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천생태문화기행 “갑천에 푹 빠져볼까요!”

2005년 1월 24일 | 자연생태계

‘갑천에 푹 빠져볼까요!!’

지난 일요일(23일) 너무도 화창한 날씨에 모두가 감사하는 마음으로 엑스포남문주차장에 50여명의 사람들이 갑천생태문화기행을 떠나기 위해 모였습니다. 한동안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다들 걱정했지만 다행이도 갑천생태문화기행을 진행하는 하루 동안은 마치 봄 날씨와도 같아 즐거운 기행이 되었습니다.

이번 갑천생태문화기행에는 지난해 갑천생태문화해설사 교육을 우수한 성적으로 이수하신 갑천생태문화해설사 선생님들께서 거의 모두 참여하셔서 각 구간마다 재미난 이야기와 신나는 체험학습을 진행하셨습니다.
이날 생태문화기행은 대전의 갑천을 상류에서 하류까지 주요지점을 가족단위로 참가한 참가자들이 5지점을 이야기와 체험학습 그리고 공동작업등의 프로그램으로 직접 체험하는 기행이었습니다.
첫 번째 기행코스는 봉곡동의 야실마을로 이곳은 대둔산의 물줄기인 갑천과 계룡산 물줄기인 두계천이 만나는 곳으로 하천이야기와 주변의 마을이야기(야실마을, 정방이마을, 미리미마을, 시누리마을)를 해설사들의 안내로 진행되었습니다.
두 번째 기행코스는 흑석동의 노루벌 이었습니다. 이곳은 갑천이 구봉산을 만나면서 심하게 휘어지는 곳으로 수중생태계와 육상(산림)생태계가 만나는 자갈톱이 드넓게 펼쳐져 있는 곳이다. 노루벌에서는 가족들끼리 도꼬마리를 이용한 예쁜 판넬을 만들고 여울의 소리를 들어보는 프로그램일 진행되었습니다.

세 번째 기행코스인 괴곡동에서는 650년 어르신 느티나무 만나보았으며 예전에 수달이 발견되었던 강변보 이야기를 해설사선생님의 간단한 설명으로 진행하면서 기나긴 역사 속의 갑천과 인간이 공존해 왔음을 체험하였습니다.

네 번째 기행코스는 도안동의 자연하천구간입니다.
울창한 갈대숲이 넓게 펼쳐져 있고 갑천과 도솔산이 만나는 곳으로 말조개가 발견되고 꿩과 백로들을 만나보았습니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얼마 전 하천둔치를 태우는 무모한 행동으로 검게 타버린 모습도 발견되었고 오프로드하는 차량으로 인해 곳곳에 바퀴자국이 심하게 파여 있어 참가자들을 가슴 아프게 하였습니다.

이날 기행의 마지막 코스는 원촌동 탑립돌보의 겨울철새 조류탐조였습니다.
이곳에서는 생태문화기행단을 반겨주기라도 하듯 반가운 손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바로 제갈매기였습니다. 몇 해 전부터 날아오기 시작하는 제갈매기는 특유의 하얀 몸집을 자랑이라도 하듯 주변을 날고 있었습니다. 또한 비오리, 흰죽지, 댕기흰죽지, 고방오리, 물닭, 쇠오리등 다양한 겨울 철새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참가하신 가족들과 진행하시느라 수고해주신 갑천생태문화해설사 선생님들 모두가 즐겁고 만족스러운 갑천생태문화기행이었고 대전의 으뜸하천인 갑천을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기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