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을 일상으로 _ 에너지자립마을 탐방!

2016년 7월 6일 | 대기환경

단체사진 성대골 마을학교
“이상을 일상으로 실천하자는 말을 꼭 기억해요”
지난 7월 5일, 대전마을절전소네트워크와 마을에너지간사 14명이 서울시 성북구 성대골 에너지 자립 마을에 다녀왔습니다. 태양지공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어린이도서관, 에너지교육을 고민중인 마을에너지간사 분들이 함께 했습니다. 비 내리는 성대골에 도착해서 처음으로 향한 곳은 성대골 마을학교였습니다. 아이들이 뛰어 놀기 좋아 보이는 이곳에서 활동하시는 에너지슈퍼마켓 노성숙 팀장님, 절전소 활동하시는 차은주 님과 절전운동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성대골 마을학교 분들은 아이들을 키우는 주부들이 절전소를 운영하다보니 GMO, 안전한 먹거리, 원자력 문제 등에 관심이 넓어졌고, 나만 절전해서는 될게 아니고 공동체가 함께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해 동네에 이런저런 활동들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마을닷살림협동조합, 에너지슈퍼마켓 등 절전운동과 연결해 재미있는 일들을 마을에서 키워왔습니다. 성대골 활동의 핵심은 재미있는 일을 함께 하는 것이었습니다. 대전에서 어린이도서관과 절전소를 운영하는데 따르는 고민들에 대해서도 진심어린 조언과 경험을 나누며 서로 힘을 받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대륙서점 간판 대륙서점 내부
식사 후에는 카페와 정기적인 영화 상영으로 성대골 주민들의 문화 공간이 되어주는 대륙서점을 방문했는데요, 서점의 사장님은 마을에 서점이 하나는 꼭 필요하다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운영을 하고 계시는 멋진 분이셨습니다. 사장님이 만들어주신 맛있는 커피를 마시며 김소영 성대골 어린이도서관 관장님과 함께 다 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김소영 관장님은 주민들과 지자체, 정부가 같이 움직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활동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이들과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가득한 분들답게 많은 고민들과 이야기들이 나왔습니다. 그 에너지가 결국은 지역을 바꾸고, 지구를 바꾸는 힘 아닐까요?!
에너지 슈퍼마켙 에너지카페 태양광발전 현황판
간담회 후에는 각종 절전 물품들을 판매하는 에너지 슈퍼마켙을 둘러보고 혁신학교인 국사봉중학교를 방문했습니다. 이 학교에는 태양광발전기가 설치되어 있고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직접 지은 에너지전환카페가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에너지전환카페는 공간이 협소하여 운영되지 않고, 대신 학교에서 창고로 쓰이던 공간을 내어 “그냥가게”라는 이름의 매점이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이 매점에서는 아이들이 절전을 할 때마다 마일리지를 적립하여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이 곳 중학생들은 단순히 에너지절약을 하라는 것이 아닌, 절전이 필요한 사회·경제적인 배경과 이유에 대해 교육받고, 학생들이 만드는 협동조합도 추진중이라고 해요. 중학생 때부터 넓은 세상을 배워가는 아이들의 미래가 참 기대되고, 대전에도 이런 혁신적인 학교교육이 진행되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머리를 맞대야 겠다 생각했습니다.
성대골 에너지자립마을은 마을공동체가 어떻게 기후변화 문제와 환경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지, 주민 스스로의 힘으로 반드시 일궈가야 하는 이유를 보여주었습니다.
대전마을절전소네트워크 참가자들도 많은 숙제를 안고 돌아가면서, 김소영 대표가 필링의 인문학 저자인 유범상 교수께서 ‘이상을 일상으로 실천하라’는 말로 격려했는데요, 이 말에 모두들 힘을 얻었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 우리의 숙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앞으로의 절전소운동이 기대됩니다!
– 글 : 양준혁 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