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받아 본 대청호보따리는~

2016년 5월 23일 | 회원소식나눔터

대청호보따리 마파두부
 
친정엄마의 보따리인가요? 대청호 친환경농산물 보따리를 펴보니 엄마에게 미안하지만 갑자기 친정엄마가 한 분 더 생긴 것 같습니다. 처음 결혼하고 엄마가 꼼꼼하게 싸주었던 반찬들이 생각납니다. 엄마가 직접 담그셨던 고추장에 된장과 쌈장 그리고 간장. 대청호 친환경 농산물보따리도 키운이의 마음과 정성이 가득했습니다. 모든 채소와 농산물 하나하나에 생산하신 농부님들 사진과 함께 농사지은 곳은 어디인지 또 어떻게 어떤 정성으로 키우고 생산하셨는지 꼼꼼하게 적혀 있었습니다.
 
야채는 그냥 물에 깨끗하게 씻어서 쌈을 싸먹으니 부드럽고 향도 너무 강하지 않고 적당하여 술술 넘어가는 맛이었습니다. 정말 밥이 술술 넘어가기도 하는군요. 혹시 “술술 넘어”가는 경험을 못해 보신 분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쌈채는 다른 양념을 넣지 않고 싱싱한 그대로 쌈을 싸서 먹는 것이 좋았습니다.
 
토마토는 “나는 과일이야”하는 맛입니다. 토마토가 야채냐 과일이냐 의견이 갈리기도 하는데 제가 먹어 본 배바우 토마토는 그 맛과 풍미가 과일이었습니다. 토마토를 잘 먹지 않은 아이가 먼저 더 먹겠다고 할 정도로 싱그러운 맛이었습니다.
 
건강한 식재료를 보니 요리 할 마음이 저절로 생깁니다. 그 동안 일하는 엄마였던 저는 시간이 쪼개서 살다보니 시간을 가지고 정성을 쏟아야 하는 요리를 즐겨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정성스러운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를 받고나니 모든 재료를 버리지 않고 먹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고 드뎌 10년만에 마파두부를 요리하는 쾌거(?)를 이뤄내기도 했습니다. 레시피는 인터넷에 도움을 받았지만 아이를 위해서 고추장은 조금 덜어내고 대신 토마토를 더 넣었습니다. 싱싱한 재료와 시간 그리고 마음을 조금 담은 마파두부였습니다. 두 번째는 콩나물밥. 그 동안 가끔 콩나물 밥을 해 먹고 식구들 모두 콩나물 밥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남편과 아이의 반응이 예전과 달랐습니다. 밥을 먹는 동안 계속해서 “맛있다”라는 칭찬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먹었던 콩나물 밥중 제일 맛있었다” 합니다.
 
식구들과 함께하는 밥상의 중요성은 혼자 살아본 경험이 있는 분들은 다 공감을 할 것입니다. 특히 모든 가족이 함께하는 저녁밥상은 밥을 먹는 시간동안 굳이 말로하지 않아도 혹시 받은 상처를 위로받고 격려 받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번 대청호 보따리를 받은 후 우리 가족의 저녁식사 시간은 더욱 풍성했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함께 하는 식사시간이 주는 치유의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족이 함께 하는 치유의 시간 밥상을 건강하게 지켜주는 농부님들에게 감사합니다.
 
-4월에 대청호보따리를 처음 받아 본 민순옥 회원의 이용후기 입니다^^