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평론 읽기 모임 8월에는 <>을 함께 읽었어요!

2025년 8월 25일 | 녹색평론 읽기 모임, 시민참여, 회원모임소개

“인류의 산업은 세상을 변화시켜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내일 인류가 절멸해 공장이 침묵에 빠지고 발전기가 덜덜 떨다 멈춰버리고 화물선이 표류하다 충돌해 해저에 가라앉으며 퇴적물이 자욱이 피어오르더라도, 지구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종의 유전자 구성에 계속 작용할 진화의 힘을 우리는 작동시켜두었다. 생물은 우리가 예측할 수도, 통제할 수도 없는 방식으로 변신하고 변태하고 적응한다. 그들은 가능하다면 살아남고 싶어한다.”

“우리는 과거 인간이 어느 부지에 영향을 미쳤다는 이유로, 다시 말해 인간종이 초래한 피해를 되돌리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며 소매를 걷어붙이고 자연적 과정에 ‘관여’하려 들곤 한다. 그러나 이 부지들은 몹시도 침입적이고 개입주의적인 인간의 몇몇 자연보호 방법을 제쳐두고 뒤로 물러나는 것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현재 우리는 거대한 자기주도적 재야생화 실험의 한복판에 서 있다. 왜냐하면 실로 순전한 의미에서 유기가 곧 재야생화이며, 인간이 물러나자 자연이 한때 자기 소유였던 것을 재탈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눈을 피해 대규모로 진행되었고 현재도 진행중인 이 실험은 무척이나 흥미로운 가능성을 품고 있다고 나는 믿는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의 회원 모임인 녹색평론 읽기 모임에서 8월 함께 읽은 책은 캘 플린이 쓴 <<버려진 섬들>>이에요.

스코틀랜드 출신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캘 플린은 ‘전쟁, 원자로 용해, 자연재해, 사막화, 환경독성, 방사선피폭, 경제 붕괴 등으로 파괴된 장소들을’ 여행하며 그곳에서 적응하며 살아가는 생명들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어요.

인간에 의해 황폐해진 자연의 생명들은 그들 스스로 돌아와 자신들의 삶을 꾸리며 주체적으로 해당 지역을 ‘재야생화’시키는데, 인간의 손길이 미칠 필요가 없는 이 ‘재야생화’ 과정이 읽는 이들에게 큰 울림을 줘요.

황폐해지는 과정에서 버려지고 죽임을 당한 생명들에 대한 애도와 이후의 삶을 사는 존재들에 대한 연민과 희망이 시적인 문장으로 표현된 아름다운 책이에요.

아직 읽지 않으신 분들께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