝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핵사고로 인해 ‘방사능 피난민’이 생겨나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으며, 녹아내린 핵연료를 처리하지도 못했다.
 
후쿠시마 피난민 모리마츠씨의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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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오사카에서 원전제로모임을 가지고, 후쿠시마 피난민인 모리마츠씨를 만났다. 후쿠시마에서 오사카로 피난 온 모리마츠 씨는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 엄마다. 모리마츠씨는 후쿠시마 사고 이후 방사능을 피해 남편을 남겨두고 700km 떨어져 있는 오사카로 피난을 와 있다.
모리마츠씨는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고로 600km 반경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갑상선 장애, 하시모토 병, 장애, 종양등의 질병이 나타나고 있다. 아이들을 안전한 곳에서 살게 하고 싶어서 후쿠시마에서 700km 떨어져 있는 이곳 오사카로 피난을 왔다.”라고 말했다.
모리마츠씨 아이들의 아버지는 후쿠시마에 남아 경제활동을 하고 있고, 아이들과 엄마만 피난을 왔다. 일본에서는 이를 두고 ‘모자대피’라는 신조어가 생길만큼 수많은 사람들이 후쿠시마 사고로 원치 않은 이산가족이 되었다.
모리마츠씨는 “안에서 보는 것과 밖에서 보는 것은 다르다. 우리는 일본 정부가 말하는 방사능 노이로제에 걸린 사람들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후쿠시마가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아이의 엄마는 주변에 단 한사람도 없었다. 후쿠시마에 있을 때는 아이들을 집 밖에 나가지 못하게 했다. 하지만 오사카에서는 놀이터에서 모래를 가지고 놀 수도 있고, 밖에서 뛰어 놀 수도 있다. 이런 것이 행복이 될 줄은 몰랐다. 아이들을 지키고 싶고, 위험에 처하게 하고 싶지 않다. 이것은 저 뿐만 아니라 모든 엄마가 같은 마음일 것이다.”
 
일본에서는 후쿠시마 사고로 모리마츠씨와 같은 이산가족이 발생하고, 수많은 피난민이 발생했다. 반경 30km에 살던 16만4865명이 피난민이 되었고, 아직 9만7320명은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한국에서 핵발전소 사고가 일어난다면
 
한국은 전 세계 6번째로 핵발전소가 많고, 원전 밀집도는 세계에서 제일 높다.
 
지난 1월 월성 원전 주민에 대한 방사능 피폭 또한 심각하다는 사실을 언론보도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월성 원전 인근 주민 40명 전원에게서 방사성물질인 삼중수소가 몸속에 있다는 것과 20세 미만의 아동, 청소년에게도 확인된 점이 국민들을 놀라게 했다. 기준치 이하여도 지속적으로 삼중수소에 노출되면서 나타난 결과다.
 
정부는 이런 주민 피해가 드러났음에도 월성1호기는 수명연장을 결정했고, 오히려 핵발전소를 추가로 건설하겠다며 국민들을 위험으로 몰아넣고 있다.
 
운영중인 우리나라 원전은 30~40년의 수명 종료 후 철거되어야 하며, 철거 과정에서 최대 100년의 긴 시간과 1기 당 수천억 원의 비용이 든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특히 사용후핵폐기물을 안전하게 처리하기 위해서는 10만년 이상 밀폐가 가능한 시설을 엄청난 돈을 들여 지어야 한다는 사실도 마찬가지다.
 
대전은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사용 후 사용후핵연료를 사용한 건식재처리연구 일부를 대전에서 진행할 계획을 밝혀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사용후핵연료 건식재처리 방식인 파이로프로세싱은 사용후핵연료를 전기화학적 방법을 이용하여 핵연료 물질을 분리, 회수하여 재사용을 하는 방식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단순한 실험이라고 이야기하지만 150만이 살고 있는 대전에 시민들의 합의없이 이런 실험이 진행되는 것은 단순한 일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대전 핵연료 생산 시설 반경 30km에는 대전시민 153만명이 살고 있다. 사고가 일어난다면 후쿠시마 사고의 10배가 되는 국민이 피난길에 올라야 한다. 피난은 어디로 할까? 전 국토가 위험 반경인 600km 안에 들어간다. 피난 할 곳조차 없다. 하지만 정부는 2029년까지 핵 발전 36기 추가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는 5년 전의 역사에서 교훈을 얻은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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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만들어가는 에너지전환
대전충남녹색연합은 2002년부터 태양지공프로젝트를 통해 마을에 에너지 대안현장을 만들어왔다. 어린이도서관을 비롯한 유치원 등에 아이들이 태양빛으로 책을 볼 수 있는 현장 5곳이 대전에 있다. 아이들은 태양빛으로 책을 보면서 ‘절전이 곧 발전‘이라는 절전소 운동에 참여해 2014년까지 약 3만 1천 킬로와트를 발전했다. 전기세로 따지면 24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절전소가정은 현재 150여 가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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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대전시와 석교동 주민, 전문가들이 힘을 합쳐 석교동에 친환경마을버스정류장을 만들어 마을공동체에서 에너지전환에 대한 이야기들이 오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있다. 또 대전을 벗어나 충남 공주 예하지마을에는 태양지공 도서관이 생겨나게 된다.
절전운동을 하면서 주민들은 이미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환경의 위협, 우리가 쓰는 에너지 구조에 대한 위기와 심각함을 알고 있고 우리 아이들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여 지역에서 대안을 하나씩 만들어가고 있다.
 
5년 전 오늘, 후쿠시마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났다. 우리나라에서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정부는 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하고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핵발전을 줄여 나가야 할 것이다.
절대 잊어서는 안 되고, 잊을 수도 없는 5년 전 오늘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정부의 정책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