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용수확보방안에대한성명서050706.hwp
대전천의 인위적 유지용수확보계획은
대전천 생태계 복원의 대안이 아니다!
도심을 관통하며 대전을 대표해 온 대전천에 인위적인 펌핑을 통해 유지용수를 확보하겠다는 대전시의 계획이 결정 발표되었다. 그 동안 환경단체들과 전문가들이 철거사업과 복원사업을 위한 공사가 앞으로 진행될 예정인데 물부터 쏟아 붓겠다는 계획은 재검토 되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하였고 또한 다양한 유지용수 확보방안을 검토해볼 것을 요구 하였다. 그러나 대전시는 펑핑을 통한 하천유지용수 확보방안을 유일한 대안으로 제시하고 하천위원회와 생태복원위원회에 참여하는 전문가 및 환경단체들의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서면으로 최종의견을 수렴하는 편법으로 대전천 유지용수 확보 방안을 결정했다.
대전시가 제시한 대전천 유지용수의 확보방법은 몇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첫째, 유지용수가 먼저 인가, 하천의 인공구조물 철거가 먼저인가?
하천의 생태계를 복원하는 사업은 1~2개월 공사해서 끝나는 사업이 아니다. 향후 10년 가까이 하상도로철거, 하상주차장 철거, 복개구조물 철거 등의 대형 토목공사들이 진행될 것이다. 물론 이러한 작업들은 하천 내에서 이루어 질 것이며 이로 인해 하천에 흙탕물이 흘러내리게 될 것이다. 현재 광주의 광주천 같은 경우 유지용수를 미리 확보하고 복원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공사지점 이후로 흙탕물이 흘러내려 유지용수를 확보한 의미를 상실하고 있다.
둘째, 안전한 수질과 적당한 수량을 확보 할 수 있을 것인가?
유등천과 대청호원수를 사용하는 이번 계획은 수질 측면에서 얼마나 안전한가를 고민하게 한다. 유등천의 3급수 대청호의 1급수가 합쳐지면 2급수가 되는 것이 아니다. 또한 대전천이 건천이 되는 시기에 유등천도 역시 수량이 부족한 것은 마찬가지이며, 대청호의 물은 현재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과 연동하여 그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청호의 물을 언제까지나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셋째, 펌핑시설의 소음피해가 예상된다.
광주천의 경우, 펌핑시설의 소음으로 인해 주민 민원이 제기 되고 있다. 그런데 대전의 경우 현재 펌핑시설의 위치가 도시의 한복판에 설치되면서 주변 주택가에 미치게 되는 영향에 대한 조사는 전혀 이루어져 있지 않은 상태이다. 또한 현재 주민들의 산책로로 이용되고 있는 곳에 흉물스러운 콘크리트 구조물이 들어서는 것은 도시경관을 해치를 결과가 될 것이다.
이에 대전충남녹색연합은 다음과 같은 다양한 유지용수 확보방안을 모색해볼 것을 대전시에 요구한다.
– 인공구조물을 먼저 철거하고 유지용수를 확보하라!
새 술을 새 주머니에 담아야 하듯 대전천 주변의 하상도로, 하상주차장, 복개구조물등을 먼저 철거하고 유지용수를 확보해야한다. 유지용수를 먼저 확보하고 진행되는 복원공사는 장기간 이어질 것이며 이 공사로 인한 하천생태계의 파괴는 복원의 의미를 퇴색시킬 것이다.
– 지천을 살리고 지천을 통한 유량을 확보하라!
대전시의 3대하천 복원사업에는 지역의 주요지천을 살리는 계획은 반영되어 있지 못하다. 하천은 지천을 살리지 않고서는 본류를 살리기 어렵다. 지천으로부터 지속적으로 흘러나오는 오염원을 해결하지 못하면 본류를 살린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므로 대동천과 대사천 같은 기존의 지천들을 살려내면서 대전천의 복원을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다.
– 우수 및 계곡수 등을 이용하여 유지용수를 확보하라!
하천의 유지용수는 원래 우수와 계곡수 그리고 지하수였다. 그렇다면 건천화 되고 있는 하천의 유지용수를 확보하려면 현재도 사용가능하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사용이 가능한 우수와 계곡수를 적극적으로 하천유지용수로 활용하는 것이 말 그대로 지속가능한 생태하천을 만드는 것이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3대하천이 생태적으로 복원되는 것에 적극 동의하나 순서가 뒤바뀌고 하천생태계가 고려되지 않은 사업은 실효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취지에서 현재 대전시의 대전천 유지용수 확보 방안에 대해 반대하며 향후 대전지역의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올바른 3대하천의 생태복원을 위한 시민모임을 구성하여 잘못 진행되고 있는 3대하천 복원사업을 바로잡을 것이다.
2005년 7월 6일
대전충남녹색연합 공동대표 김규복 김병미 한원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