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대기오염 심각"

2005년 9월 23일 | 자연생태계

녹색연합 “대전지역 대기오염 심각”
시민모니터링단, 대전지역 이산화질소 농도 측정 결과 발표
[2005-09-22 22:12 ⓒ 2005 OhmyNews]


▲ 대전충남녹색연합 대기오염시민모니터링단은 22일 대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30일 동안의 대기오염 측정결과를 발표했다.

대전 지역 대기오염 정도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결과가 나와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상임대표 김규복, 이하 녹색연합)은 22일 ‘세계차 없는 날(Carfreeday)’을 맞아 대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의 대기오염 수준이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녹색연합이 지난 8월 11일부터 9월 10일까지 30일간 대전지역 5개구 40지점에서 매일 이산화질소(NO2) 농도를 조사한 결과 대전의 평균 농도는 39.9ppb로 나타났다. 동구가 43.1ppb로 가장 높았고, 중구와 서구가 각각 43.0ppb와 42.8ppb로 뒤를 이었다. 이는 우리나라 이산화질소 대기환경기준인 80ppb와 대전의 대기환경기준인 70ppb에 못 미치는 결과다.
그러나 녹색연합은 일본의 기준인 40ppb~60ppb를 넘어서는 구가 3곳이나 되고, 조사한 날의 2/3가 비가 온 것을 감안할 때, 심각한 수준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서구의 경우 대규모 주택단지가 교차로 및 대로변과 매우 가까이 있어 주민들의 건강에 상당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녹색연합은 또 서구 타임월드백화점 앞 사거리는 평균 56.7ppb의 결과가 나왔고, 용전사거리(56.3ppb), 중촌사거리(53.3ppb) 등도 매우 높은 수치가 나왔다며 이에 대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실제로 오정사거리의 경우 8월 12일 159.6ppb를 기록하는 등 대전시 전역으로 볼 때는 그리 높지 않아도, 차량 흐름이 많은 곳에서는 기준치를 훨씬 넘어가는 수치가 측정되기도 했다. 대전시의 기준인 70ppb를 넘긴 캡슐도 무려 64개나 된다.
이러한 결과는 일본 오사카에서 지난 2000년 조사된 결과인 42.8ppb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오사카의 인구가 260만명으로 대전시보다 두 배 가량 많다는 것을 감안할 때 대전시의 대기오염이 우려할 수준이라는 것.
녹색연합은 대전의 자가용 이용율은 전국의 대도시 중에서 가장 높은 반면 대중교통이용율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대기오염을 유발시키는 차량이용이 많은 것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따라서 대전시에서도 녹색교통 수단인 자전거 등의 이용 활성화와 대중교통 중심의 정책, 소통보다는 수송 위주의 교통정책 등의 대책마련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녹색연합은 이러한 대기오염모니터링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블루스카이(BLUE SKY)프로젝트를 통해 대기환경개선을 위한 시민실천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대전시 “간이측정 캡슐방식, 신뢰하기 어렵다”
이러한 녹색연합의 대전시 대기오염 농도 측정결과 발표에 대해 대전시는 “간이측정 캡슐방법은 환경부에서 환경오염물질 측정방법의 정확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고시로 정하고 있는 대기오염공정시험방법이 아니”라며 “이를 신뢰하기 어렵다”고 일축했다.
현재 대전시에서 운영되고 있는 7개소의 대기오염 자동측정망에서 측정된 결과에 따르면 2004년 기준 0.022ppm(년)으로 대전기준 0.04ppm보다 낮고, 전국 7대도시 중에서도 광주에 이어 두 번째로 대기오염도가 낮다는 주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단체가 마치 대전의 대기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결과를 발표, 시민들에게 혼선을 주는 것은 자제되어야 한다는 게 대전시의 입장이다.
이에 대해 양흥모 녹색연합 부장은 “대전시의 측정망은 겨우 7개소에 불과하며, 그것도 주로 외곽지역에만 설치되어 대기오염 정도가 낮게 나오는 것”이라며 “특히 차량 흐름이 많고 주거지역이 밀집되어 있는 둔산지역 등에는 측정망이 없어 오히려 대전시의 측정결과가 시민들의 생활과는 동떨어져 있다”고 반박했다.
대전시 대기오염모니터링 어떻게 진행됐나?
[이번 녹색연합의 대기오염모니터링은 무려 30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장시간에 걸쳐 조사했다는 데에서 큰 의미가 있다. 기존의 시민단체 등에서 실시한 조사는 24시간 단 하루 동안만 이루어져 왔다.
또한 모니터링에 참여한 조사원들이 일반 시민들이라는 데에 또 하나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녹색연합은 인터넷 등을 통해 일반 시민 조사원들을 모집했고, 어린 초등학생에서부터 직장인 등 모두 52명의 조사원을 모집, 교육을 거쳐 30일간의 긴 조사활동에 투입시켰다.
조사방법으로는 이산화질소 간이측정 캡슐(Passive sampler)을 측정장소 사람 코높이에 부착, 하루에 하나씩의 샘플을 채취했고, 이렇게 수거된 샘플만 무려 1200개에 달한다.
수거된 캡슐은 대전대학교 환경공학과 대기오염관리 및 환경시스템공학 실험실(담당 김선태 교수)에 의뢰해 분석됐다.]
/ 장재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