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공원에 가기로 했던 다섯번째 수업입니다.
지난 수업까지도 맑았던 날씨가 주말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하더니, 전국적으로 ‘대설’입니다
눈이 와도 월평공원에서 볼 수 있는 동식물들은 많지만, 많이 오다보니 안전 문제로 실내수업으로 대체되었습니다.
이번 수업을 해주실 분은 생태문화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병연 선생님입니다.
오늘의 수업주제는 ‘우리 동네 갑천에는 뭐가 있나?’ 입니다.
수업에 열심히 참여한 학생에게 줄 예쁜 책갈피 선물을 보여주니, 아이들 눈이 어느새 반짝반짝+_+
갑천의 ‘갑’은 ‘으뜸’이라는 뜻입니다. 대전에는 유등천, 대전천과 함께 3대하천이 있지만, 그 중에 가장 으뜸이지요.
관저동에는 구각정이 있는 구봉산이 있고, 구봉산에서 금강을 내려다보면 하회마을과 같은 지형의 모습으로 노루가 뛰어 놀았다는 ‘노루벌’도 있지요.
지도 상에서도 갑천과 월평공원은 회색인 대전에서도 유일한 녹색지대로 대전의 허파라 불리기도 합니다.
옛날 결혼식에 꼭 올라갔던 원앙, 자갈밭에 알을 낳는 흰목물떼새, 한국 고유어종으로 조개 안에 알을 낳는 각시붕어, 서열에 따라 똥을 싸는 위치가 달라지는 수달, 입이 없는 늦반딪불이 등등
갑천에 살고 있는 다양한 생물종과 그 생물종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동식물의 발자국을 보고 특성을 유추해 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고라니의 발자국을 보면서 걸어간 자국인지, 뛰어간 자국인지 생각해보고, 두 발이 동시에 찍힌 새의 발자국을 보면서 ‘두 발로 콩콩 뛰어다니는 새구나’하고 생각합니다.
로드킬(자동차에 깔려 죽은) 된 뱀의 사체를 보고도 그 주변의 생물종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겨울에는 보통 철새를 보러 자연으로 많이 나가는데요, 철새를 관찰할 때 유의해야 할 점들이 있습니다.
밝은 색의 옷은 피하고, 조용하게, 새와 적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게 필요합니다. (새는 매우 예민하니깐요.)
새를 관찰할 때는 필드스코프나 망원경으로 관찰을 하고, 꼭 메모지, 도감, 연필, 사진기를 꼭 챙깁니다.
월평공원과 갑천에 대해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모둠별로 모여 빙고게임을 했습니다.
25개의 칸에 수업내용 중에 기억나는 단어를 적어 넣습니다.
우와~ 이렇게 적고 보니 어느새 갑천과 월평공원에 대해 많은 걸 배웠습니다.
빙고칸을 채우는 사이 이병연선생님께서 필드스코프를 꺼내 조립합니다.
직접 월평공원에 나가 필드스코프와 망원경으로 관찰하면 좋겠지만, 아쉬운대로 도서관에서 필드스코프와 망원경으로 보는 법을 배워봅니다.
정말 저 멀리에 있는 글씨도 요 앞에 있는 책처럼 가깝게 보입니다.
모둠별 빙고게임을 하면서 우리 모둠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내용들도 다시금 생각하며 오늘의 수업내용을 복습합니다.
날씨가 좋지 않아 밖으로 나가지 못해 무척 아쉬운 수업일 될 뻔했는데, 재미있고 신나게 수업해주셔서 그런 생각이 싹~ 달아났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해하던 구호 외치기도 아이들이 먼저 나서서 하자고 제안합니다.
이번 구호는 ‘물’모둠에서 만들었습니다.
손바닥을 박자에 맞춰 펴고 “환경! 박사! 이예요~”
내일로서 수업은 마지막입니다. (목요일에는 수료식이 있지요.)
해뜰마을어린이도서관 최순례관장님께서 환경책과 그동안의 수업내용을 바탕으로 진행해주실 예정입니다.
스스로 배운 내용을 정리해보는 시간이 될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