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충남도는 가야산 순환도로 백지화하라!

2006년 6월 22일 | 금강/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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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는 환경과 역사・문화재를 훼손하는
가야산도립공원 순환도로 백지화하라 !
충청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덕산도립공원 가야산 일대의 자연환경과 역사 유적을 관광화 하기 위한 도로건설이 오히려 도립공원의 생태계를 단절․파괴하고 유적지 및 발굴 중인 문화재까지 크게 훼손할 우려가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충청남도는 내포 문화권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가야산 일대 수덕사, 덕산온천, 보부상촌, 보원사지, 서산마애삼존불 등의 문화유적 연계 및 관광활성화와 관광교통량의 원활한 소통, 취락지역 개발촉진 등을 목적으로 도립공원을 관통하는 총 10km의 왕복 2차선 도로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환경영향평가가 진행 중인 이 사업은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사업비 450억이 투입될 예정이다.
그러나 가야산순환도로는 사업 목적과는 달리 도립공원을 관통하며 도립공원 생태계를 두 동강 내 단절하고 잘 보전되어 있는 이 일대 자연환경 및 지역환경을 파괴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덕산도립공원은 덕산과 해미를 잇는 45번 국도로 인해 수덕사가 있는 덕숭산과 남원군묘 등이 있는 가야산으로 두 동강 나 있다. 그런데 가야산 순환도로 계획은 가야산 일대 도립공원을 다시 두 동강 내게 된다. 특히 도로가 지날 갈 덕산면 상가리 일대 녹지는 대부분이 녹지자연도 7등급 이상으로 산림뿐만 아니라 자연생태계가 매우 우수해 자연환경 훼손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
그리고 계획노선 끝 지점인 서산 운산면 일대는 서산 시민들의 상수원인 고픙저수지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역시 덕산일대 주민들이 상수원으로 쓰이고 있는 옥계저수지가 인접해 있어 공사 과정에서 토사 및 오염물질이 유입 되고 공사 이후에도 도로분진 등으로 상수원 수질 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계획노선에 걸쳐 있는 보원사지와 서산마애삼존불 일대 2곳은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도로 건설 자체가 불가능 한 곳이다. 계획 노선에 걸쳐 있는 주요 문화재 및 유적 중 직접 피해를 입을 유적지는 보원사지(사적 316호), 가야사지(도기념물 150호), 남연군신도비(문화재자료 191호)등이 있고 500m 이내 간접적인 피해를 입을 문화재까지 하면 국보인 서산마애삼존불(국보 84호)과 보원사지 석조(보물 102호)외 보물 5점 등 총 16점이나 된다. 특히 서산마애삼존불은 직선거리로 80m 정도여서 큰 피해가 우려 되고 있다.
무엇보다 보원사지 일대는 문화재청과 서산시가 올해부터 대대적인 발굴 작업을 진행 중에 있어 도로 건설의 부당성이 지적되고 있다. 이제 막 발굴을 시작한 보원사지는 그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크게 잠재되어 있고 수년 동안 발굴 작업을 통해 계속 드러날 예정이다. 발굴 이후 복원사업도 추진할 계획이어서 충청남도의 성급한 도로 건설이 오히려 보원사지 일대 문화재를 훼손하고 도로 건설도 제대로 집행할 수 없게 만들어 예산만 낭비하게 만들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한 가야산 순환도로는 그 기능 및 목적에도 문제가 있다. 이미 덕산도립공원 일대는 남쪽의 45분 국도와 동쪽의 609번 지방도로, 서쪽의 647번 지방도로 등으로 이미 순환도로 체계를 갖추고 있고 교통량 역시 신설도로를 건설할 정도가 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계획노선 인근의 609번 지방도로는 계획노선의 기능을 현재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도로의 신설 필요성이 그다지 높지 않다.
가야산 순환도로는 가야산과 도립공원의 자연환경과 문화재를 활용하는 연계 도로인데 오히려 자연환경과 문화재를 파괴하고 단절한다. 그리고 그 기능이 현재 도로 체계로도 가능한데 도립공원을 양분하면서까지 도로 건설을 추진하는데 이것도 문화재 보호구역과 매장문화재 발굴사업으로 제대로 건설되기 어렵다.
이제 충청남도가 답을 해야 한다. 가야산 순환도로가 아니라 도립공원 관통도로를 건설해야 하는 보다 긍정적이고 구체적인 답변을 해야 한다.
가야산과 덕산도립공원은 금북정맥의 핵심구간이다. 자연환경이 매우 우수할뿐더러 문화재도 다수 분포하고 있다. 예당평야를 만들고 내포문화를 만들어 충청지역 정서와 문화의 핵심이 되는 곳이다. 또한 이제 막 시작한 역사와 문화 발굴 작업들과 그 잠재적 가치까지 더한다면 그 생태적 가치는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충남도청의 이 일대로의 청사 이전은 가야산도립공원을 충남의 상징으로 삼아야 하는 시대적 요구가 있다.
근시안적인 도로 개설과 개발 보다는 자연환경과 역사, 문화, 사회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와 준비를 통해 진정으로 내포 문화의 정수를 선보여야 한다.
가야산순환도로는 충청 내륙의 자연환경의 핵심인 덕산도립공원을 망치고 역사와 문화를 파괴하는 반생태적 건설행위이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단호히 촉구한다.
1. 충청남도는 즉각 가야산순환도로 건설을 백지화 하라!
2. 덕산도립공원 및 금북정맥의 실질적인 보전과 관리를 위한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하라!
3. 내포 문화권 생태적 가치 발굴을 위한 체계적인 연구와 조사를 시행하라!
4. 무분별한 내포문화권 개발사업을 지양하고 지역의 자연환경과 역사, 문화를 반영한 생태적 지역 발전 방향을 모색하라!
2006년 6월 22일
대전충남녹색연합
(공동대표 : 김규복, 한원규, 김병미, 이상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