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두꺼비 대이동!

2021년 6월 1일 | 자연생태계

지난 3월, 두꺼비/양서파충류 로드킬 모니터링 중 계족산 읍내동에 위치한 소류지에 두꺼비 대량 산란을 확인했어요. 4,5월 계속된 모니터링을 통해서 많은 올챙이들이 활발하게 놀고 있는 것을 확인했는데요, 얼마전부터 비가 자주 내리면서 다 자란 올챙이들이 제법 두꺼비 태를 갖추고 이동을 시작했습니다!
아주 아주 작아요! 새끼 손톱보다 작습니다. 얼핏보면 잘 보이지 않고, 가만히 땅을 보고 있어야 톡톡 튀는 녀석들을 볼 수 있어요. 비가 오면 본능적으로 산으로 산으로 이동을 합니다. 이동중에 불가피하게 아스팔트 도로를 지나가야 하는데요,, 굉장히 큰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또, 사람에게는 얕은 턱이지만 아기 두꺼비들은 보도블럭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있었어요. 일렬로 아스팔트를 따라 쭉 올라가고만 있더라고요. 그래서 나뭇잎들을 살짝 얹어주었더니 타고 넘어갑니다.
먼저 급하게 빗길 로드킬 주의/감속 현수막을 곳곳에 설치했어요. 그렇지만 이걸로는 부족합니다. 아기 두꺼비들이 이동하는 6월 말까지는 차량통제도 필요해보입니다.
그 와중에 해당 소류지에 생태공원조성계획이 추진중이었고, 구청에 공사중단 요청을 해서 6월 30일까지 중단이 되었습니다.
다음이 더 중요합니다. 앞으로 산란철이되면 산란을 위해, 또 생존을 위해 두꺼비들의 이동은 계속 될텐데요. 도로가 있던 그 자리는 그들이 이용하던 그들의 길이기도 합니다. 생태통로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조속히 추진해야하겠어요.
비오는 날에는 꼭 천천히, 땅을 보고 걸어주세요. 운이좋으면 아주 귀여운 아기 두꺼비들을 만날 수 있을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