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대전 0시 뮤직페스티벌 1회용 쓰레기 저감 노력점수0점

2022년 10월 12일 | 기후위기/에너지

대전 0시 뮤직페스티벌
일회용 쓰레기 저감 노력 점수 0점
플라스틱, 일회용품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할 공공기관 의무 지켜야

대전 0시 뮤직페스티벌이 지난 10월 7일부터 10월 10일까지 진행되었고 50만명의 인파가 이 축제를 찾았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대전 0시 뮤직페스티벌이 열리는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일원에서 열린 먹거리존 1회용품 사용 실태를 모니터링했다. 사용된 1회용품 종류는 종이컵/용기, 플라스틱 컵, 용기, 나무 젓가락, 플라스틱 빨대, 종이 슬리브 등으로 다양했다. 대전 0시 뮤직페스티벌을 찾은 대전시 추산 방문객 한 사람이 먹거리존 한곳에서 음식을 사먹어도 최소 50만개의 1회용품 쓰레기가 배출되는 것으로 추정 가능하다.

대전시가 2021년 4월 지정한 <1회용품 사용 줄이기 조례>의 제6조(1회용품 사용제한)의 1항에서는 ‘공공기관의 장은 공공기관이 주최・주관하는 행사 또는 회의에 1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도록 노력하여야 한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또 지난 9월 제정된 <대전광역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 조례> 제27조(녹색생활 운동 지원 및 교육ㆍ홍보) 의 ①항에서도 ‘시장이 녹색생활을 지원하는 시책과 교육ㆍ홍보를 강화하는 등 녹색생활 운동을 적극 전개하여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조례에 정한 바에 따라 대전시는 행사를 기획하는 과정에서부터, 진행, 마무리하는 모든 과정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했다. 플라스틱 문제에 대한 시민 인식의 향상과 플라스틱 프리 도시를 지향하는 공공기관, 기업의 선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제 1회용품 안쓰는 행사도 당연한 문화가 되고 있다. 하지만 모니터링 결과 먹거리 부스에는 다양한 일회용품이 올라와 있었고, 분리배출에 대한 안내나 재활용품 분리수거함조차 찾아 볼 수 없었다. 밤 늦게까지 머물던 손님들이 떠난 테이블 위 일회용품은 분리수거는커녕 쓰레기봉투에 모두 쓸어담겨 있었다. 현장에서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먹거리 부스도 없었고, 개인용기를 소지하여 구매하는 방문객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대전시가 0시 뮤직 페스티벌을 기획, 진행하며 일회용품 쓰레기를 저감하려는 노력은 0점이었다. 단순히 흥행하겠다는 의지만 있었을 뿐, 달라진 시민들의 인식과 대전시는 스스로 정한 조례조차 지키지 못했다.

아무렇게나 방치된 일회용품들 분리수거 없이 배출된 쓰레기봉투
분리수거 없이 배출된 쓰레기봉투 분리수거 없이 배출된 쓰레기봉투
분리수거 없이 배출된 쓰레기봉투 분리수거 없이 배출된 쓰레기봉투

만약 대전시에서 다회용컵과 다회용기를 먹거리 부스에 배치하고 이를 수거, 세척하는 별도의 팀과 시설을 마련해 운영했다면 결과는 어땠을까? 민간에서는 ‘선화보틀 프로젝트’로 이미 그 실험을 하고 있다. 지역 19개 업체, 단체들과 협약을 맺고 선화동 카페거리에서 테이크 아웃으로 음료를 구입할 때, 다회용기 컵을 선택하고 협약 카페에 다시 반납하면 자활센터 인력팀들이 세척 후 다시 카페에 돌려주는 시스템을 시범운영해 성과를 내고 있다.

대전시의 축제는 달라져야 한다. 대전 빵축제, 칼국수축제 등 일정 기간을 정해 진행되는 축제들을 비롯해 마을 축제까지 일회용품을 쓰지 않도록 기획하고 진행해야 한다. 또 대전시는 대전 내 다양한 관련 그룹들과 논의해 다회용컵(용기) 수거와 세척을 위한 시설, 인력지원으로 시스템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 일회용품·플라스틱 컵 안쓰기 운동은 단순 캠페인을 넘어 지역 내 순환 시스템을 마련해야 실질적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지역 내 다회용 순환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은 지역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 탄소저감형 일자리를 확대하는 그린뉴딜 일자리로서의 의미가 크다.

이제 시민들은 쓰레기를 많이 배출하는 축제를 환영하지 않는다. 내년 8월에는 100만명을 목표로 축제를 진행한다는 대전시가 100만개의 일회용품 쓰레기를 발생시키는 축제를 진행하지 않길 바란다.

2022년 10월 12일

대전충남녹색연합
(공동대표 : 문성호, 김은정, 김민수, 이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