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유치 실패한 ‘고물산프로젝트’ 1,200억 시비 추진
시 재정 축내고 민생 외면하는 이장우 시장 규탄한다
이장우 시장이 구멍 난 배를 타고 대양을 건너려 하고 있다.
1,500억 민간자본을 유치해 보문산에 케이블카와 고층타워를 설치하겠다는 ‘보물산프로젝트’가 민간사업자 공모에 실패했다. 이는, 이장우 시장의 보문산 개발계획이 아무런 사업성이 없는 허무맹랑한 계획임을 반증하는 것이다. 그것은 전국 40여 곳에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케이블카 사례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이제는 보문산 행정 지자체인 중구청마저 사업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장우 시장은 시 재정 투입을 공언하면서 지난 13일, 관련 부서와 도시공사를 주축으로 30명 규모의 TF를 구성하고 첫 회의를 열었다. 민선 8기 내 가시적 성과 달성 방안을 논의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6개월간 논의를 거쳐 보문산관광활성화 방안을 마련했던 민관공동위원회의 모든 협의 사항을 묵살하고, 대단위 개발사업에 대한 시민의견수렴을 요구하는 시민사회 활동가 고발을 불사하면서 강행할 만큼, 보문산 케이블카와 전망대 설치가 시민의 삶에 중요한 사업인가. 시정은 게임이 아니다. 마음대로 배팅하고, 실패하면 ‘나는 모른다.’는 식으로 마구잡이 개발사업을 추진해서는 안 된다.
보문산 개발 계획은 보물산프로젝트만이 아니다. 산사태 위험도 1등급지에 제2수목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고, 무수동과 목달동 두 곳에 자연휴양림까지 만들겠다고 한다. 그 두 사업에 투입되는 예산만 2,000억에 달한다. 게다가 30여 명의 시와 도시공사 관계자를 개발 TF에 투입했다니, 예산뿐 아니라 행정력까지 낭비되고 있다. 과연 대전시에는 시급하고 중요한 민생 현안이 그토록 없단 말인가. 코 앞에 닥친 기후 재난, 삶을 파탄 내는 전세사기 피해 등 시민을 위한 공공성 확보에는 왜 이런 강한 의지를 가지고 행정력을 투입하지 않는가. 시를 개인 사유물로 생각하면서 정작 민생은 뒷전에 두고, 임기 내 성과 내기에 혈안이 된 이장우 시장의 진짜 속내가 궁금하다.
이제는 보문산 인근 주민들조차 보문산 관광 활성화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을 보이고 있다. 자신의 임기 내에 책임지지도 못할 사업을, 시장 개인의 고집이나 자존심 싸움으로 여기고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 이장우 시장은 시민을 배제한 마구잡이 보문산 개발을 당장 중단하라. 민관공동위원회의 합의사항을 존중하고, 시민 의견 수렴 절차를 마련하라. 그간의 과오를 뉘우치고 돌이킬 시간도 이제는 얼마 남지 않았다.
2024년 9월 22일
보문산난개발반대시민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