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공유] 죽은 물고기 사라진 금강, 도대체 왜?

5월 10일 목요일 대전충남녹색연합 김성중, 양준혁 활동가와 김초록, 이정남 인턴 활동가가 금강요정 김종술 기자(대전충남녹색연합 운영위원)와 금강 현장을 모니터링한 기사입니다. 보 수문이 개방되어 회복되고 있는 세종보, 공주보와 달리 수문이 닫혀있는 백제보에서는 4급수 오염 지표종 실지렁이가 발견됩니다.

 

죽은 물고기 사라진 금강, 도대체 왜?

[현장] 백제보 콘크리트에 가로막힌 물고기는 ‘동족상잔’

 백제보 상류에서는 죽은 눈불개를 같은 어종이 뜯어 먹는 현장이 목격되었다.
▲  백제보 상류에서는 죽은 눈불개를 같은 어종이 뜯어 먹는 현장이 목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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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에서 죽은 물고기가 사라졌다. 문재인 정부의 4대강 수문개방에 따른 효과로 보였다. 그러나 수문이 닫힌 곳에서도 죽은 물고기의 사체는 보이지 않았다. 물고기 집단 폐사가 사라진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찾아간 금강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장면이 목격됐다.

지난 10일 대전충남녹색연합 김성중, 양준혁 활동가와 인턴활동가인 김초록, 이정남 활동가가 금강을 찾았다. 또한, 기자를 상대로 다큐멘터리를 찍고 있는 한국영상대학교 김진혁, 신현우 학생과 동행하여 금강 현장을 돌아봤다.

첫 번째로 찾아간 공주보는 가동보의 수문이 열려져 있다. 강변에 쌓였던 펄밭에는 발목 높이까지 풀들이 빽빽하게 자라고 있다. 반면 모래와 자갈이 드러난 곳에서는 잡풀이 보이지 않는다. 하류 백제보의 수문이 닫힌 영향을 받아서인지 강물은 탁하고 물살이 바람을 타고 상류로 오르는 모습이다. 낮은 강바닥을 손으로 파헤치자 미세한 입자의 가는 펄층이 묻어 나왔다.

수문이 열리면서 콘크리트 어도는 바짝 마른 상태다. 중간 고인 물에서는 녹조가 발생하고 바닥에서는 공기 방울이 올라오는 모습도 보였다. 조류 사체와 뒤엉킨 탁한 물에는 각종 부유물이 뒤섞여 악취가 풍기며 날파리들이 들끓고 있다. 우안 수력발전소 콘크리트에 가로막힌 곳에서는 상류로 거슬러 오르지 못한 물고기들이 무리 지어 몰려 있었다. 잉엇과 눈불개 어종으로 보였으며 80~90%는 눈불개로 확인됐다.

잉엇과 눈불개는 잡식성 어종으로 한강과 금강의 물살이 약한 큰 강의 하류에 단독으로 서식한다. 번식기가 되면 무리를 이루다가 산란이 끝나면 흩어진다.

 투명카약을 타고 백제보 상류 왕진교 인근을 조사하고 있다.
▲  투명카약을 타고 백제보 상류 왕진교 인근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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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을 따라 백제보 상류 왕진교 인근으로 이동하여 국민 성금으로 구입한 투명카약을 타고 현장 조사에 들어갔다. 첫 번째로 들렸던 공주보에 비교해 강물은 현저하게 탁했다. 저수지나 늪지에서 자라는 정수 수초인 마름이 듬성듬성 자라고 바짝 말라죽은 버드나무만 보이고 죽은 물고기는 보이지 않았다.

 투명카약을 타고 들어간 충남 부여군 왕진교 부근 강바닥에서 퍼 올린 펄층에서 환경부 4급수 지표종인 실지렁이가 발견되었다.
▲  투명카약을 타고 들어간 충남 부여군 왕진교 부근 강바닥에서 퍼 올린 펄층에서 환경부 4급수 지표종인 실지렁이가 발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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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바닥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손으로 파헤치자 마름 뿌리와 뒤엉킨 시커먼 펄층이 시궁창 악취를 풍기며 올라왔다. 올라온 펄층을 짓누르자 붉은 생명체가 꿈틀거리고 있다. 환경부가 수생태 4급수 오염지표종으로 지정한 실지렁이였다.

 백제보 콘크리트에 갇힌 곳에서는 눈불개가 집단으로 몰려들고 있다.
▲  백제보 콘크리트에 갇힌 곳에서는 눈불개가 집단으로 몰려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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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찾아간 백제보 콘크리트 보 주변에도 눈불개가 집단으로 무리 지어 주변을 맴돌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상류 수력발전소에 유입되는 부유물 차단을 위해 설치한 곳에도 각종 부유물과 쓰레기가 잔뜩 걸려 있다. 죽은 물고기가 보였다.

눈불개로 보이는 물고기 사체 주변으로 같은 어종인 물고기들이 동족의 사체를 뜯어 먹는 모습이 포착됐다. 무리 지어 몰려든 물고기가 경쟁적으로 사체를 뜯어 먹는 모습은 쉽사리 보기 힘든 장면이다.

환경부 소속기관인 국립생물자원관 김병직 박사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금강 등 큰 강의 중·하류에 무리 지어 서식하는 눈불개는 저층의 유기물을 포함하여 수서곤충 등을 주로 먹는 잡식성 어류다. 사체를 먹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주변에 먹이 생물이 부족한 경우 단백질원 섭취 차원에서 사체를 먹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어식성(물고기를 잡아먹는) 어류를 제외하고 동종 또는 어종의 사체를 먹는 경우는 일반적인 현상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드문 현상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김성중 팀장은 “2012년 4대강 사업으로 금강에 물고기 떼죽음이 발생하여 수십만 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그 후부터 해마다 수만 마리, 수천 마리, 수백 마리씩 집단 폐사로 이어지다 최근 폐사가 멈춘 것으로 착각했는데 물고기가 물고기를 뜯어 먹는 장면을 목격했다. 상류에서 죽은 물고기가 보이지 않았던 이유를 오늘 이곳에서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산란기인 요즘 여전히 강물을 가로막은 콘크리트 때문에 물고기는 거슬러 오르지 못하고 있다. 먹이가 부족해진 같은 종의 물고기끼리 동족상잔(同族相殘)같은 참상까지 발생하고 있다”며 “하루빨리 수문을 개방하여 강의 수생태계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문이 굳게 닫힌 백제보를 타고 넘치는 강물은 탁하고 거품이 발생하고 있다.
▲  수문이 굳게 닫힌 백제보를 타고 넘치는 강물은 탁하고 거품이 발생하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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