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방사능 안전급식 간담회

2016년 6월 7일 | 자연생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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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3일 금요일 오전 10시에 대전시의회 4층 대회의실에서 대전시 방사능 안전급식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좌장으로는 충남대학교 박재묵 명예교수, 토론자로는 조원휘 대전시의원, 김종헌 대전시 보건환경연구원장, 이재현 대전시교육청 체육예술건강과장,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 전선경 서울방사능안전급식 연대대표, 안옥례 한살림대전 핵없는 세상을 위한 생명위원회 위원장이 참석했고 대전지역 시민단체 활동가들과 여러 학부모님들이 참석했습니다.
간담회에서 양흥모 사무처장은 3년 전 이미 이와 같은 간담회가 있었으나 지역사회에서 별 다른 성과도 없이 다시 학부모님들을 불러 죄송한 마음이라고 발언을 시작하며 “2014년도에 대전시의회가 녹색당과 타 시도 조례안을 참고해서 시민들과 조례를 만들겠다 했으나 단독으로 만들었고, 인력과 예산 없이 년 1-2회 전수조사를 하겠다고 하였으나 그 후 전수조사에서 업체조사로 바뀌었다. 차이는 전수조사는 한 번 하지만 불시에 해서 항상 제대로 된 식재료를 납품하도록 하는 취지인데 업체조사는 업체가 문제가 없는 샘플만 제공할 수 있다. 설동호 대전시 교육감은 안전급식 위원회를 운영하겠다고 공약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선경 대표는 “서울시와 경기도는 광역자치단체에서 교육청 조례를 지원한다. 교육청에는 어린이집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서울시는 15년 12월에 국가기준치 외에 자체적인 기준치를 설정했고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위탁하여 고등어·대구·표고버섯 등 방사능 검출 식품을 검사하고 있다. 대전시는 조례에서 ‘방사능 등 위험물질’이 아닌 ‘방사능’ 단독의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안옥례 위원장은 “독일 대학의 논문을 보면 조금이라도 피폭된 세포는 회복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방사능은 검출되는 것 자체가 문제고 기준치는 무의미하다. 그러나 식약청과 식품안전과는 기준치 이하라는 말만 반복한다. 심지어 대전시 교육청은 냉동수산물만 검사하고 생물과 버섯류는 검사하지 않는다. 매일 아침 아이에게 식단표를 보며 ‘이 건 먹지 말고, 이 건 먹어도 돼’ 이야기 하는데 마음이 아프다.” 고 말했습니다.
김종헌 연구원장은 “1억 4천만 원의 예산을 들여 고순도 게르마늄 측정기를 구비하여 방사능을 측정하고 있으나, 한 번 검사에 만 초가 소요돼서 한 대의 측정기로는 하루에 두 건 밖에 검사할 수 없다. 게다가 대전 시민들이 먹는 식재료도 검사할 필요가 있기에 학교 급식의 식재료만 전수조사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작년에는 총 270건의 검사 중 학교 급식이 80건이었으나 올 해는 학교 급식만 200건이 계획되어 있다.”고 말했고, 학부모 참석자의 “방사능은 합격·불합격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검출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니 전체 데이터를 공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현재 대전시 보건환경연구원 홈페이지 전체 데이터를 공개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재현 과장은 “교육청이 업체 조사를 진행하고는 있지만 불시에 하고 있으며 중대한 사안인 만큼 학부모님들이 불신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우리를 믿어 달라”고 말했고, 학부모 참석자의 “방사능이 많이 검출되는 고등어·대구·표고버섯 등의 식재료를 급식에서 뺄 수는 없느냐”는 질문에 “전문가들과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으며, 다른 학부모 참석자의 “현재의 조례를 개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말에 “아직 한 번도 시행되지 않은 조례를 다시 개정하기는 어렵다. 일단 믿고 지켜봐 달라.”고 답했고 “보건환경연구원과 200건의 급식 식재료 조사를 하겠다고 했는데 현재까지 이루어진 검사가 매우 적다. 올 해 안에 200건의 검사를 하려면 빨리 위탁해야지 않겠냐”는 말에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조원휘 대전시의원은 “오늘 간담회를 통해 사안의 심각성을 알겠다. 대전시에서 조치가 필요하겠고, 한 대의 게르마늄 측정기로는 부족하니 예산을 편성하여 추가로 구매할 필요가 있겠다.”고 말했습니다.
좌장인 박재묵 명예교수는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고 질문도 많으신 것 같다. 구체적인 조례의 개정안이 나오지 못한 점은 아쉽다. 이런 자리를 다시 만들 필요가 있겠다.”며 간담회를 마무리 했습니다.
대전시 방사능 안전급식 간담회는 열띤 토론과 학부모님들의 많은 관심 속에서 마무리 되었습니다. 특히 학부모님들은 자료를 조사해 와서 질문을 할 정도였습니다. 사안이 중대한 만큼 이런 자리가 다시 만들어질 뿐만 아니라 대전시와 교육청의 발 빠른 조치가 필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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