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성명서]공주시는 공주보 개방 상태로 백제문화제 개최, 약속대로 이행하라!

2022년 9월 1일 | 금강/하천, 메인-공지

공주시 금강 수위에 맞게 백제문화제 개최 약속

상습 위반, 공주보 담수로 금강 수생태계 파괴하려

 

공주시는 공주보 민관 협의체회의 약속대로, 공주보 담수 요청 철회하고,

수질과 수생태 건강성을 높이고, 법적보호종 보호를 위한 책임을 다해야

공주시는 변화된 금강 수위에서 배다리 및 황포돛배 설치방안 강구하여

공주만의 고유성과 백제의 전통성을 반영하는 백제문화제로 거듭나야

 

오는 9월 2일 열리는 공주시백제문화집행위원회 회의자료에 따르면, 제68회 백제문화제 추진을 앞두고, 또다시 공주보를 닫으려고 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백제문화제 준비를 위해 충분하다고 환경부가 운영하였던 7.3m를 넘어서 공주보 관리수위인 8.75m를 요청하려 하고 있다. 사실상 공주보 상시 개방 이전으로 되돌리려는 불순한 의도가 엿보인다.

상시 개방되고 금강 수생태계가 자연성을 회복해가는 동안에도, 공주보 구간은 백제문화제를 핑계로 급격한 수위 상승으로 나타나는 피해를 모니터링한 환경부 조사결과(2021.11.30. 환경부 4대강조사평가단 공주보 민관협의체 회의자료 참조)에 따르면, “급격한 수위상승으로 인한 생태계 교란·악영향은 뚜렷이 나타나며, 수위저하 이후에도 그 영향이 지속되고 있어, 수위상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상당기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였기에, 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

공주시는 지난 2018년 백제문화제 기간에도 ‘올해는 수문을 조작하지만, 2019년에는 낮아진 수위에 맞추어 연출을 준비한다’고 하였고, 그 후 여러 차례 공주시가 제출한 회의자료에도 ‘상시개방된 수위에 맞추어 문화제를 연출하겠다’고 밝혀왔다. 이는 2019년 8월 5일에 열린 충남도 금강보처리민관협의체 5차 회의록에 공주시 건설과 팀장이 “공주보가 개방된 상태에서도 백제문화제가 개최될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음”이라고 보고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2021년에 환경부도 ‘공주시가 또 백제문화제 준비를 위해 수문을 올려달라는 요청을 하였는데, 지난번 요청을 수용할 때에도 다음번에는 공주보 수문이 개방된 상태로 행사계획을 수립해달라고 했는데, 또 올려달라고 하니 어떤 노력을 했는지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공주시는 2021년 11월 30일, 공주보 민관협의체 회의(11. 30, 공주시 고마아트센터) 회의자료에서 “향후 백제문화제 개최 계획에서 ‘금강 활용 콘텐츠 개발방안’에 백제문화제를 금강 수위에 맞추어 연출을 준비하겠다”고 담당국장이 회의에서 설명 보고하며, 약속하고도 또다시 협의 결과를 위반하고 있다. 이번에도 공주시는 ①금강 수위 저하로 배다리 및 유등, 황포돛배 설치 및 철거 차질, ②방문객 안전확보를 위한 안정적 수위 및 유속 확보 필요를 내세우고 있지만, 사실과 전혀 다르다.

시설물 설치는 수중 닻을 설치하고 물에 뜨는 플로팅 구조물을 크레인으로 고정시키는 일로써, 업체가 수위변동과 자연환경 변화에 따른 영향을 고려하면 되는 일이다. 그걸 감당하지 못하는 업체를 선정하였다면 공주시의 조달과정은 감사를 받아 마땅하다. 방문객 안전은 지난해까지도 수년동안 기후변화로 인해 백제문화제 기간 중에 반복되고 있는 집중강우와 일시적인 호우로 공주보 상류의 수위가 상승되어 생긴 빠른 유속으로 황톳물에 설치한 시설물이 떠내려가고 파손되어, 배다리 이용이 중단되고, 황포돛배 수십척이 침몰되는 일이 반복하여 일어나고 있다.

