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50주년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지구 위의 블랙박스》 1화. 얼음이 바다가 될 때
이 다큐는 2049년, 지구가 ‘거주 불능’ 상태가 된 이후의 미래를 배경으로 시작해요. 인공지능과 인간 기록자가 과거의 콘서트 영상을 되짚으며, 우리가 놓쳐버린 ‘기후 대응의 마지막 기회’를 되새겨주는 방식으로 연출되었어요!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바로 이 순간의 선택이 어떤 미래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절박하게 보여주는 이야기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남극과 우리나라 동해의 현장을 함께 보여주며 기후위기를 단지 ‘먼 나라의 재난’이 아닌, 우리의 삶터에서 일어나는 현실로 연결하여 보여주었던 장면이에요.
남극에선 거대한 빙하가 무너져 바다로 떨어지고, 얼음 아래 묻혀있던 수백 년 전의 공기가 터져 나오는 소리, 생태계 변화로 인해 펭귄들의 먹이가 줄어들고, 가족들도 점점 줄어드는 현실, 동시에 동해안에서는 너울성 파도로 인해 해안선이 점점 사라지고, 도로가 무너지고, 주민들의 집을 잃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기후위기로 얼음이 바다가 될 때, 바닷물은 매년 조금씩 더 깊숙이, 더 높이 올라오고 ‘지구의 재난’은 그렇게 국경 없이 흘러들어오고 있음을 다시 한번 자각하는 시간이었어요.
다큐를 본 후, 우리는 각자가 경험했던 기후재난과 변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나의 삶과 일상에서 어떤 변화를 만들어 나갈지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누었구요.
기후잇끼모임은 단순히 다큐를 보고 끝나는 자리가 아니에요. 다큐을 통해 현실을 더 민감하게 체감하고, 그 감각을 바탕으로 기후위기의 온도를 몸으로 확인하는 작업을 이어갑니다.
그렇게 우리는 ‘잇끼’로서 서로 연결되고, 기후와 나를 잇고, 생각과 행동을 잇습니다
다음 기후잇끼 모임은 7월 22일(화) 저녁7시에 이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