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민 250명 대전 대기오염도 조사 결과 발표

2016년 11월 2일 | 금강/하천, 기후위기/에너지, 대기환경

대전시민 250명 대전 대기오염도 조사(이산화질소) 결과 발표

20곳에서 WHO 권고 기준(40ppb) 초과

차없는거리 확대, 벙커C유 퇴출, 공단 총량규제 등 강력한 대기오염정책 필요

 
20775 14 대기오염모니터링
<대전의 대기 오염도를 측정하고 있는 대기오염시민모니터링단>
 
시민들을 위협하는 미세먼지가 여전히 심각하다. 10월 한 달간 공식 측정망의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WHO 기준치(미세먼지 50㎍/㎥, 초미세먼지 25㎍/㎥)를 초과한 날이 각각 4일과 5일로 나타났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세계차없는날을 맞아 9월 22일과 9월 23일에 250여명의 시민과 함께 정기 조사 지점 120지점을 포함한 총 140지점의 이산화질소 농도를 간이 측정하는 대전시민대기오염모니터링을 실시했다.
 
2016년 대전 이산화질소 평균 농도는 32.1ppb
조사결과 대전의 2016년 평균 이산화질소 농도는 <.1>과 같이 32.1ppb로 나타났고, 20 지점에서 WHO 권고 기준인 40ppb를 초과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유효한 값을 보인 정기조사지점 113곳의 조사 캡슐을 분석한 결과다. 5개구 가운데 대덕구가 35.8ppb로 가장 높은 농도를 보였고, 서구가 33.9ppb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유성구가 31.1ppb, 동구가 30.8ppb, 중구가 27.5ppb로 나타났다.
대덕구의 경우 최근 5년간 2014년을 제외하고 항상 높은 이산화질소 농도를 기록했다. 이는 공단 지역이 있어 공장에서 질산화물이 배출되고, 공단 지역에 대형 차량이 많이 다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표.1>2012-2016년 대전시 정기조사지점 이산화질소 평균 농도 (단위:ppb)

연도 2012 2013 2014 2015 2016
동구 28.9 29.6 21.6 44.5 30.8
유성구 23.2 22.3 25.7 39.6 31.1
중구 25.7 24.5 21.4 46.1 27.5
대덕구 31.4 30.0 21.9 54.9 35.8
서구 25.8 26.8 28.2 53.3 33.9
대전 전체 26.8 26.3 24.5 48.9 32.1

 
 
서구 둔산동 모정네거리, 2년 연속 대기오염도 가장 높아
이번 시민대기오염모니터링 결과 대기오염이 가장 심각한 지점은 2015년에 이어 2016년에도 둔산동 모정네거리(49.7ppb)로 확인 됐다. 이어 원내동 진잠네거리(48.8ppb), 대전일보앞네거리(47.2ppb), 대전역사거리(45.9ppb), 대화공단삼거리(44.7ppb)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결과 상위 10곳 중 대부분이 둔산동, 원내동 등 차량통행이 많은 교차로가 차지했다. 교차로 주변에는 학교와 주택가가 인접해 있어 주변 시민들과 학교 학생들의 건강을 위한 대기 오염 대책이 필요하다.
<표.2>2016년 이산화질소 농도 상위 10개 지점 (단위:ppb)

순위 지점 농도
1 둔산동 모정네거리 49.7
2 원내동 진잠네거리 48.8
3 갈마동 대전일보앞네거리 47.2
4 중동 대전역사거리 45.9
5 대화동 대화공단삼거리 44.7
6 둔산동 보라삼거리 44.6
7 오정동 오정네거리 44.1
8 성남동 성남네거리 43.9
9 도룡동 연구단지네거리 42.7
10 도마동 도마네거리 42.2

 
이번 조사에서 주택가의 이산화질소 농도가 높은 곳은 <표.3>과 같이 용문동 아이누리아파트(40.3ppb)로 조사되었고, 법동 보람아파트(36.9ppb), 월평동 누리아파트(36.1ppb), 대화동 행복아파트(36.0ppb), 둔산동 수정타운아파트(35.6ppb) 순으로 조사되었다.
<표.3>2016년 주택가 이산화질소 농도 상위 5개지점 (단위:ppb)

