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금강 세종보 개방 관련 가짜 정보로 시민 호도하는 세종시

2024년 12월 22일 | 금강/하천, 메인-공지

세종시가 시민을 대상으로 거짓 홍보자료를 제작ㆍ배포하여 보 재가동을 두둔하고 나섰다. 질의응답 형태로 제작된 홍보물은, ‘세종보는 풍부한 물을 머금은 금강과 아름답고 쾌적한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며 세종보 재가동 필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세종시가 만든 홍보물의 세부 내용은 사실과 다른 부문이 많고,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서식지로서의 중요성 등 생략되거나 축소한 사실이 많다. 결국, 임의로 가공된 정보로, 미흡한 자료를 만들어 시민들을 호도하고 있는 것이다.

홍보물에서 세종보 개방 시기(2018∼2020년)와 담수 시기(2013∼2017년)에 금강 수질의 변화가 없었고, 금강에 녹조가 가장 많이 발생한 시기는 오히려 세종보를 개방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2018년 수치를 대상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전체를 비교해 보면 명백한 ‘거짓’이다.

환경부는 21년 3월 보도자료를 통해 “금강 세종보를 포함하여 완전 개방 보를 중심으로 녹조 현상(유해남조류 출현) 감소 경향을 확인하였고, 퇴적물 내 모래 비율이 증가하고 유기물질 함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하고 있다. 개방된 이후 2018년 가장 많은 녹조가 발생했지만, 전문가들은 담수가긴 퇴적된 토사가 유실되면서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이후 급감한 유해남조류세포수 변화를 확인 할 수 있다.

그림 1 환경부 21년 3월 22일 브리핑자료

 

이 외에 수질지표인(BOD, COD, SS, T-P, T-N) 역시 환경부는 ’21.1.27일 자 보도 설명자료를 통해 “보 개방보다 강수량·유입 수질 변화와 같은 외부 환경 요인에 의한 영향이 더 큰 항목으로 항목·시기별로 증감 경향이 일률적이지 않다.”고 설명하고 있다.

19년 환경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수질 지표의 변화를 발표했고, 설명대로 강수량 등의 외부 환경요인으로 일부 수치는 증가하고 일부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환경부 설명이 입증된다. 자료에 따르면 COD의 변화를 확인 할 수 있다. 그러나 세종시 홍보물에는 결정적으로 COD자료가 빠져 있다. 호소 하천의 경우 대표적 수질지표는 BOD이지만, 고인 물일 경우 핵심적인 수질지표 COD이다. 결국 COD 변화를 누락하여 수질의 변화를 숨기고 있는 것이다.

그림 2 환경부 2019년 브리핑 자료

 

더욱이 세종시가 간과하고 있는 것은 이런 이화학적인 수질지표 이외에 생태계의 변화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강바닥 퇴적물은 장기간 완전 개방한 세종보와 공주보에서 퇴적물 내 모래 비율이 증가하였고, 유기·영양물질 함량 감소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세종보·공주보·백제보 개방 이후 모래 비율은 증가하였고, 입자가 고운 실트(펄)는 감소하였으며, 유기·영양물질 함량은 감소하였다. 장기간 개방한 세종보·공주보·백제보는 모래 비율이 개방 전 대비 각각 1.07배, 1.5배, 1.03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3 <금강 수계 보별 퇴적물 입도 분석 결과>※ 개방 전 2013년 ∼ 2016년 평균 / 개방 후 2018년 ∼ 2021년(상반기) 평균, 연 2회(3∼6월, 9∼11월) 측정, 4대강 보 개방 모니터링 종합분석 보고서(2017년 6월 ~ 2021년 12월), ⓒ 환경부 4대강 자연성 회복을 위한 조사평가단

 

보 개방 이후 생물서식처인 모래의 면적이 증가하면서 다양한 멸종위기종이 세종보를 찾고 있다. 한국 고유종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인 흰수마자와 미호종개 등이 모래톱을 기반으로 서식처를 다시 확장해 가고 있다. 4대강 사업 이후 사라졌던 큰고니(멸종위기야생생물 2급 백조)는 수문개방 이후 100개체로 증가했고, 노랑부리저어새(멸종위기야생생물 2급)도 12개체가 월동한다. 사라졌던 큰기러기(멸종위기야생생물 2급) 역시 현재 2,000개체로 증가했다.

결국, 세종시가 만든 홍보물은 과학적 근거를 비틀어 시민들을 호도하기 위해 만든 자료일 뿐이다. 세종시의 경우 세종보 철거를 원하는 시민이 더 많은 것을 환경부는 확인했다. 세종보 철거에 찬성하는 시민이 56.6% 반대가 32.3%로 압도적으로 많다. 세종시는 거짓 홍보물로 시민 뜻을 왜곡하고 이런 여론 지형을 바꾸기 위한 꼼수를 부리고 있다.

그림 4 세종보 철거의 찬반 설문 결과

 

2018년 금강 세종보 공주보 개방 이후 환경부가 매년 발표한 보 개방 모니터링 보고서는 한결같이 보 개방으로 수질, 녹조 등이 개선됐고, 수생태환경이 회복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세종시는 이에 대한 정반대의 해석으로 시민들을 속이고 있다. 이는 명백한 적극 기망행위이다. 우리는 하등의 근거 없는 세종보 재가동을 시민을 속이며 획책하는 세종시를 강력 규탄한다. 세종시는 즉각 홍보물을 전량 회수하고, 정정 자료를 만들어 시 누리집을 비롯해 자료 배포처에 비치하라. 동시에 시민을 기망한 데 대해 사과하라. 시민을 만만하게 여기고 기망하는 정부는, 반드시 심판받게 될 것임을 명심하라.

 

20241222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