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입장]대전천 하도정비 사업을 막는 우리의 입장

2003년 6월 5일 | 금강/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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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천 하도정비 사업을 막는 우리의 입장 >>>>>>>>>>
제8회 환경의 날을 맞이하여 우리는 분노와 함께 부끄러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오늘, 대전천의 하도정비 사업이 대전천을 어떻게 죽이고 있는가를 다시 한번 확인하면서 대전시의 하천정책에 대해 분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환경단체로 이름을 걸고 활동하는 것이 몹시 부끄럽습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이번 대전천 하도정비 사업과 관련하여 대전시에 여러차례 이번 정비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재검토 및 실질적 대안을 만들 것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대전시에서는 이에 대해 문제가 있다면 검토하겠다는 말만 남발할 뿐 현재까지 실질적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으며 3월말 최초의 문제제기 후 그나마 형식적으로 설치했던 오탁방지막 조차 몇차례의 비에 찢겨져 역할을 전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대전천 하도정비 사업은 홍수 등에 대비해 낙후된 호안블럭을 친환경적 소재로 교체하는 것으로 총사업비 14억여원을 들여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도심하천이 갖는 홍수방지의 기능에 대해 부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지난 해 태풍 루사의 사례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듯이 방재라는 미명하에 지금처럼 진행되던 하천정책은 결코 환경재앙을 막아내지 못합니다. 하천의 원래 모습을 가능한 훼손하지 않는 차원에서 진행되는 하천정책만이 방재기능도 제대로 강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대전천을 보십시오. 친환경적 블록을 교체한다고 하상 안에 온갖 장비가 드나들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이 물길에 깃들어 살던 온갖 생물들의 자리를 빼앗았을 뿐 아니라 탁류가 유등천과 갑천을 경유에 금강으로 흘러 들어가 공주 등 금강하류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생물들에게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오늘, 환경의 날을 맞아 우리는 더 이상 말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간 우리는 무수한 말을 했지만 이 말들로 죽어가는 대전천을 살릴 수 없음을 알고 이제 몸으로 나섰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죽어 가는 대전천을 보고만 있을 수 없습니다. 이제 우리의 몸으로 대전천에 자행되는 만행을 막겠습니다.
대전시는 이 현장에 와서 책임 있는 설명과 함께 대책을 말하십시오. 그러지 않는 한 우리는 한발자욱도 더 움직이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