순위 지점 농도
1 용문동 아이누리아파트 40.3
2 법동 보람아파트 36.9
3 월평동 누리아파트 36.1
4 대화동 행복아파트 36.0
5 둔산동 수정타운아파트 35.6

 
환경성 질환에 취약한 학생들이 있는 학교의 이산화질소 조사 결과는 <표.4>와 같다. 둔산동 한밭초등학교(41.7ppb)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가장 높게 나왔으며, 그 뒤로 둔산동 샘머리초등학교(40.7ppb), 송촌동 송촌초등학교(34.6ppb), 관저동 구봉초등학교(34.6ppb), 둔산동 삼천초등학교(32.7ppb) 순으로 조사되었다. 초등학생들은 면역력이 약해 기관지염, 호흡기 질환 등 환경성 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 학교 주변 대기질 개선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한다.
 
<표.4>2016년 학교 이산화질소 농도 상위 5지점 (단위:ppb)

순위 지점 평균
1 둔산동 한밭초등학교 41.7
2 둔산동 샘머리초등학교 40.7
3 송촌동 송촌초등학교 34.6
4 관저동 구봉초등학교 34.6
5 둔산동 삼천초등학교 32.7

 
이번 조사에서 대기질이 양호한 곳은 <표.5>와 같이 나타났다. 관저동 구봉산입구 지점이 6.25ppb로 가장 양호한 조사결과를 보여줬고, 대성동 은어송초등학교(7.6ppb), 갑천지구친수구역 개발 예정지인 도안뜰(11.6ppb), 가양동 남간정사(16.0ppb), 가양동 흥룡초등학교(16.2ppb)순으로 조사되었다. 대기질이 양호한 지점들은 대로변과 떨어져 있고, 주변에 숲과 녹지가 있어 이산화질소 농도가 낮게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도안뜰 지점의 경우 만약 갑천 친수구역 개발 사업이 대전광역시와 대전도시공사의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대기오염도가 급격하게 올라갈 수밖에 없어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표.5>2016년 이산화질소 농도 하위 5지점 (단위:ppb)

순위 지점 농도
1 관저동 구봉산입구 6.3
2 대성동 은어송초등학교 7.6
3 원신흥동 도안뜰 11.6
4 가양동 남간정사 16.0
5 가양동 흥룡초등학교 16.2

 
 
시민과 함께한 대기오염모니터링 14년의 기록
대전충남녹색연합(대표 이동규)과 한국가스공사충청지역본부(본부장 오무진)는 2005년부터 대전의 대기질 개선을 위한 ‘BlueSky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BlueSky 프로젝트’의 핵심 프로젝트인 ‘대전시민대기오염모니터링’은 대전 시민들과 청소년들이 직접 이산화질소 간이측정기를 이용하여 대전의 대기오염 측정에 참여하는 활동으로 2003년에 49명의 조사자로 시작하여 올해로 14년째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다.
 
<표6> 연도별 각 구 이산화질소 평균 농도 ,괄호는 유효지점 수 (단위: ppb)

조사연도 동구 유성구 중구 서구 대덕구
2006 52.3 (8) 42.4 (10) 51.1 (14) 53.8 (18) 58.2 (8)
2007 29.4 (10) 22.9 (13) 29.1 (16) 21.3 (37) 28.2 (12)
2008 46.5 (19) 39.5 (19) 47.4 (17) 43.1 (36) 48.1 (18)
2009 38.0 (17) 36.4 (19) 41.3 (19) 42.3 (39) 38.4 (15)
2010 26.2 (17) 21.2 (19) 27.7 (16) 24.0 (34) 31.6 (18)
2011 33.8 (19) 27.3 (20) 36.1 (17) 27.6 (34) 29.3 (16)
2012 28.9 (18) 23.2 (17) 25.7 (19) 25.8 (33) 31.4 (16)
2013 29.6 (18) 22.7 (19) 24.4 (18) 27.1 (38) 30.0 (18)
2014 21.6 (19) 25.7 (18) 21.4 (20) 28.2 (37) 21.9 (18)
2015 44.5 (17) 39.6 (20) 46.1 (19) 53.3 (37) 54.9 (15)
2016 30.8 (20) 31.1 (20) 27.5 (19) 33.9 (37) 35.8 (17)

