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1년도 되지 않아 다시 퇴적되는 효과 없는 준설 중단하라! 2024년 준설현장 모니터링 결과 발표

2024년 10월 24일 | 금강/하천, 메인-공지

대전시는 2024년 4월~8월 까지 총 42억을 들여 3대하천에 대규모 준설을 강행했다. 홍수 예방을 위해 6개 지역에 118,643㎥의 모래와 자갈을 준설했다. 이에 대해 대전충남녹색연합과 대전환경운동연합은 효과 없이 예산을 낭비하고 수생태계 훼손만 반복되는 준설에 반대하며 중단을 촉구해왔다.

올해 장마를 대비해 진행한 대규모 준설을 비웃기라도 하듯, 대전은 지난 장마에 하천범람과 수해가 발생했다. 무분별한 준설의 효과 없음이 입증된 것이다.

실제로 준설은 재퇴적이 되기 때문에 단기적인 대안에 불과하다. 재퇴적 문제를 확인하기 위해 대전환경운동연합과 대전충남녹색연합은 현장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총 6개 지역 답사 결과 모든 지역에서 재퇴적 현상이 준설 이전에 버금갈 정도의 넓은 면적에서 발생했다.

만년교 하류의 경우 하천의 우안으로 대규모로 모래와 자갈이 퇴적되어 수백미터에 달하는 길이의 모래톱이 형성되어 있었다. 올해 대규모 준설이 무색하게 바로 재퇴적 된 것이다. 이런 현상은 6개지역 전구간에서 동일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결국 토사가 쌓인 지역은 준설 여부와 상관없이 언제든 퇴적되는 지형인 것이다.

쌓이는 지형과 깎이는 지형, 흐르는 지형이 균형을 이루며 수 천년동안 하천을 유지해온 곳이 바로 대전의 3대하천인 것이다. 이렇게 균형을 이루는 것을 평형하상이라고 하는데, 이런 곳은 준설 여부와 관계없이 평형하상이 유지된다.

대전천 현암교 하류의 경우 준설 전과 진배 없이 쌓여있다. 특히 이 지역은 2020년 대규모 준설 후 4년만에 다시 준설 했지만 또 퇴적된 지역이다. 준설의 효과가 매우 단기적이라는 것을 명백하게 입증해주고 있다. 하류에 위치한 세월교가 보 역할을 하면서 퇴적토가 쌓이는 것을 가속화하는 것이다. 모니터링 결과, 준설한 지역 하류에는 대부분 보와 낙차공, 세월교, 교각 등의 횡단구조물이 있었다.

대전 3대하천에는 총 61개의 횡단구조물이 존재 한다. 여기에 교각까지 감안하면 퇴적과 홍수위 상승을 유발하는 시설물은 훨씬 많다. 결국 아무리 준설을 하더라도 효과는 반감 될 수 밖에 없다. 결국 실제 효과가 있더라도 횡단구조물이 있는 구간은 단기적 효과를 위한 준설을 진행 할 필요가 없다. 횡단구조물 철거가 없다면 준설은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다.

상황이 이렇지만 대전시는 아무런 대안이 되지 않는 준설을 홍수예방을 위한 필승카드로 꺼내 놓고 있다. 지난 20여 년 간은 대규모 준설이 없었다가, 최근 5년 간 대규모 준설을 강행하고 있지만, 준설이 강행되는 기간에 오히려 빈번하게 수해가 발생한 것이 주지의 사실이다. 결국 준설이 아니라 도시의 물흐름을 구조적으로 진단하고 기후위기에 적응하는 대책이 절실하다. 지금처럼 밀실행정으로 준설을 결정하고 강행한다면 하천생태환경 뿐만 아니라 반복되는 수해와 재정낭비의 피해는 오롯이 시민의 몫이 된다.

‘자다가 남의 다리 긁는 격’의 불필요한 준설로는 수해를 막을 수 없다. 결국 준설이 대안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하게 인식해야 한다. 우리는 미봉책도 되지 않는 전면적 3대하천 준설계획을 당장 중단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 아울러 도시의 근본적인 물순환 시스템을 점검 할 것을 촉구한다.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종합적 대책을 시민들과 함께 협력적으로 강구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

 

20241023

대전충남녹색연합 대전환경운동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