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기후위기 시대, 시민들이 지구를 구한다

전국에서 기후위기 비상행동이 결성되고, 지자체들도 기후위기 선언을 하며 위기 대응이 필요함을 소리 높여 이야기하고 있다. 지난 6월 5일에는 전국 기초지자체 226곳에서 기후위기 비상선언을 하기도 했다. 대전에서도 5개구가 기후위기 비상선언에 동참했고, 4월 결성된 기후위기 대전시민행동이 시민들과 기후위기 대응에 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7월 2일, 기후위기 문제를 시민들과 나누기 위해 시작된 ‘기후위기 시민활동가 양성과정’. 기후위기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7월 한달간, 목요일마다 진행된다. 첫 강의는 기후위기의 현재, 대전 에너지정책의 현재를 짚어보는 시간이었다. 기후위기 심각함을 평소 느껴왔던 시민들은 뜨거운 관심을 보였고, 강의를 통해 기후위기를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눴다.

기후위기, 정의로운 전환이 답

 기후위기의 현재를 짚어보는 황인철 팀장의 강의
▲  기후위기의 현재를 짚어보는 황인철 팀장의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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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강의는 기후위기비상행동 황인철 정책언론팀장이 문을 열었다. 황인철 팀장은 그레타 툰베리가 다보스 포럼에서 했던 발언을 되새기며 기후위기는 더 이상 환경단체만의 이슈가 아닌 전 세계 시민들의 생존이 걸린 문제라고 강조했다.

황 팀장은 폭염으로 인한 피해는 건설노동자 등 특정 계층이 피해를 보는데, 피해가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황 팀장은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따르면 메르스가 확산되던 31주 동안 38명이 사망했는데 폭염은 단 17주 동안 48명이었다”라며 “이 수치는 단순히 응급실에 온 환자들만 따져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학교 예방의학교실 조사에 의하면 2006∼2017년 통계청에 등록된 전국 14세 이상 사망자 약 313만 명을 대상으로 기상으로 인한 사망 원인을 분석한 결과 이 중 약 1440명이 폭염(열파.heat wave)과 관련이 있었다고 밝혔다.

 자연재해 보다 2배 이상 늘어나고 있는 폭염사망.
▲  자연재해 보다 2배 이상 늘어나고 있는 폭염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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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구온난화로 바다가 더워지면서 상승한 해수면 때문에 앞으로 기후 난민이 많아질 것이며 한국도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장 제주도 용머리 해안부터 매년 상승하는 해수면 탓에 산책로 공사를 새로하거나 진입 제한을 하고 있다고 한다.
황 위원장은 “해양 및 빙권 특별보고서(IPCC)는 2100년 세계 해수면이 1.1미터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라며 “만약 그렇다면 인천 송도 신도시와 인천공항부터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2,100년 해수면 1.1미터 상승이 현실이 되면 당장 인천 송도와 인천공항부터 잠길 가능성이 커진다 (자료출처 :1강 강의자료)
▲  2,100년 해수면 1.1미터 상승이 현실이 되면 당장 인천 송도와 인천공항부터 잠길 가능성이 커진다 (자료출처 :1강 강의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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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황 팀장은 시민들의 작은 실천을 넘어 정치사회 시스템을 바꿀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역에서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에너지 구조를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이제 절박한 상황이라며 개인실천과 더불어 사회를 바꿀 더 강력한 행동에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또 유권자인 시민들이 기후위기 대응에 대해 이야기하며 정치권의 참여를 이끌어 내야 함도 강조했다.

기후위기 대응 의지 없는 대전, 시민이 바꿔야

 대전지역에너지계획과 예산을 통해 대전 에너지행정의 현재를 살펴보다.
▲  대전지역에너지계획과 예산을 통해 대전 에너지행정의 현재를 살펴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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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강의에서는 에너지 전문 변호사인 법률사무소 이이의 구민회 변호사를 통해 기후위기와 에너지 문제를 예산과 지역 에너지 계획을 중심으로 살펴봤다. 구 변호사는 대전시가 ‘기후대응, 에너지전환 의지가 없다’고 평가했다.

대전광역시 기반산업과 에너지 예산이 전년에 비해 62억 원 정도가 늘었지만 그 비용이 수소에너지 투자가 대부분인 점, 기후위기가 심각해지면서 시급해진 에너지복지 사업예산이 감소한 점, 건물 에너지 효율화는 아예 예산조차 없는 점을 언급했다. 노후 경유차 폐차, 운행 경유차 배출가스 저감 사업과 저녹스 보일러 보급사업 등을 추진하는 것은 칭찬했지만 예산이 너무 적은 점은 안타깝다고 했다.

 1순위는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  1순위는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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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변호사는 또 10대 전략이 모두 에너지 생산에 치중되어 있고, 정작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중요한 에너지 소비 감축 부분이 부재함을 지적했다. 계획 기간 에너지 이용 합리화로 온실가스를 대폭 감축하겠다고 했지만(전략계획 중 점유율 62.5%) 예산 투입은 수소차 보급과 인프라 구축에 집중되어 있어 목표달성이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지역에너지계획 수립 당시 함께한 시민참여단이 만든 대전시 에너지계획 비전.
▲  지역에너지계획 수립 당시 함께한 시민참여단이 만든 대전시 에너지계획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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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역 에너지 계획 수립시 시민참여단에서 제시한 비전과 정책이 실제 대전 6차 지역 에너지 계획 예산이나 내용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음을 지적하며 이에 대한 감시, 제대로 된 정책을 시행하도록 요구하는 일에 시민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온실가스 감축도 앞으로는 지역별 총량제를 해야 할 시기가 올 수 있다며 충남, 충북 등 주변 지역과의 소통, 논의 들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구 변호사는 마지막으로 ‘자기 지역의 에너지 계획을 꼼꼼히 살펴보면 좋겠다’고 권고했다.

실패하지 않을 3%의 참여

“저는 여러분의 희망은 필요 없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패닉에 빠지길 바랍니다. 제가 매일 매일 느끼는 공포를 함께 느끼길 바랍니다. 진짜로 위기 상황에 있는 것처럼 행동하길 바랍니다. 집에 불이 난 것처럼 행동하길 바랍니다. 왜냐하면 진짜로 불이 났으니까요.”

지난 해 초 다보스 포럼에 참가해 ‘당신이 우리의 희망’ 이라고 말하는 어른들을 향해 16살 스웨덴 소녀 그레타 툰베리가 되돌려준 말이다. 기후 위기가 가속화 되고, 생태계가 파괴되는 상황에서 소위 어른들이 어떤 조치도 긴급히 하지 않는 것을 강력히 지적하며 기후 위기에 지금 바로 대응하라고 한 것.

기후위기, 지금 당장 행동해야 기후위기대전시민행동 참가자들이 대전시 기후위기 비상선언을 촉구하고 있다.
▲ 기후위기, 지금 당장 행동해야 기후위기대전시민행동 참가자들이 대전시 기후위기 비상선언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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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과연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라는 참여자의 질문에 황인철 팀장은 ‘실패하지 않은 운동의 공통점이 있다, 그 사회인구, 구성원의 3.5%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실패하지 않는다는 것’ 이라고 답했다.

우리 사회를 바꿔낸 촛불집회 연 참가인원이 이만큼이었고, 바닷물 소금 농도가 이 만큼이다. 기후위기 대응에 실패하지 않을 3%의 참여가 꼭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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