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보 담수 5일 만에 금강에 짙은 녹조 발생
녹조 강에 돛배 유등 띄우고 시민 운집하는 백제문화제
환경부와 공주시는 당장 공주보 개방하고 시민안전 보장하라
또다시 공주보 수문이 닫혔다. 국가명승 고마나루는 다시 한번 수몰되면서 악취 펄이 쌓이게 될 것이다. 공주보 개방 이후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흰수마자와 미호종개 서식이 확인된 제민천 합수부 모래 여울은 모두 사라졌다. 게다가, 공주보 수문을 닫고 5일 만에, 백제문화제 행사장 전역이 녹조밭이 됐다.
백제문화제 유등과 돛배, 부교 등의 설치를 이유로 공주시와 환경부가 또다시 공주보 수문을 닫았다. 2019년 보 운영협의체에서 ‘보 개방 상태 문화제 개최’를 약속하고 5번째 약속 파기다. 민주적 절차를 거쳐 민과 관이 합의한 내용을 행정이 일방으로 묵살하고 있다. 이는 지금의 정권이 얼마나 민주적 가치를 가볍게 여기는지에 대한 방증이다.
지난 20일부터 이틀간 내린 비로 인해 문화제 개최를 위해 설치한 부교와 시설물이 파손되고 유실됐다. 작년에도 475척의 돛배와 160척의 유등을 띄운다고 했지만, 거의 대부분의 시설물이 가을 강우에 유실됐다. 올해로 3년째 연속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 시민사회는 하천 시설물 설치에 대한 문제를 매년 제기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주시는 아무런 대책 없이 시설물 설치를 강행했다. 환경부는 재작년과 작년 피해 사례가 명확한데도 불구하고, 올해도 아무런 제재 없이 하천점용을 허가하고, 공주보 수문을 닫았다.
지난 26일, 시설물 설치와 유실의 반복에 대한 공주시 항의 방문 당시, 공주보 수문을 가동하면 백제문화제 행사장에 녹조가 발생할 것을 경고했다. 그러나 공주시는 녹조 위험은 인식도 하지 못하고 있었고,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주시와 환경부는 공주보 수문을 닫았다.
지금 공주 백제문화제 행사장 전역에 녹조가 창궐하고 있다. 비가 오면 시설물 유실이 발생할 것이고, 비가 오지 않으면 녹조가 번성할 것이다. 진하게 피어오르고 있는 행사장으로 수많은 시민들과 어린아이들이 7,000원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고 있다. 간독성, 신경독성, 생식독성을 가진 강한 독성물질이 피어오르고 있는 곳으로 시민들을 초대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당장 공주보 수문을 개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녹조는 지금보다 기하급수적으로 번식할 것이고, 시민들은 더 큰 위험에 노출될 것이다.
공주시는 3년째 소중한 시민들의 세금으로 만든 시설물들을 무책임하게 강에 유실시키고도, 아무런 사과와 반성이 없다. 최원철 공주시장은 임기 내내 같은 잘못을 반복하고 있다. 또한, 공주보 담수 시 녹조가 번성하고, 시민들 안전에 문제가 발생하리라는 경고를 무시하고 시민들을 위험에 노출시키고 있다. 명백히 시장으로서의 직무 유기이며, 그것이 아니라면 무능이다. 환경부의 공주보 담수로 인해 65억 시민 혈세가 투입된 백제문화이음길은 침수됐다. 공주시의 무리한 요구에도 하천 점용을 허가하고, 공주보를 닫은 환경부는 명백한 공범이다.
유모차에 헬륨풍선을 매달고 행사장으로 들어가는 가족의 모습이 끔찍하다. 무지하고 무능한 행정으로 인해 우리의 아이들이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고마나루는 공주보 수문을 열어도 옛 모래사장을 잃고 펄밭으로 드러날 것이다. 환경부와 공주시는 시민 혈세를 낭비하고, 시민을 위험으로 내몰았으며, 금강의 생명들을 죽이고, 국가 명승 고마나루를 훼손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지금 공주시와 환경부가 할 수 있는 일은 단 하나다. 창궐한 녹조의 시급한 개선을 위해 당장 공주보 수문을 개방하라.
2024년 9월 30일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