이미 2018년과 2019년, 2020년(코로나19 확산으로 미개최), 2021년에 결쳐서, 기후변화에 따른 공주시와 상류 유역의 집중강우가 발생하여, 홍수 예방을 위하여 공주보 수문을 다시 열거나 조절하게 되어, 문화제 행사장인 미르섬이 물에 잠기고, 백제문화제 부교와 유등 설치물들이 침수, 유실, 침몰되었다. 배다리가 뒤틀리고, 미르섬과 부교 출입은 통제되었고, 행사장은 흙탕물과 상류에서 유출된 각종 폐기물이 나뒹굴고, 침몰한 황포돛배들은 서로 뒤엉켜 풍비박산이 났었다. 발생한 피해액이 얼마인지는 지금까지도 밝혀지지 않았고, 피해방지 대책은 여전히 무대책이며, 발생한 피해에는 공주시는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고, 안전은 말 뿐으로, 오로지 공주보를 닫아서 금강 수위를 올리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

공주시는 작년부터 올해까지 개방된 금강 수위에서 백제문화제를 준비할 생각조차 없었던 게 분명하다. 금강의 자연성이 회복되어, 고운 모래톱이 드러나고, 멸종위기종이 다시 찾아오며, 맑고 깨끗한 여울 물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금강을 활용하면서도 방문객이 금강의 아름다움과 고향의 강과 하천 추억을 떠올리게 하기보다, 인공조명으로 착시를 일으키며, 호응이 제일 좋았다고 기만하고 있다. 이 또한 사실과 다르다.

2019년 환경부는 공주시가 백제문화제 진행 시 유량문제를 계속 건의해 이와 관련해 축제 전문기관에서 축제를 참가한 경험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용역을 진행한 바 있다. ‘물환경 변화에 따른 백제문화제 여건 변화 · 검토 분석’ 연구용역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우선, 프로그램의 중요도 및 성취도(만족도) 분석결과에서, 중요도와 만족도가 모두 높아 지속적으로 잘 유지할 필요가 있는 분야는 ‘백제에 대한 이해, 공주만의 고유성, 타 축제 차별성, 백제의 전통성(역사성) 반영’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축제방문 전 중요도와 축제방문 후 성취도가 모두 낮아, 축제 관리에서 순위를 후순위로 미루어도 무방한 부분에는 ‘금강과 수변공간, 축제장에 대한 경관 및 야간 프로그램에 해당영역’으로 축제에 영향 정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로 백제문화제의 프로그램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대표 프로그램, 흥미 프로그램, 가족과 함께하기 좋은 프로그램 별로 24개 프로그램을 분석한 결과 응답 비율이 10% 미만이고 통계적 의미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었다.

셋째, 백제문화제의 수상관련 연출공간 감소로 인한 관광객 유치 등 관광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가에 대하여 방문동기, IPA(중요도 및 성취도(만족도))분석등 국민의견 조사로 분석한 결과, 관광과 관련된 부정적인 영향의 발생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백제문화제 개선사항에 ①편의시설 확충, ②축제장내 상품 및 음식, ③체험프로그램 개선으로 나타났고, 오히려, ‘물 환경 관련 야간 프로그램, 금강을 활용한 수상 프로그램 및 수변공간 확대는 하위권으로 분석’되었다.

다섯째, 백제문화제를 준비하기 위해서, 공주시의 관계자나 행사장 설치전문가측은 수심확보가 필요하고 예산이 증가한다고 인터뷰한 내용에 대해서도, 연구보고서는 ‘1.5m수심 확보된 공간으로 이동하거나, 축제공간인 미르섬이나 공산성 구역을 활용한 추가적으로 설치하는 대안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안하였다.

공주시는 위와 같은 연구결과를 잘 알면서도, 전통 회복과 차별성을 위한 전면적인 검토와 베끼기식 행사를 혁신할 의지도 없이, 어떻게 사용되는 지도 자세히 알 수 없이, 매년 수 십 억원을 판박이 백제문화제에 몰아넣고 있는 것이다.

공주시는 올해도 늦지 않았다. 공주보 담수 요청 계획을 즉각 철회하고, 수질과 수생태 건강성을 높이고, 법적보호종 보호를 위한 책임을 다하며, 금강의 역사적, 문화적, 환경적 자원을 활용한 특색있는 백제문화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약속대로 이행하여, 공주만의 고유성과 백제의 전통성을 반영하는 축제를 연출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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