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끝나지 않은 3.11 후쿠시마 핵참사 11주기

2022년 3월 10일 | 기후위기/에너지, 메인-공지

<끝나지 않은 3.11 후쿠시마 핵참사 11주기 기자회견>

– 핵 사고 못 막는다. 핵 발전을 중단하라!
2022년에는 탈핵을 시작하자!

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 46분. 일본 후쿠시마 핵참사가 지진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11년이 흘렀지만 후쿠시마는 여전히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입니다. 수많은 시민들이 정든 고향 후쿠시마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매일 170톤 이상의 방사능 오염수가 새로 생깁니다.
하지만 일본은 물론, 세계는 후쿠시마를 잊어 가고, 심지어 기후위기 대안으로 핵발전이 불가피하다고 합니다. 최근 3년여의 시간 동안 전 세계를 묶어 세웠던 코로나 19는 여전하고, 아마도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지구는 지금처럼 무분별한 성장과 난개발을 한다면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다는 경고를 끊임없이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류는 어떤 교훈도 받으려 하지 않습니다.

오늘 새벽 새로운 대통령으로 윤석열 국민의 힘 후보가 당선되었습니다. 이재명 후보와의 차이는 불과 0.73%, 대략 24만 7천표라고 합니다. 현실 정치에 대한 국민의 반응이 어떤지 드러나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에 투표할 수 없는 현실이 참담합니다. 이제 다시 한번 한국 사회는 퇴행과 반동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윤석열 정부는 있지도 않은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 폐기를 주장했고 신울진 3.4호기 건설을 재개하면서 핵발전 확대를 본격화할 것입니다. 그의 공약에 후쿠시마 핵 참사는 다른 나라의 사고일 뿐, 일자리와 경제 성장, 토건 개발과 수출 증대만이 관심사입니다. 핵발전 수출을 통한 일자리 10만개, 한미원자력 동맹 강화, 핵발전과 조화하여 탄소 중립 추진. 해외 신규 핵발전 10기 이상 수주, 소형모듈 등 차세대 기술 지원 등의 공약을 보면 매우 절망적이고 우려스럽습니다.
우리는 지난 5년 동안 문재인 정부가 어떤 식으로 탈핵 공약을 폐기하면서 기만해 왔는지 목도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노골적인 핵 확산 정부가 들어섭니다.

어렵고 힘든 상황이지만 우리의 갈 길은 하나, 오직 탈핵입니다. 정치인들의 입맛대로 바뀌는 정책이 아니라 온 국민의 염원과 하나된 마음으로 탈핵을 결단해야 합니다.
후쿠시마 핵 참사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대통령 선거 결과로 많은 분들이 내일이 후쿠시마 핵 참사일을 기억하지 못할 것입니다.
다시 한번 호소합니다.
핵발전이 존재하는 한 언제든 사고의 위험이 있고, 통제도 관리도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핵발전, 지금이라도 중단해야 합니다.
핵무기도 똑같이 위험하고, 고준위핵폐기물, 100만년 이상 관리해야 하는 핵쓰레기를 남깁니다. 지구상 어디에도 핵은 안됩니다.

안전한 핵은 없습니다.
우리에게 다른 저장고는 없습니다.
후쿠시마 핵 참사는 바로 우리의 일입니다.

< 우리의 요구 >

– 후쿠시마는 끝나지 않았다. 핵발전을 중단하라
– 핵발전과 핵무기는 하나다. 모든 핵을 폐기하자.
– 탈핵의 시작은 원자력진흥법 폐기, 원자력진흥위원회 해체부터
– 100만년 고준위핵폐기물 답없다. 핵발전을 중단하라
–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절대 반대한다.
– 핵 진흥의 상징, 경주 감포 핵단지(문무대왕과학연구소) 건설을 반대한다!
– 삼중수소 줄줄, 경주 감포 제2원자력연구원 웬말이냐, 당장 중단하라!
– SMR(소형모듈핵반응로)은 작아도 핵발전소, 핵폐기물 나오는 핵발전소다. 당장 중단하라!
– 죽음의 핵 기술, 핵재처리실험 전면 폐기하라!
– 인류를 위협하는 핵 수출 반대한다. 즉각 중단하라

2022. 3. 10

기후위기대전시민행동. 핵재처리실험저지30km연대. 핵없는세상을 염원하는 시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