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에서 – 이동규 시

2004년 3월 31일 | 회원소식나눔터

이동규 회원님께서 촛불집회에 참여하고 난 소감을 시로 적어보내오셨습니다.
– 촛불 집회에서-
이 동규
꺼질세라 살포시 움켜쥔
아이의 고운 손에서
막노동 판에서 오늘을 버틴
김씨의 투박한 손에까지
촛불은 자신을 태우며
밤 광장을 수놓고 있다.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이어라
민주회복을 위한 갈망이어라/
누구누구의 탓도,
때문도 아닌,
소신껏
하나 둘 모여든 광장은
민주의식을 깨치려는
춤사위로 활활 지피고
/진정,
참된/
새벽이 오기까지
꺼져서는 안 될
작은 불꽃은
제 몸을 태우며
어둠을 불사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