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님들과 놀고 싶습니다!

2009년 5월 29일 | 회원소식나눔터


회원님들과 놀고 싶습니다!

글/박은영 시민참여팀장

요즘 이런저런 일로 회원님들 만나는 발길이 쉽지 않았다가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고 발길을 내었습니다. 최근에 “지역화폐, 회원”이라는 두 가지 숙제를 가지고 고민하고 있던 차에, 레츠활동을 오래하신 회원 한 분을 찾아가기로 했지요.
발길을 낸 곳은 법동에 있는 한밭레츠 사무실! 만날 회원은  한밭레츠의 오랜 지기인 박현숙 회원!
박현숙 회원님은 2003년부터 한밭레츠 두루지기로 활동하기 시작해, 10주년 행사까지 거뜬하게 마치신 레츠의 든든한 일꾼이십니다.
레츠사무실에 가니 한 쪽 방에서 고소한 냄새가 솔솔 나고 있었습니다. 먹을 것을 하고 있단 얘기죠.
사무실에는 박현숙 회원님과 심경이 회원도 계셨어요. 심경이 회원님은 민들레의료생협에서 맹활약 중이세요. 제가 오기 전 박은”용”이라는 분과 율무 때문에 통화를 하셨는데, 제가 바로 나타나길래 박은”용”이가 전 줄 아셨다네요. 흐흣.
아닛, 앞치마를 두르고 나타난 김영희 회원님! 손 맞잡고 인사했죠. 레츠의 두루만찬 활동을 하고 계시죠. 뭔가 먹을 것을 만들고 계셔서 제가 더 친한 척을?
박현숙 회원과 레츠사랑방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녹색연합에서 레츠처럼 지역화폐를 통해 회원과 회원, 회원과 단체간의 교류와 나눔이 가능할지, 회원운동을 하는 사람은 무엇을 준비할 수 있을지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박현숙 회원은 “다른 사람이 아닌 박은영이 재밌어야”한다는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레츠운동은 누가 해 주는 것이 아니라 개인 스스로 하는 것이고 박은영이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회원들이 스스로, 재미있게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합니다.
너무 고민하지 말고 쉽고 재미있게 접근해서 해보라고,
뭔가 대단한 것이 아니라 회원과 노는 일이 바로 시작이라고 했습니다.

박현숙 회원님과 헤어져 돌아오는 길에 저는 마음 한 구석이 무겁기도,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내가 모르는 답을 회원에게 얻었다는 뿌듯함, 그 답을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 하는 무거움 때문에!
회원과 노는 일.
사실 제게 회원은 참 어려웠습니다. 고마운 분들이기에 내가 뭔가를 해줘야 하고, 뭔가 잘못하면 안된다는 생각에 잡혀있었습니다. 이제 코흘리개를 벗어난 3년차에 회원운동을 맡아 지금까지 이런저런 실수와 좌절도 많았지요.
텔레비전에 나오거나 성명서, 보도자료를 멋지게 쓰는게 아니라, 전화기 붙들고 1천명 회원이름 한 번씩 훑어보고 불러본 회원운동하는 활동가로 벌써 6년차입니다.
지금 저는 녹색연합이 하는 활동의 모든 답인 “회원”에 대해 생각하고 있습니다.
녹색연합 활동의 원동력이자 해답이 회원들에게 있고, 그 답을 풀어 낼 수 있는 것이 바로 회원입니다. 다양한 회원들을 대할 때마다 저는 좋기도 하고, 싫기도 하고, 신나기도 하고, 당혹스럽기도 하지만 모든 일이 저와 회원님 서로를 성장하게 한다고 믿습니다.
회원님과 함께 놀고 싶습니다. 어색함, 불편함, 미안함 이런 것들 다 던져버리고 정말 솔직하고 담백하게
녹색대동세상, 어떻게 만들면 되겠냐고 서로 툭 터놓고 물어보면서
같이 놀다, 싸우다, 정들어가고 싶습니다.
다음주에도 저는 어떤 회원을 만나러 갈겁니다.
저 만나시면 너네 뭐하고 놀지 얘기해주면 생각해 보고 껴볼께, 이런거 말고~^^
뭐하고 놀자, 라고 화끈하게 얘기해주세요! 으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