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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회 지구의 날을 맞이하여
대전충남 녹색연합이 대전시민께 드리는 글
지난 4․15총선에서 대전시민들은 시민들의 피와 땀으로 이룩한 민주주의를 훼손한 탄핵에 대한 준엄한 심판과 함께 지역주의를 청산하는데 앞장서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 주었습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의견을 부산하게 피력하지는 않지만 도도한 역사의 시점마다 올바른 판단과 행동을 보여 준 대전시민들에게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제 새로 구성된 17대 국회에 바라는 바는 각자 다르겠지만 한국사회가 생명을 존중하고 평화를 이룩하는 상생의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은 누구도 반대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오는 4월 22일, 서른 네 번째 맞이하는 지구의 날은 우리에게 말로만 외치는 환경의 세기가 아닌 진정한 환경의 세기를 만들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전지구적 재앙 중 가장 무서운 것이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입니다.
지난 한 세기 동안 지구의 온도는 0.6도 상승하였고 이로 인해 세계 각처에서는 환경재앙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더구나 한반도는 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기상청 기상연구소가 지난 100년간의 우리나라 기상관측 자료를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한반도는 지난 100년간 1.5도의 온도가 상승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는 전체 지구온난화 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지난 몇 년간 지속되었던 태풍피해, 지속되는 건조주의보 발령, 뜨거운 여름, 따뜻한 겨울, 폭설피해 등이 심각성을 반증해 줍니다.
4월의 찬란한 봄조차 이제 우리 곁을 쉬 떠나가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이런 중차대한 현실이 국가발전, 지역개발이라는 허상으로 가려져 있다는 것입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제34차 지구의 날을 맞이하여 대전시민들에게 고합니다.
미래세대에게 빌려온 우리의 도시를 환경적으로 건강하게 가꾸어 돌려주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책무임을 다시 한번 환기하면서 환경적으로 건전한 대전, 지속가능한 대전, 생명과 평화의 도시 대전을 만들기 위해 다음의 일들을 함께 할 것을 제안합니다.
대전시가 BRT전면도입을 통해 대기오염 저감과 지구온난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도록 촉구합시다.
대전 대기오염의 주범은 과도한 자가용승용차의 통행에 있습니다. 물론 현재의 대중교통 시스템에 문제가 많아 다수의 시민들이 버스를 외면하고 자가용승용차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대전시는 대중교통을 활성화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이를 위해 지하철 1호선 이후 대중교통수단을 무엇으로 선택할 것인지 공론을 모으고 있습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을 비롯한 다수의 시민․환경단체는 대전시에 BRT(급행버스시스템) 전면 도입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대전시가 고려하고 있는 경전철에 비해 건설비(지하철 건설비용의 1/20)가 적고 운영효율 역시 경전철에 비해 손색이 없을 뿐 아니라 불필요한 자가용승용차 통행을 억제할 수 있는 BRT시스템의 도입이야말로 대전의 대기오염을 줄이고 자가용승용차에서 배출되는 지구온난화 물질을 줄여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대전시의 기존녹지를 보전하고 녹지를 확장하도록 대전시에 촉구합시다.
대전시는 다른 광역시에 비해 녹지율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실제 도심내의 녹지율은 매우 낮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전시는 보문산, 월평공원, 남선공원 등 도심내에 존재하여 녹지공간의 개발 계획을 추진 중에 있거나 이미 훼손시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의 연구조사에 의하면 한 그루의 나무가 하는 증산작용은 에어컨 5대가 하루 19시간 동안 작동하는 효과와 맞먹는다고 합니다. 또한 도심내 녹지면적이 10% 증가할수록 평균 최고 기온 0.9도, 평균 최저 기온 약 2.3도가 감소한다고 합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보문산에 대한 객관적 평가없이 마구잡이로 골프장, 각종 위락시설을 짓겠다는 대전시 및 관련기관의 계획에 반대합니다. 대전 도심에서 생태적으로 가장 잘 보전되어 있는 월평공원에 대단위 체육시설을 짓겠다는 서구청의 계획에 반대합니다. 둔산지역 시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남선공원이 생태적으로 거듭나기를 원합니다.
도심내 녹지공간은 도시의 환경 질을 높일 뿐 아니라 도시민들의 심리적 안정과 지역공동체를 유지하는데 기여합니다.
대전시와 관련기관이 우리시민들의 녹색지대를 훼손하지 않도록 함께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17대 국회가 친환경적 정책을 펼치도록 감시활동을 전개해 주십시오.
선거는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지난 16대 국회는 국민 80%가 반대하는 새만금간척사업에대해 민의를 반영하지 못했고 노무현 정권 들어 추진된 각종 대형국책사업 및 개발사업을 지역주민과 환경단체에서는 반대했지만 이들의 의견이 국회의원을 통해 반영되지 못했습니다. 17대 국회 역시 다수의 개발주의자가 진출한 것이 사실이고 대전지역도 마찬가지입니다. 대의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대전뿐 아니라 한국사회가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사회가 되기 위해 17대 국회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대전시민들의 참여와 감시활동을 부탁드립니다.
대전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만이 녹색대전뿐 아니라 지구환경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이며 미래세대에게 건강한 지역사회를 물려줄 우리의 책무를 다하는 길입니다.
문의: 생태도시부 양흥모 부장 016-795-34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