 
2003년부터 2016년까지 14년간 정기적으로 진행된 시민 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를 포함하여 대덕구의 이산화질소 농도가 높은 것을 알 수 있다(<표6> 참고). 역시 대규모 산업단지가 들어서 있는 만큼 5개 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녹색대전을 위한 교통정책 펼쳐야
지난 6월 13일, 대전광역시는 ‘대전시 미세먼지 줄이기 특별 대책’을 발표했다. 최근 문제가 되는 미세먼지를 해결하기 위해 ‘5개 분야 18개 사업’을 선정 추진한다고 밝히고, 10년 이내에 초미세먼지 오염도를 파리 수준(18㎍/㎥)으로 개선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미세먼지 종합 대책을 내놓은 자치단체가 거의 없는데 목표와 함께 대책을 내놓았다는 점은 의미가 작지 않다.
하지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이고 종합적인 미세먼지 저감 대책이 필요하다.
대전의 경우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이 자동차(57%)로 나타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대전의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차 없는 거리를 추진하고, 다른 지역까지 확대 지정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나아가 대중교통전용지구까지 확대될 필요가 있다. 작년 중앙로 차 없는 거리 특별조사를 통해 도심 차 없는 거리의 대기질 개선 효과가 뛰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서울시의 경우 미세먼지에 대응하기 위해 한양 도성 내부 도심(16.7㎢)에 연말까지 대중교통 우선 통행 등 녹색교통진흥지역 대책을 세웠다. 하지만 대전광역시는 차 없는 거리를 확대하기는커녕 축소하고 있다. 또한 대형 유통업체의 교통량을 줄이기 위한 교통유발분담금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버스전용차로제 등을 통해 공공 교통 편의성을 높이고 자가용 이용을 억제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공단 지역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강력한 대기 정책 필요
이번 조사 결과 이산화질소가 가장 좋지 않은 곳은 대덕구로 나타났다. 대덕구는 지난 5년 중 4번이나 계속적으로 대기질이 좋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위에서 말했듯 대덕구의 대기 오염도가 좋지 않은 이유는 공단에서 배출하는 대기 오염물질과 공장으로 출입하는 노후된 경유 차량으로 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대해 대전광역시는 더욱 강화된 대기 정책을 시행 해야만 앞서 말한 ‘대전시 미세먼지 줄이기 특별 대책’을 성공 할 수 있을 것이다.
도심 미세먼지의 주범 벙커C유는 여전히 공단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대전광역시는 이에 대한 어떠한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 노후한 경유 차량의 도심 통행을 제한하는 강력한 대책을 내놓았지만 대전은 이에 대해 미온적인 대책에 그치고 있다. 산업단지에 대한 규제가 단순히 강화 단속에 그칠 것이 아니라 총량 규제 등 강력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대기질 개선과 지구온난화 대책으로 새로운 교통 정책과 산업단지에 대한 미세먼지 저감 정책이 대전시에 요구되고 있다. 서울이 강력한 미세먼지 저감 정책을 통해 초미세먼지 오염도를 20㎍/㎥ 로 줄이기로 했다. 대전은 그보다 더 낮은 18㎍/㎥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전시가 적극적이고 강력한 미세먼지 저감 정책을 시행하고, 시민 모두의 관심과 실천이 어우러져야 가능한 목표다. ‘대기 오염도를 유럽 수준으로 개선한다’는 대전시의 대책이 선언이 아니라 준비와 대책을 통해 성과로 이어지길 바란다.
 

2016112

대전충남녹색연합 공동대표 이동규 김은정

사무처장 양흥모

 
 
□문의 : 대전충남녹색연합 녹색사회국 임종윤 간사 253-3241 / 010-7666-57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