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대전 아쿠아리움, 오월드, 티놀자 애니멀파크 시민모니터링 결과발표

2023년 5월 2일 | 메인-공지, 시민참여

자유롭게 뛰어 놀 권리가 있는 존재는 어린이만이 아니다
오락과 이익을 위한 먹이주기 체험, 동물쇼 중단되어야 한다

– 대전 아쿠아리움, 오월드, 티놀자 애니멀파크 시민모니터링 진행
– 동물원법 개정에 따른 전시동물 사육환경 개선 준비 필요
– 오락을 위한 동물전시가 아닌 생태교육을 위한 교육목적 전시로의 전환 필요

대전충남녹색연합 회원과 대전시민 6명으로 구성된 동물원 레인저팀은 대전시 동물원 전시동물들의 사육환경을 파악하고자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대전아쿠아리움, 오월드와 티놀자 애니멀파크를 방문조사 했다. 모니터링 결과 조사한 곳 모두 먹이주기 체험과 만지기 체험, 악어쇼가 여전히 진행중인것을 확인했다. 오는 12월 14일부터 개정된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이하 동물원수족관법)에 따라 동물원도 변화의 준비가 필요하지만 아직 별 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여전히 진행되고있는 악어쇼와 체험프로그램들

사진설명 : 먹이체험 안내문이 붙은 미니 돼지 전시장


사진설명 : 악어쇼 안내

사진설명 : 동물 만지기 체험

대전소재 동물원들은 관리자의 별도 안내 없이 관람객이 먹이를 직접 구입한 뒤 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먹이주기 체험을 상시 운영한다. 개정된 동물원수족관법 제15조 금지행위 4항 ‘공중의 오락 또는 흥행을 목적으로 보유동물에게 불필요한 고통, 공포, 스트레스를 가하는 올라타기, 만지기, 먹이주기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행위를 하거나 관람객에게 하는 행위’에 따르면 수족관 법이 시행되는 12월 14일부터 동물원에서는 이제 더 이상 먹이주기 체험과 악어쇼는 할 수 없다. 하지만 대전 소재 동물원에서는 여전히 먹이주기 체험이 성행 중이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2022년 진행한 대전 소재 동물원 사육환경 및 전시환경 모니터링 관련 성명에서 교육효과 없는 무분별한 먹이주기 체험을 지적하고 관람을 목적으로 동물에게 생태적 습성과 관련 없는 행동을 강요하는 악어쇼에 대해 문제지적 한 바 있다. 이번 동물원 모니터링에서도 ‘먹이 급여 내역’은 무인판매 형식으로 기록 자체가 불가능한 점, 관리자의 개입이 없으니 각 종에게 알맞은 급여가 이루어 지는지 확인이 불가능한 상황을 확인해, 법 개정 이후에도 이전과 달라진 부분이 없음을 확인했다. 현재 등록제인 동물원이 허가제를 위해 ‘종 특성에 맞는 전시, 사육장 개선’에 5년의 유예기간은 필요할 수 있겠지만, 관람객의 오락과 동물원의 이익만을 위해 진행되고 있는 먹이주기 체험과 악어쇼는 당장 중단되어야 한다.

오월드 ‘몽키랜드’ 원숭이 사육장 환경개선 공사

현재 오월드 동물원 원숭이 전시장은 개체수와 종 특성을 고려했을 때 전시장의 높이와 시멘트 바닥재 등 전반적으로 원숭이 전시장으로서 부적절 하다. 한편 오월드는 기존 원숭이 사육장 환경 개선을 위한 ‘몽키랜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의 전시형 동물원에서 생태동물원으로 전환한 전주 동물원이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전주 동물원의 경우, 2015년 부터 동물복지를 위해 열악한 사육환경을 개선해 왔고 완전개방 전시방법에서 수목을 이용한 차폐를 통해 한정된 구간에서만 관람이 가능한 몰입 전시 방법으로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 대전 오월드 ‘몽키랜드’ 조감도를 참고해 볼 때, 기존의 전시형 동물원에서 생태동물원으로 전환을 시도하는 것으로 볼 수 있어 긍정적이다.

사진설명 : 현재 오월드 원숭이 전시장

사진설명 : 오월드 몽키랜드 조감도 *제공 대전도시공사

사진설명: 전주동물원 ‘잔나비의 숲’ 원숭이 전시장 전경 *출처 전주동물원 홈페이지

녹색연합이 기존의 사육장 활용에 대해 확인한 결과, 아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대전 오월드는 기존의 원숭이 사육장에 새로운 동물을 전시할 것이 아니라, 동물원의 기능 중 하나인 생태교육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다른 방식을 고민해 공간을 활용해야 한다.

올해 12월 14일부터 개정된 수족관법이 시행된다. 하지만 여전히 먹이주기 체험, 악어쇼 등 당장 멈출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오로지 동물원의 이익을 위해서 행해지고 있다. 동물들이 발을 딛고 몸을 뉘이는 딱딱한 시멘트 바닥을 지금 당장 바꿔 줄 순 없지만 인간의 오락과 유흥, 동물원의 이익을 위해 행해지는 먹이주기 체험, 악어쇼는 지금 당장 멈추어야 한다.
며칠 뒤면 어린이날이다, 자유롭게 뛰어 놀 권리가 있는 존재는 어린이만이 아니다. 어린이날을 맞아 아이들과 동물원에 가는 것은 시민들의 선택이지만, 사람 위주의 오락기능 만을 가진 현재 동물원에 대한 시각은 반드시 달라져야한다. 동물원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먹이주기 체험 악어쇼 등을 소비하지 않는 시민들이 더 많아지고, 동물원 환경개선에 대한 지역사회와 시민들의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동물원 내 전시동물 사육 및 전시환경 개선을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활동할 것이다.

2023년 5월 2일

대전충남녹색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